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캐주얼한 프랑스 요리는 처음이지?
어서와, 캐주얼한 프랑스 요리는 처음이지?
  • 김경선 편집장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7.06.1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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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셰프가 운영하는 망원동 ‘빙하의 별’

일 년에 한번 찾아오는 휴가. 게다가 여름철에 집중되니 전국 방방곡곡 사람이 넘쳐난다. 그렇다고 해외로 눈을 돌리자니 항공권 가격은 고공행진. 도심 속 휴가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그렇다고 방 안에 앉아 휴가를 즐기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 그래, 맛으로 세계여행을 하자.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보며 잠깐이나마 이국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면 이 또한 힐링 아닐까. 회사 인근 서교동, 망원동 일대의 해외 요리 전문점 4곳을 찾았다. 정성스러운 한 접시의 요리를 맛 보며 잠시나마 프랑스, 일본, 발리, 그리스로 떠나보자. 그 첫번째 여정, 프랑스 요리를 내는 망원동의 <빙하의 별>이다.<편집자 주>

비싼 프랑스 음식은 가라. 가볍게, 캐주얼하게 프랑스 요리를 즐길 순 없을까. 프랑스 요리학교 르꼬르동 블루 출신 부부 셰프가 운영하는 프랑스 음식점 <빙하의 별>을 찾았다. 회사에서 도보 10분, 위치도 적당하다. 그동안 포만감을 위한 음식만으로 학대당하던 입에 고급스러운 요리를 선물할 때가 됐다. 사전 정보를 얻고자 블로그 덕질 완료. 군침이 흐를 정도로 압도적인 비주얼에 먹기도 전부터 눈과 마음이 홀려버렸다.

<빙하의 별>의 인기 메뉴 '오렌지 소스를 곁들인 치킨스테이크'.

2015년 11월에 문을 연 <빙하의 별>은 프랑스 요리와 아이스크림이 주메뉴다. 김동근, 전은경 부부는 망원동에 자리 잡기 전 부산에서 아이스크림 카페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도 소개됐을 만큼 유명세를 떨친 부부는 카페 운영 2년 만에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에 반해 서울 망원동에 프랑스 음식점을 열었다.

“2015년만 해도 망원동은 지금과 전혀 달랐어요. 카페나 레스토랑 하나 찾기 힘든 조용한 주택가였죠. 저희가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다 보니 망원동의 한적함에 반했거든요. 그런데 몇 년 만에 핫플레이스로 변할 줄 정말 몰랐어요.(웃음)”

<빙하의 별>의 자랑, 오픈 키친.

<빙하의 별>은 양파 스프 소스를 곁들인 미트볼, 오렌지 소스를 곁들인 치킨스테이크, 위스키 크림소스를 곁들인 치킨스테이크 세 가지가 주메뉴다. 단품으로 맛봐도 좋지만 정성스럽게 조리한 스프와 매일 아침 만드는 아이스크림으로 구성된 세트메뉴로 완성된 한 끼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프랑스 요리’라고 하면 ‘비싸다, 코스가 복잡하다, 부담스럽다’는 편견이 있어요. 물론 경륜이 오래 쌓인 장인들의 요리는 비쌀 수밖에 없죠. 그에 비해 저희 부부는 아직까지 경험이 짧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코스를 확 줄이고 가장 기본적인 요리를 내면서 가격은 낮췄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찾아주세요.”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체리아이스크림.
정성 가득한 한 접시를 내놓기 위해 노력하는 김동근 셰프.

에디터가 맛 본 음식은 오렌지 소스를 곁들인 치킨스테이크. 먹음직스러운 비주얼과 침샘을 자극하는 향기가 식욕을 자극했다. 향긋한 오렌지의 풍미와 치킨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맛은 포크를 끊임없이 놀리게 만들만큼 일품이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프랑스의 정취가 고스란히 담긴 한 접시의 음식이 주는 안락함. 그래, 이곳이 프랑스구나.

<빙하의 별>은 당일 새벽 잡은 닭을 공수해 생닭만을 사용한다.

원재료의 신선한 맛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요리는 부부의 부지런함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저희는 절대로 냉동 닭을 쓰지 않아요. 매일 새벽 3시에 잡은 닭을 6시에 받아서 하루에 다 소진하고 있어요. 양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장사를 마치죠. 요리에 사용하는 소스도 반제품이나 완제품은 일체 사용하지 않아요. 자연의 맛을 온전히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식도락의 마무리는 향긋한 체리아이스크림이다. <빙하의 별>에서는 매일 세 가지 아이스크림을 만드는데, 요일마다 변화는 있지만 당일 소진을 원칙으로 한다. 이탈리아 아이스크림은 종종 먹어봤어도 프랑스 아이스크림은 맛 본 적 없는 에디터. 새콤하면서도 진한 풍미가 입 안 가득 번지는 체리아이스크림에 반해버렸다. 쉽게 맛 볼 수 없는 고급스러운 아이스크림의 맛. <빙하의 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후식이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랑스 음식점을 지향하는 <빙하의 별>은 인테리어부터 캐주얼한 느낌을 강조했다.

빙하의 별
주소: 서울시 마포구 망원로 46
운영시간: 매일 12:00~22:00(재료 소진 시 마감)
휴무: 매주 일요일, 둘째 주 및 넷째 주 월요일
가격: 세트 2만2천원, 미트볼 및 스테이크 1만7천원, 아이스크림 4500~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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