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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에서 보낸 베트남의 하룻밤국립 아세안 자연휴양림
  • 임효진 기자 | 양계탁 팀장
  • 승인 2017.06.23 06:59
  • 호수 146
  • 댓글 0

평일 한낮의 여유로움을 맛본 사람은 안다. 북유럽까지 멀리가지 않고도 국내에서도 킨포크 같은 여유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걸. 소란스러운 걸 좋아하지 않아 주말에는 마트도 백화점도 극장도 잘 가지 않는다. ‘칠말팔초’ 극성수기에 휴가를 떠나지 않는 건 나만의 인생 공식. 여름엔 에어컨에 의존해 사무실과 버스를 전전하다 더위가 한풀 꺾인 9월 말에야 가을방학을 보내곤 했다.

인도네시아 가옥

그런데 올 여름은 어쩐지 심상치가 않다. 지난 해 열흘 넘게 이어진 폭염에 여름 더위란 녀석이 얼마나 지독한지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건만 존재를 각인이라도 시키려는 듯 폭염은 6월부터 찾아와 반갑지 않은 인사를 건넨다. 여름휴가를 건너뛰고 가을방학까지 기다리기에는 아무래도 올 여름이 꽤나 지루하고 길게 느껴질 것 같다. 휴대폰에서 울리는 폭염주의보 긴급경보가 얼른 떠나라는 주문처럼 들린다.

전시실
관리사무소는 한옥이다.

‘윤식당’으로 더욱 유명해진 인도네시아 발리 롬복 같은데서 한 일주일 한량처럼 시간을 보내다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즐기는 동남아 여행, 양주의 국립 아세안 자연휴양림이다.

각국을 대표하는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캄보디아 가옥

서울, 인천, 일산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아세안 자연휴양림은 200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하여 만들어졌다. 아세안 경제공동체에 가입한 10개 동남아 국가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브루나이,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전통 가옥 형태로 지어진 연립과 개별 가옥 형태의 숲속의 집으로 나뉘어 있다. 여기에 깊고 울창한 숲까지 있어 조용한 나만의 별장같은 느낌을 내기에도 손색이 없다.

필리핀의 영웅 동상

나만의 별장, 숲속의 집
목조로 지어진 숲속의 집은 단독 별채로 지어져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가 숲속의 집으로 라오스와 필리핀은 6인실 단독 가옥, 캄보디아, 인도네시아는 4인실 두 개 객실, 브루나이는 12인실과 6인실로 나눠져 있다.

인도네시아 가옥

평소 화려한 곳을 선호한다면 인도네시아 숲속의 집이 좋다. 커다란 배를 지붕에 얹고 있는 모양으로 규모와 화려한 무늬가 시선을 잡아끈다. 인도네시아 슬라웨시섬 남부와 중앙에 거주하는 또라자(Toraja)족의 주거양식인 통고난 하우스(Tongkonan house)다.

아세안 국가 국기
인도네시아 통고난 가옥

커다란 배 모양의 지붕은 바다를 통해 북쪽에서 슬라웨시섬으로 왔다고 전해지는 부족의 전설을 상징한다. 살던 곳을 그리워하듯 집을 북쪽으로 짓는 관습이 있다고 한다. 아세안 휴양림에서는 가장 위쪽에 4인실로 나눠져 있어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 내부는 모두 현대식으로 지어졌으며 아담하고 소박한 편이다.

브루나이 수상 가옥

인도네시아 집 아래쪽에는 수상가옥 형태로 지어진 브루나이 숲속의 집을 만날 수 있다. 브루나이처럼 집 아래로 강이 흐르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물장구치고 놀 수 있는 얕은 물이 담겨있어 제법 기분을 내기에 괜찮다.

브루나이 수상 가옥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 있는 수상마을 캄퐁아에르의 텅컵 하우스(Tungup house) 형태로 지어졌다. 브루나이는 영국연방 국가로 국토의 85%가 숲과 삼림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풍부한 석유자원과 천연가스가 있는 세계 최부국의 하나이다.

4인실 두 개로 나눠져 있는 캄보디아 숲속의 집은 캄보디아 인구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크메르인의 크메르 하우스(Khmer house) 형태다. 깔끔하고 소박한 형태로 현대식 목조 주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1층은 주차장처럼 공간을 두고 2층에 집을 지었는데, 더위를 피해 가내수공업을 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기후와 민족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전통 가옥 형태가 만들어진 걸 알 수 있다.

라오스 가옥

다민족 국가가 모여 살고 있는 라오스는 각 민족마다 특유의 생활습관이 반영된 지대에 사는 게 특징이다. 저지대 계곡에는 라오룸족(Lao Lum), 산기슭에는 라오퉁족(Lao Thenug), 산꼭대기에는 라오숭족 (Lao Soung)이 사는데 휴양림에 지어진 가옥은 라오룸족의 라와하우스다. 라오스를 떠올리면 낙천적이고 소박한 느낌이 드는데, 생각했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가옥이다. 눈에 띄는 화려한 것보다는 ‘소수정예’를 선호하며 깔끔하고 조용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라오스의 라와하우스를 추천.

필리핀 가옥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필리핀 숲속의 집. 필리핀에 여행갔을 때 통통 배를 타고 외딴 섬에 머물면서 나무로 지어진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는데 그때 생각이 잠시 났다. 필리핀 숲속의 집은 바하이 쿠보(Bahay Kubo)라는 이름으로 스페인 정복 이전 필리핀의 전통적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가옥이다. 지붕부터 외관까지 대나무로 지어진 형식으로 실용적이고 저렴해서 겨울이 없는 필리핀에 유용한 가옥 형태이다.

싱가포르 가옥

친근하고 편안한 관광을 하듯
한국에서 관광과 사업 교류를 목적으로 많이 찾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미얀마. 아세안 휴양림에서 이 국가의 시설은 연립동으로 객실이 붙어있는 형태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싱가포르 가옥은 샵 하우스(Shop house)로 중국 화교에 의해 처음 시작된 주거 양식이다.

싱가포르 가옥
미얀마 가옥

도시를 중심으로 발달했으며 보통 2~3층 구조로 지어진다. 1층은 소규모로 진행되는 시장으로 쓰이곤 한다. 이 가옥 형태는 근대 식민시대 산물로 겉모습은 유럽의 방식을 보이며, 내부 구성은 전통적인 중국인의 생활 형태를 반영한 형식으로 지어졌다. 휴양림에 지어진 샵 하우스 내부는 현대식이다.

말레이시아 가옥
말레이시아 가옥

한옥을 연상시키는 지붕을 하고 있어 친근한 이미지를 풍기는 말레이시아 연립동은 동 말레이시아 고유 민족과 버미푸트라(Bumiputra) 부족이 사용하는 전통양식이다. 독특하면서 우리와 비슷한 지붕은 페낭 지역의 붐붕판장 양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맞배지붕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우며, 대표적인 말레이시아 전통 가옥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 가옥
베트남 가옥

다낭, 하노이, 사이공 등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베트남. 휴양림의 베트남 연립동은 비에트 하우스(Viet house)로 베트남 중부, 북부 지방에 사는 킨(Kihn)족의 대표적인 주거형식이다. 사계절 덥고 습한 기후에 맞춰 발달한 가옥으로 가늘고 긴 오픈 플랜이 공기의 순환을 도와 통풍이 잘되는 구조다.

태국 가옥

미얀마 연립동은 미얀마하우스(Bamar house)다. 미얀마에서도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전통 가옥 형태로 미얀마의 수도인 네피도 이전 1000년 동안 수도였던 양곤지역의 국립민속마을(National Races Villages)에 조성된 건축양식을 바탕으로 조성했다. 주 계단은 집의 북동 방향에 위치하며, 계단의 수는 홀수를 유지하는 전통이 있다.

태국 가옥

태국 연립동은 드바라바티하우스(Dvaravati house)로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야외공간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태국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반영한 주거 양식이다. 태국 전통 가옥은 인공대지에 건축물을 올리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아세안 휴양림은 베란다와 지붕이 평행을 이루는 중부지방 양식으로 조성됐다.

도심에서 볼 수 없던 곤충을 관찰할 수 있다.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숲길도 있다.
쭈온쭈온 잠자리 만들기 체험
태국 가옥
위 치 :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기산로 472
개장연도 : 2015년 10월
수용인원 : 250명/일
관리주체 :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아세안자연휴양림
이용안내 : 예약 인터넷 예약(www.huyang.go.kr)
시설문의 : 국립아세안자연휴양림(031-871-2796)
*매주 화요일 휴무

체험 프로그램
숲해설(체험) 프로그램 운영

운영 기간 : 3 ~ 11월
운영 시간 : 오전 10시, 오후 2시

환경자원과 숲에 대한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 숲해설을 듣고 나면 쉽게 지나치던 풀과 나무에 관심을 갖게 되고, 더 즐거운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어린이에게는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관찰력을 높여주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생적 삶의 태도를 알려줄 수 있다.

출발! 아세안투어
아세안 10개국 문화해설과 아세안 전통놀이를 통해 다른 나라 문화를 알아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운영 기간 : 3 ~ 11월
운영 시간 : 오전 10시, 오후 4시

아세안 전통 의상 체험
각국의 전통 의상을 2벌 선택해서 입어볼 수 있으며, 휴양림 관계자가 사진을 찍어주고 즉석에서 인화해 준다.

운영 기간 : 3 ~ 11월
운영 시간 : 월~금 오전 10~11시 30분, 오후 2~4시 30분
토, 일 오후 2~3시 30분
요금 : 2천원

쭈온쭈온(잠자리) 만들기 체험
베트남 전통 놀이로 균형을 잡는 잠자리 만들기 체험
운영 기간 : 3 ~ 11월
운영 시간 : 월~수 오후 4~5시
목~ 일 오전 10~11시 30분, 오후 2~5시
요금 : 3천원

임효진 기자  hyo@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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