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_인스타그램_엿보기
#아웃도어_인스타그램_엿보기
  • 이슬기 기자 | 사진제공 각 인터뷰이
  • 승인 2017.06.02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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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FING #서퍼걸 #비치브레이크 #climbing #볼더링 #암벽등반 #클라이밍슈즈

멀리서 내다보면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 싶다가도, 가까이서 살피면 저마다 다른 장르의 장편 드라마를 찍는 게 인생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누군가의 생활을 엿보며 때로는 동경을, 때로는 희열을 느낀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또 누구보다 특별한 삶을 사는 사람들. 해시태그를 따라 그들의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봤다. 이번호 주제는 ‘아웃도어 액티비티’.

/mermaidzita

나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항상 바다 소녀처럼 살아가는, ‘파도타기 중독자’. 서핑이 좋아 1년에 두 달은 제주에서, 나머지는 주로 일본에서 지내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늘 감사하답니다.

서핑을 시작한 이유
벌써 8년이나 됐네요. 태어나서 줄곧 서울에서 살았지만 삭막하고 매일 똑같은 도시의 삶에 싫증을 느꼈어요. 로봇같은 생활이 지겨워져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났죠. 마침 사촌오빠가 서핑 전문 포토그래퍼로 활동할 때라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어요.

파도타기의 맛
서핑의 진짜 매력은 커다란 파도 앞에 섰을 때 느낄 수 있어요. 자유롭게 물 위를 가르는 기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짜릿하죠. 이렇게 서프보드 위에서 얻는 행복감도 황홀하지만, 서핑을 통해 순수하고 자유로운 내 사람들을 얻었다는 점도 기뻐요. 오랜 추억을 함께 나눈 이들은 물론, 새롭게 만난 서퍼들도 파도 위에서는 금세 친구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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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포인트는
제주 중문은 서핑을 처음 시작한 곳이라 애착이 가요. 바다에서 바라보는 중문의 절경이 기가 막히기도 하고요. 해안선을 따라 둥그렇게 나 있는 절벽과 언덕이 꼭 엄마 품에 안겨있는 듯한 인상을 주거든요. 일본 지바 현 동부의 이치노미야 해변은 1년 중 300일 이상 파도가 있고, 훌륭한 비치 브레이크 스팟이라 훈련하기 좋은 곳이고요.

​​​​​​​서핑의 의미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언제 행복한지를 알게 해주는 무언가예요. 나 자신을 찾아준 활동이랄까. 이젠 서핑 자체가 제 삶이 됐어요. 앞으로도 서핑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my_joo

당신은 누구십니까
‘달리고 또 매달리는, 운동하는 여자 사람’.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주중에는 실내 암장을, 주말에는 볼더링 크루 @walldamcrew와 자연 볼더링, 암장 투어 등 활동을 하고 있어요.

벽에 오르게 된 계기
몇 해 전, 새해 계획을 세우고 있었어요. ‘지금껏 마음만 먹고 못 해본 게 뭐가 있지?’ 생각해보니 문득 클라이밍이 떠오르더라고요. 더 미루다간 영영 할 수 없을 것 같아 주말에 바로 실내 암장을 찾았어요. 바쁜 회사 생활로 많이 지치고 힘들었는데, 클라이밍을 할수록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걸 느끼면서 더욱 빠져들게 됐죠.

기억에 남는 순간들
태국 끄라비로 떠난 암벽 등반 여행을 잊을 수 없어요.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에서 가장 즐기는 일을 할 때의 기분이란. 등반 자체도 좋았지만, 벽에서 내려다본 바다의 전경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거든요. 다른 하나는 동호인 대회 때예요. 완등을 마치고 뒤를 돌아 엄마의 얼굴을 봤어요. 박수를 치며 그 누구보다 기뻐하고 계셨었죠.

꿈꾸기만 하는 직장인들에게
뭐든지 시작이 가장 어렵잖아요. ‘딱 세 번만 나가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일단 뛰어들면 금세 재미를 느끼고 계속하게 될 거예요. 내게 맞는 취미와 운동을 찾는다는 건, 끝없이 이어지는 동굴 속에서 보석을 캐내는 것과 같아요.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 때로는 지겹지만, 이런 활동으로 얼마나 큰 삶의 활력을 얻는지 몰라요. 누군가에게 “제 취미는 클라이밍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클라이밍을 즐기고 싶어요.

/diamond_dogs_initial.m

아이디는 이런 뜻
백패킹을 다니며 사진을 찍는 ‘다몬독스’ 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diamond_dogs_initial’은 팀원이라면 이니셜 앞에 붙여야 하는 코드 네임 같은 문구예요. 저 자신은 ‘보드타는 백패커’ , ‘커플 백패커’라고 소개하고 싶네요.

커플의 묘미
서로 백패킹을 즐기는 덕에 주요 데이트코스가 백패킹이 됐어요. 여자친구와 함께 다니면서 가장 좋은 건 우리만의 특별한 추억이 그 누구보다 많다는 거예요. 불편한 점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사진×백패킹
그 순간을 느끼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결국에 남는 건 사진과 영상이더라고요. 영상은 주로 고프로 4 액션캠과 리모뷰 S1 짐벌을 사용하고, 항공 촬영을 할 때는 DJI의 매빅 프로를 띄워요. DSLR은 캐논 EOS 6D를 쓰고요. 다몬독스팀에서는 막내인 탓에, 아직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백패킹이란
고된 특전사 생활 중에 작전을 나갈 때마다 꿈꿨던 게 있어요. 먹고 싶을 때 먹고, 쉬고 싶을 때 쉬고, 자고 싶을 때 자는 것. 알고 보니 그게 바로 백패킹이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하게 된 백패킹은 제가 삶으로부터 받은 최고의 선물이에요. 덕분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사랑도 받았고, 무엇보다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게 해줬으니까요. 아직 국내에도 안 가본 곳이 많지만, 일본을 비롯해 해외로 떠나보고 싶습니다. 특히 스웨덴에 꼭 가볼 거예요.

사랑하는 이들께
다몬독스팀 여러분. 함께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리라야,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두 손 꼭 잡고 좋은 곳 많이 다니면서 잊지 못할 추억 쌓아가자. 항상 날 믿고 따라와 줘서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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