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_인스타그램_엿보기
#여행_인스타그램_엿보기
  • 이슬기 기자
  • 승인 2017.07.31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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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사진 #관광지 #배낭여행 #부부여행

멀리서 내다보면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 싶다가도, 가까이서 살피면 저마다 다른 장르의 장편 드라마를 찍는 게 인생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누군가의 생활을 엿보며 때로는 동경을, 때로는 희열을 느낀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또 누구보다 특별한 삶을 사는 사람들. 해시태그를 따라 그들의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봤다. 여름 휴가철을 맞이한 이번호 주제는 ‘여행’.

/jeedud
나는 이런 사람
대한민국 20대의 80%쯤에 해당하는 지극히도 평범한, 그럼에도 450일간 35개국 97개 도시를 여행한 청년. 세계 일주라는 달콤하고 길었던 꿈에서 얼마 전에 깨어났어요.

떠나게 된 이유
흘러가는 대로 열심히는 살았지만, 사회생활은 마음처럼 녹록지 않았어요. 삶은 나아질 기미가 없고, 미래의 내가 좀처럼 그려지지 않던 매일매일. 저녁도 먹지 못한 채 늦은 퇴근을 하던 어느 날, 별안간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곤 바로 사직서를 냈죠.

여기 어때요?
스와질란드는 아프리카의 스위스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진 곳이에요. 작은 나라 안에 국립공원이 세 곳이나 있고, 그 중 하나는 초식동물만 서식해 걸어서 사파리를 즐길 수 있죠. 얼룩말, 순록, 꽃사슴에 둘러싸여 먹는 저녁의 낭만도 있고요. 여름 휴가지로는 저렴한 물가에 볼거리, 즐길 거리까지 풍부한 이집트를 추천해요.

꿈과 만난 그 순간
평생 질 것 같은 일은 시도도 안 하고 살았어요. 그런 제게 세계 일주는 너무 커다란 도전이었죠. 길 위에서 일어난 많은 일들이 끊임없이 저를 지치게 만들었어요.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건 늘 꿈꿔왔던 순간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말이 안 통해 거리를 헤매고, 50센트짜리 빵 하나로 끼니를 때우고, 곰팡내가 나는 침대에 어색하게 누워있던 순간들이 사실은 제 인생의 가장 빛나는 화양연화였던 거예요.

쉽게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에요. 지금 앉은 의자가 편안하다고 엉덩이를 떼지 않으면, 문 너머에 감춰진 수많은 풍경들은 평생 볼 수 없어요. 행복을 찾아 일어나세요.

/min.jeong_
나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집착 여행자’. 어딘가 마음에 들거나 가고 싶은 곳이 생기면 집요하게 찾아내서 가보고 말아요. 이런 성격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도 많이 찾아냈죠. 여행은 2주에 한 번 정도 떠나는 것 같아요.

딱 보기엔 특별하지 않은 것 같아도 알수록, 또 찾아볼수록 멋진 여행지가 있다는 점이 국내 여행의 양파 같은 매력이에요. 정겹고 포근한 공기와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국내 여행지가 제격이죠. 빠진 곳 없이 전국을 구석구석 돌아보는 것이 최종 목표예요.

휴가는 여기로
여름 휴가는 역시 낮과 밤이 아름다운 부산이죠. 맛있는 음식도 구경거리도 많고, 바다와 산이 함께 있어 더욱 풍성한 휴가를 보낼 수 있어요. 붐비지 않는 색다른 여행지를 꿈꾼다면 보라색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강화도의 고인돌 광장을 추천해요.

여행 꿀팁
차 트렁크에는 언제나 삼각대를. 언제 어디서 인생 샷을 남기게 될지 알 수 없거든요. 그리고 먼 곳보다는 가까운 곳부터 둘러보세요. 내가 사는 익숙한 지역이라고 별거 없을 것 같지만 나도 모르는 훌륭한 곳이 많더라고요.

여행하는 순간의 1분 1초가 소중한 건 아무 걱정 없이 소중한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좋은 추억과 새로운 경험이 남기 때문이에요. 간직할만한 사진도 한 장씩 남고요. 일상에서 찾아오는 고민과 스트레스를 머릿속에서 지워주는 무언가. 모두에게 필요한 게 아닐까요.

/elia_eun
사랑하는 누군가와의 방랑
20대의 마지막과 30대의 시작을 세상과 함께 하고 있는 천방지축 부부, 그중 아내를 맡고 있어요. 남편과 함께 1년간의 세계 일주를 즐기는 중이죠. 어제는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스카이다이빙을 뛰었어요.

갈까? 가자!
혼인 서약 중 ‘세계 일주’를 약속할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을 오랫동안 꿈꿔왔어요. 결혼하고 2년 동안은 각자 일에 바빠 쉽게 떠날 수 없었죠. 그러다 남편이 직장 생활에 회의감을 토로했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다 그만두고 세계 일주나 갈까?” 물었는데 남편이 “가자!” 그러더라고요.

매일 그대와
네팔에서 트레킹을 할 때였어요. 고산증약 부작용인지 온몸이 너무 아파서 다 포기하고 한국에 가고 싶을 정도였죠. 숙소에 누워서 울고 있는데 남편이 안아주면서 위로하더라고요. 행복해지자고 하는 여행인데 힘들면 얼마든지 돌아가도 된다면서. 아직도 그 순간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해요.

여행 후에
사실 여행의 목표는 따로 없었어요. 그저 남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죠. 무작정 일을 그만두고 떠난 게 잘한 건가 하는 생각도 가끔은 들어요.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그보다 많은 것을 느껴요. 절대 후회는 하지 않아요. 이렇게 쌓은 빛나는 추억으로 평생 웃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용호야
쉽지 않았을 텐데 나를 위해 직장도 그만두고 세계 일주를 결심해줘서 정말 고마워. 덕분에 나는 20대의 마지막을 누구보다 특별하고 즐겁게 보내고 있어. 평생 감사하며 살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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