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News INTO THE WORLD
그 여름, 초록 물결의 추억일본 홋카이도, 후라노와 비에이
  • 김경선 차장장 | 자료제공 홋카이도 서울사무소
  • 승인 2017.06.24 06:58
  • 호수 147
  • 댓글 0

대한민국 면적의 3분의 2 크기인 홋카이도는 다양한 자연환경이 공존하는 섬이다. 섬을 둘러싼 바다, 곳곳에 자리한 산과 들, 이 모든 풍경 중 에디터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색색의 꽃카펫과 초록의 향연이 펼쳐지는 후라노와 비에이다. 한국에서 불과 2시간 남짓이면 닿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나 봤음직한 목가적인 풍경은 홋카이도에서 만나는 여름의 진면목이다.

후라노와 비에이는 지리적으로 섬의 중앙에 자리 잡아 ‘홋카이도의 배꼽’으로 불린다. 너른 대지에서 펼쳐지는 광활한 풍광은 사시사철 아름답지만 특히 여름의 풍경은 황홀하기 그지없다. 광활한 구릉 위에 색색의 꽃군락이 카펫처럼 펼쳐지고 밀밭, 감자밭, 수수밭이 대비를 이루며 어우러져 있다.

7월의 후라노는 보랏빛 천국
후라노는 홋카이도 중앙 소라치 강 중류지역에 위치하며 후라노 아시베쓰 도립자연공원에 속해 있다. 길가에 핀 물파초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봄, 라벤더 향기가 가득한 여름, 형형색색의 단풍이 물드는 가을, 다이아몬드 더스트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겨울까지. 후라노의 사계절은 언제나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후라노는 일본 최대의 라벤더 산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비누와 향수를 만들기 위해 라벤더를 심었던 것이 지금의 관광명소로 발전했다. 후라노 들판을 달리다보면 목가적인 풍경에 반하고 만다. 야트막한 언덕이 파도처럼 물결 치고 들판을 가득 메운 초록의 향연이 감미롭다. 후라노의 풍경은 라벤더 밭에서 절정을 이룬다.

‘후라노의 여름’ 하면 떠오르는 보랏빛 라벤더는 7월 중순에서 하순이 가장 아름답다. 후라노에서 볼 수 있는 라벤더는 종류에 따라 피어나는 시기가 약간씩 달라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볼 수 있다.

팜 토미타는 라벤더 꽃밭의 대표격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명소다. 라벤더를 비롯해 계절에 맞는 꽃들이 자라고 있으며 겨울에는 온실에서 라벤더를 볼 수 있다. 농장에서 자란 라벤더를 이용해 만든 파스텔 보랏빛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팜도미타의 명물물이니 꼭 맛보자.

사이카의 언덕에서는 6ha의 광대한 언덕에 14만 그루의 라벤더가 피어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개화 시기가 다른 8종류의 라벤더를 심어 오랜시간 라벤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숲속 요정들이 나올 것만 같은 신비로운 숲속 공간 닌구스테라스도 빼놓지 말자. ‘닌구르’는 홋카이도에 사는 전설의 요정이다. 30~40cm의 키에 사람과 흡사한 외모를 가졌으며, 숲과 물에서 생활한다. 닌구스테라스는 이 작은 요정이 사는 숲이다. ‘닌그루가 있을지 모르니 떠들지 말라’는 간판을 지나면 신비로운 숲속 마을이 나타난다. 숲 속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통나무집에서는 은은한 불빛이 새어나온다. 통나무로 지어진 상점에서는 유리공예품과 나무 조각품, 각종 액세서리 같은 수공예 소품들을 판매한다.

구릉 위에 펼쳐진 목가적인 풍경
후라노와 비에이는 느낌이 다르다. 화려한 느낌의 후라노와 소박하고 평화로운 비에이. 가이드북에는 비에이의 명소를 OO나무, OO언덕, OO공원으로 분류했다. CF에 등장해 유명해졌다는 켄과 메리의 나무, 마일드세븐 담배 광고에 나와 유명해졌다는 마일드세븐 언덕, 세 그루의 떡갈나무가 부모와 자식 같다고 해 이름 붙여진 오야코 나무…. 어딜 가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제부르의 언덕은 약 8만㎡의 면적을 자랑하며 라벤더, 해바라기를 비롯해 팬지, 사루비아 등 연간 30여 종의 꽃들이 피어난다. 이곳에서는 버기카를 타고 꽃밭을 누비기도 하고 전망대에서 광고 촬영지로 유명해진 ‘켄과 메리의 나무’를 볼 수도 있다.

패치워크의 길은 완만한 경사 지대에 종류가 다른 농작물을 심어 색깔이 다른 밭이 멀리서 보면 패치워크처럼 보이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광고 촬영지로도 유명한 ‘세븐스타의 나무’와 ‘켄과 메리의 나무’, ‘마일드세븐의 언덕’ 등 유명한 관광 명소들이 즐비한 곳이기도 하다.

정작 비에이를 찾았을 때 반하게 되는 풍경은 가이드북이 친절하게 소개한 포인트가 아니다. OO나무, OO언덕, OO전망대를 찾아다니며 만난 이름 없는 풍경들이 훨씬 아름답다. 그저 굉장하다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자연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삭막한 도심 속 풍광에 익숙한 우리가 순수한 자연을 만났을 때의 경탄을 느끼고 싶다면 비에이가 답이다.

김경선 차장장  skysuny@outdoornews.co.kr

<저작권자 © 아웃도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경선 차장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