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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공예, 홍벽헌 지형공방마음을 담아내는 종이
  • 임효진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7.08.05 06:59
  • 호수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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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공예를 엿볼 수 있는 홍벽헌 지형공방. 공방에 들어서면 닥종이로 만들어진 인형이 한옥 곳곳을 장식한다. 닥종이는 뽕나뭇과 닥나무 껍질을 이용해 만드는 한지의 다른 이름. 항균 효과가 뛰어나고 섬유질이 많아 예부터 종이를 만드는데 주로 쓰였다. ‘닥’은 나무에서 종이가 됐지만 종이로만 쓰였던 건 아니다. 문에 붙여서 찬바람을 막거나 집안의 습도는 유지해주는 역할을 했고, 여러 겹을 붙여 가구로 만들기도 했으며 요강을 만들기도 했다.

“시집가는 처녀의 가마에 넣어주던 요강이 한지로 만든 요강이었어요. 한지를 여러 겹 붙여서 모양을 만든 후에 옻칠을 해주면 방수 효과가 뛰어나요. 거기에 목화솜을 넣어 흐르거나 소리가 들리는 걸 방지했죠.”

홍벽헌 지형공방 변도연 대표는 다양한 한지 공예를 섭렵한 전문가이다. 그중 닥종이 인형은 한지 공예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많이 알려졌다. 특히 그가 만든 닥종이 인형은 섬세한 표정과 주름 하나까지 세심하게 표현해 보는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매력이 있다.

“닥종이 인형은 다양한 대상을 표현하고 모든 표정을 표현할 수 있어요. 심지어 마음도 담아낼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찡그리거나 울상인 인형은 만들지 않아요. 밝고 행복한 표정의 인형을 만들 때 저도 행복하고 보는 사람도 행복하잖아요. <행복한 마중>이라는 제목의 할아버지 인형은 치아가 하나 남았는데 손주를 보고 활짝 웃는 할아버지 사진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들었어요. 나이 드신 분들은 저 인형 앞에 앉아서 한참 동안 바라보면서 좋아하세요. 위로받고 공감하는 거죠.”

닥종이 인형은 한지 공예를 알리는 데 공헌했지만 예전부터 해오던 건 아니다. 예전에는 주로 실생활에 한지를 많이 이용했다. “겨울철을 앞두고 문을 다 떼서 물에 넣고 통째로 불려서 한지를 뜯어내고 새로 붙였어요. 이때 뜯어낸 한지를 그냥 버리지 않고 풀과 범벅해서 그릇을 만들었죠. 종이가 귀했던 시대인 만큼 자원 재활용의 측면이 컸어요. 또 한지를 꼬아서 바구니를 짜기도 하고, 산에서 채취한 식물에 한지를 붙여서 장식품과 생활용품을 만들었어요.”

최근 한지는 신소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기름종이로 주로 사용되며, 단열을 책임지는 건축 자재로 쓰이기도 한다. 한지 가죽도 있다. 두 장을 물만 발라서 계속 주무르다 보면 가죽과 같은 느낌을 주는 줌치, 한지 가죽이 만들어진다. 요즘은 줌치를 활용한 가방과 액세서리 작업이 한창이다.

“한지로 만들 수 있는 건 무궁무진해요. 공방에서는 한지를 이용한 등도 만들고요. 저는 요즘 종이로 불상을 만드는 지불 작업을 하고 있어요. 건칠불이라고 해서 삼베와 종이를 여러 번 붙인 후 흙으로 불상 틀을 만드는 게 있는데 저는 종이만으로 지불을 만드는 작업을 시도 중이에요.”

홍벽헌 지형공방
서울특별시 종로구 원서동 38
02-744-0087
운영 시간 10시~오후 5시 (일,화 휴관)
체험 프로그램 : 한지 액세서리·닥종이 양 만들기, 부채·꽃신 꾸미기
체험 비용 : 5000원~1만5000원(재료비 포함)

임효진 기자  hyo@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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