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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샌들의 비밀, 차코를 엿보다세스 코브Seth Cobb <차코> 대표이사
  • 이슬기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7.07.17 06:59
  • 호수 147
  • 댓글 0

아웃도어 마니아라면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구입하는 브랜드가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그만큼 믿고 몸을 맡길 수 있다는 뜻일 터다. 지난 30년간 샌들을 연구해 온 차코가 그런 브랜드다. 세스 코브 차코 대표이사를 만나 그 신뢰감의 비결을 물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코의 약진이 눈에 띄어요.
차코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8년 전에 비해 5배 정도 몸집을 불린 셈이죠. 최근의 상승세는 차코의 브랜드 이미지가 젊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몇 년 사이 아웃도어는 10~30대 소비층의 중요한 삶의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았어요. 아웃도어 샌들인 동시에 캐주얼한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없는 차코 샌들은 스스로의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젊은 층의 욕구를 십분 만족시켰죠.

차코가 청년층의 구매를 이끌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젊은 소비자들은 제품을 선택할 때 디자인과 실용적인 면을 가장 많이 고려합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길 바라기 때문에 똑같은 색,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은 원하지 않죠. 따라서 다양한 컬러 옵션은 구매 결정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중·장년층에 비해 경제력이 약하므로 오랫동안 쓸 수 있는 튼튼하고 실용적인 아이템을 선호하는 편이고요. 다채로운 컬러와 디자인, 10년을 신어도 망가지지 않는 내구도로 무장한 차코 샌들이 이들 입맛에 들어맞은 건 정해진 일이었습니다.

아웃도어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트렌드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점점 많은 인구가 아웃도어 활동을 시작하는 반면, 긴 여정을 떠날 정도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야외 활동은 잦아진 대신 짧아졌고, 보다 가벼운 용도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영향력 있는 구매층으로 떠올랐죠.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와 흐름을 읽고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 즉시 대응할 수 있어야 해요. 물론 기존의 코어 아웃도어 마니아들을 위한 제품에도 소홀해서는 안 되겠죠.

한국 시장은 어떤가요?
한국만큼 국민 전체가 아웃도어 문화에 공감하고 또 즐기는 나라는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야외 활동에 완벽한 한국의 환경 속에서 자연을 누리는 것이 모두에게 중요한 삶의 영역이 된 거죠. 흉내 내기보다는 진짜 밖으로 나가 활동하고, 아웃도어 아이템을 직접 사용해보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에 기능성과 퍼포먼스가 어느 곳보다 중요한 시장인 겁니다. 따라서 진정성 있고 고유의 아이덴티티와 철학이 확실한 브랜드와 제품이 더욱 인정받는 거고요.

차코는 특유의 편안한 착용감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미국족부의학협회APMA가 추천하는 유일한 샌들 메이커가 차코예요. 대부분의 애슬레틱 풋 웨어에 쓰이는 EVA 소재와 달리, 차코가 고집하는 PU(폴리우레탄)는 부드러운 쿠션감을 주는 동시에 압력에 의해 눌렸다가도 곧 원래 형태로 돌아옵니다. 쉽게 변형되지 않는 풋 베드가 발의 아치 형태를 안정적으로 지지해주기 때문에 착용감이 뛰어난 거죠.

온종일 신고 걸었어도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여줘서 불편함이 적습니다. 단 한 줄로 연결된 웨빙 구조로 어느 사이즈의 발에도 꼭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에요. 오랜 시간 하이킹을 하고 발이 부어오른 상태에서도 완벽한 피팅감을 맛볼 수 있는 거죠.

우수한 접지력으로 산행이나 트레일러닝에 활용하는 이들도 있어요.
거친 트레일 환경에서 앞코가 없는 차코 샌들 착용은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발가락을 보호할 수 없어 러닝 중에 부상을 입기 쉬우니까요. 대신 트레일 러닝 같은 격렬한 활동을 하고 난 후라면, 갑갑한 러닝화 대신 차코 샌들을 신고 발에 완벽한 휴식을 줄 수 있습니다. 차코는 발의 각 부분이 있어야 하는 제자리에 위치하도록 정돈해주고, 회복을 돕죠. 실제로 러닝 전문 매장에서는 이런 용도로 차코 샌들을 추천하기도 해요.

뛰어난 기능성으로 인정받은 반면 무게가 아쉽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무겁게 느껴진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에 기존 오리지널 샌들에서 20%가량 무게를 줄인 Z-클라우드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제품 전체에 PU 소재를 사용하던 Z-클래식에서 업그레이드해 필로우 탑 구조를 적용한 버전이에요. 쿠셔닝은 부드러워졌고, 한층 더 가뿐해졌죠.

더욱 가벼우면서 성능은 그대로 유지한 소재를 찾기 위해 계속 연구 중이에요. 한철 신고 버릴 그저 그런 아이템과는 다르기 때문에 차코를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를 항상 만족시키는 것이 저희의 의무입니다. 고객들이 느끼는 문제점들을 근본부터 해결하고 더 나은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어요.

코의 다음 도전은 어떤 모습이 될까요.
지금까지의 차코는 한정된 틀 안에서의 모습만 보여줬습니다. 다음 무대는 새로운 제품군과 함께 열어갈 생각이에요. 가죽 소재의 캐주얼 샌들이나 앞코가 있는 컴포트 슈즈, 사계절 내내 착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등을 선보이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차코의 착용감이나 기능성은 변함없을 테고요.

궁극적인 목표는?
차코를 신은 모든 사람이 가치 있는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차코는 서로를 더욱 끈끈하게 이어주고, 멋진 추억을 남기도록 도와줄 만큼 힘이 있는 브랜드입니다. 누군가가 아웃도어에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그곳에 차코가 함께 한다면 그것만큼 멋진 일이 있을까요.

이슬기 기자  seulki@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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