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잇는 1913송정역시장 이야기
시간을 잇는 1913송정역시장 이야기
  • 이슬기 기자 | 사진제공 현대카드
  • 승인 2017.06.0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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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선 광주송정역 이용객의 필수 방문 코스

‘그 도시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다면 재래시장으로 가보라’고 했다. 그만큼 시장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주민들의 사람 냄새가 묻어나온다. 우리네 삶을 담은 시장은 1990년대 이후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침체기를 겪었지만, 상인들과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 현대화되며 다시금 발걸음을 불러들이고 있다.

1913송정역시장은 획일적인 현대화가 아닌, 상인들 개개인의 추억과 삶의 터전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하며 젊은이와 관광객으로 붐비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1913년 처음 문을 연 송정역시장은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시장으로, 시장이 가장 활성화됐던 1970~80년대를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입구에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는 의미를 담은 대형 시계탑을 올렸고, 가게마다 세운 스토리 보드에는 오래된 상점의 정겨운 사연이 담겨 있다.

개성 가득한 청년 상인들이 창업한 상점들은 젊은 감각으로 전통 시장 상점과 공존한다. 1년여의 리모델링 끝에 2016년 4월 재개장한 송정역 시장은 하루 평균 4천3백명이 찾는 광주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됐다. 주말에는 모든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선 진풍경도 볼 수 있다.

(1) 서울떡방앗간 | 시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2대째 운영하는 50년 역사의 방앗간. 1년에 한 번 한여름에 뽑아 말린 국수면은 면발이 늘어지지 않고 쫄깃하기로 유명하다.

(2) 라의상실 | 40년 경력의 재단사 부부가 함께하는 의상실. 오래된 점포의 외관을 그대로 살려 멋스럽다.

(3) 한끼라면 | 익숙한 한국 라면부터 태국, 인도네시아 라면까지 세계의 다양한 라면이 기다리는 맛집. 일본의 쇼유라면과 중국 캉스푸흉쇼뉴유라면이 이 집의 가장 인기 메뉴다.
(4) 느린먹거리 by부각마을 | 사과칩, 고구마말랭이 등 자연의 식재료에 정성을 더해 인공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건강 간식을 만날 수 있다. 대표메뉴는 김부각.
(5) 미미베이글 | 떡집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수제 쌀 베이글 비법을 전수받은 청년 창업가의 점포. 반죽을 떡처럼 찐 뒤 오븐에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베이글이 별미다.
(6) 개미네방앗간 | 주인장이 직접 농사지은 쌀과 밀, 고춧가루를 믿고 사 먹을 수 있는 곳. 잡곡으로 만들어낸 고소한 미숫가루와 젊은 취향에 맞춘 소포장 판매 제품이 인기다.
(7) 누구나 가게 | 물건을 팔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빌려 장사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 하루부터 1주일까지 임대 가능하다.

(8) 밀밭양조장 | 옛 새마을금고 건물을 밀 공장 컨셉으로 리모델링한 수제 맥주 집.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와 윗필드 필스너, 바이젠, 둔겔, 스트롱에일, 칵테일맥주 등을 맛볼 수 있다.
(9) 쑥’s 초코파이 | 우리밀, 수제 딸기잼에 설탕의 비율은 반으로 줄여 덜 달지만 더 건강한 초코파이를 파는 곳. 은은한 쑥 향이 감도는 쑥초코파이와 다쿠아즈가 인기다.
(10) 어?묵! | ‘어? 맛있네 수제어묵!’을 줄여 이름 붙인 이곳은 다양한 재료를 넣은 어묵을 꼬지에 끼워 소스를 발라 먹는 게 특징이다. 어묵의 90% 이상이 흰 생선 살로 돼 맛이 일품이다.
(11) 계란밥 | 갓 지은 밥을 볶아 계란 옷을 입혀 돌돌 만 계란밥이 주력 메뉴. 이색적인 데다 기본 계란밥 기준 2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2) 또아식빵 | 우리밀과 천연 발효종을 사용해 결이 촘촘하고 담백한 식빵으로 사랑받는 곳. 갓 구워 내놓은 식빵을 구입하려면 긴 줄서기도 감수해야 한다.
(13) 역서사소 | ‘여기에서 사세요’라는 뜻의 전라도 사투리를 담은 디자인 스토어. 사투리가 지닌 귀여운 어감을 살린 엽서, 편지, 노트 등 아날로그 감성의 생활용품을 만나볼 수 있다.
(13) 갱소년 | 잊혀져 가는 옛날 간식 양갱을 젊은 입맛으로 해석했다. 40년 이상 양갱공장을 운영한 장인에게 비법을 전수받아 부드러운 식감과 생과일의 건강한 맛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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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영명국밥 | 1960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광주 국밥 맛집. 닭발을 오랜 시간 우려낸 국물로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유명세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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