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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매력도시마카오․홍콩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7.07.11 14:29
  • 호수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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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란다. 단순히 비행기 삯이 저렴해 몇 달 전 묵혀놓듯 저지른 출국일이 다가오고서야 알았다. 5년 쯤 전에 친구와 갔던 첫 마카오도 딱 이맘때였는데 그새 잊었던 것이다. 어쩌기엔 늦었다. 이곳보다 2도 더운 날씨, 항상 70%를 넘나드는 습도. 출국의 설렘 앞에선 사실 별 것 아니었다.

세나도 광장 주변

마카오에 왜왔니
인아웃은 마카오였다. 홍콩 LCC(Low Cost Carrier : 저가 항공사)는 대부분이 밤비행기인데 반해 한국과 마카오를 잇는 LCC는 낮 비행기가 있다. 무박으로 포장된 비행의 과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오후 3시경 도착을 알리는 후끈한 열기가 코끝으로 훅 들어왔다. 마카오에선 교통비가 따로 필요치 않다. 어마어마하게 큰 리조트 대부분은 카지노를 가지고 있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관광산업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대부분의 리조트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고, 리조트 손님이 아니더라도 별다른 장애 없이 모든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마카오의 정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특별행정구다. 홍콩에서 남서쪽으로 약 60km떨어져있다. 크게 세계문화유산지역, 마카오 반도, 마카오 공항이 있는 타이파, 그 아래 지방 코타이, 최남단의 콜로안까지 총 다섯 가지 지역으로 나뉜다.

마카오 박물관에서 바라본 하늘

포르투갈의 오랜 지배를 받으며 그 문화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모자이크로 꾸며진 바닥. 마카오를 상징하는 세나도광장을 주변으로 펼쳐진 이 양식은 광장을 감싸고 있는 유럽풍 건축양식과 더해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밤이 내리는 섬
해가 넘어가자 습한 기운도 가신다. 사람이 많기로 유명한 세나도 광장에도 열기가 한층 가시고, 시끌벅적한 소리가 어둠에 묻힌다. 데이트를 나온 연인과 손잡은 모녀가 섞여 자연스레 배경이 된다. 노란벽에 초록색 창문으로 덮인 곳은 성도미니크 성당. 성바울 성당으로 가기 전 자리한 성도미니크 성당은 예쁜 건물로 출사의 성지로도 꼽힌다.

마카오 성바울성당

성당 전면만 남아있는 성바울 성당은 1580년에 지어져 1835년 태풍으로 인한 화재로 전면부 계단과 건물 앞부분을 제외하곤 모두 소실되었다. 성당이 아닌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는 건축물이다.

왼편으로 난 언덕길을 서서히 오르면 몬테요새로 이어지는데, 정상에는 마카오 박물관이 자리한다. 작은 공원을 끼고 있어 산책하거나 쉬기 좋을 뿐만 아니라 마카오 반도의 가장 높은 지대에 있어 마카오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박물관 내부에는 지배 이전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이곳에서 조용한 관람을 하는 것도 좋다.

거대한 리조트가 모여있는 마카오

다채로운 타이파의 매력
타이파섬은 크게 두 곳으로 나눈다. 코타이스트립 등지의 고급스러운 호텔리조트와 그 뒤편의 소박한 타이파 빌리지다. 대조되는 두 풍경을 산책하듯 걸으며 하루 만에 다 둘러볼 수 있는 매력을 가졌다.

코타이스트립은 타이파섬과 콜로안섬 사이의 바다를 매립해 만든 지구다. 타이파섬 리조트의 랜드마크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를 비롯해 포시즌, 홀리데이인, 콘래드, 쉐라톤 호텔 등 주요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다. 태국의 왕궁을 테마로 한 대규모 리조트 갤럭시 마카오에는 반얀트리리조트, 오쿠라 호텔, 갤럭시 호텔이 자리했다. 마카오 호텔은 홍콩의 동급 호텔보다 매우 저렴한 반면 시설이 화려해 호텔투어를 원하는 연인에게도 적합하다.

타이파 빌리지 쿤하거리

타이파 빌리지는 쿤하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짧은 골목 안에 다양한 시장과 아기자기한 상점, 포르투갈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매캐니즈Macanese(포르투갈인과 중국인의 피가 섞인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였으나, 현재 마카오에 남은 포르투갈 음식을 지칭하기도 한다) 레스토랑이 많다. 이색적인 포르투갈 음식을 맛본 뒤 작은 카페에서 조용히 쉬어가기 좋다.

홍콩의 독립기념일 축제

같은 강가에서 두개의 기억
잠깐 짬을 내어 홍콩으로 건너갔다. 약 2만 5천원이면 50분 만에 홍콩을 다녀올 수 있으니, 홍콩과 마카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코스다. 오래 전 감상했던 심포니오브라이트를 보기 위해 강가로 걸었다. 유독 사람이 많은 건 기분 탓일까. 토요일에는 원래 이렇게 많나보다, 생각도 잠시. 도로가 통제됐고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강가로 넘어와 경찰이 막아놓기까지 했다.

알고 보니 그 날은 홍콩의 독립 20주년 기념일. 모든 홍콩 사람이 이곳으로 모였나보다. 찌는 듯 한 무더위에 금방이라도 내릴 것 같은 비를 품은 습한 날씨. 여덞시가 되자 기대했던 심포니오브라이트는 없고 흐릿한 하늘에 불꽃놀이가 펑펑 터졌다.

여의도 불꽃축제도 사람이 많아서 안가는 기자에게, 앞뒤가 꽉 막힌 사람들 사이에서 보는 불꽃놀이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일거다. 5분이나 지났을까, 결국은 소나기가 쏟아졌다. 너나할 것 없이 뛰어가는 통제된 강가의 도로. 헛웃음이 났다. 역시 기억은 절대 같은 온도로 저장될 수 없다.

이지혜 기자  hye@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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