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Advanced MINI, M-Taxi 체험기
BMW Advanced MINI, M-Taxi 체험기
  • 정영찬 기자 | 사진제공 BMW-Korea
  • 승인 2017.06.0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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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잡의 주인공처럼

고등학생 때 영화 <이탈리안 잡>을 본 후 ‘미니MINI’라는 자동차는 작은 차체 그리고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마음 한구석의 드림카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서른 무렵에는 내 손에 들려 있겠지!’ 했던 미니의 키는 아직도 오리무중. 그래, 대리만족이라도 하자.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를 찾아 미니를 시승해보기로 했다.

차가 앞으로만 가는 게 아니라 옆으로 갈 수도 있다. M-Taxi 프로그램의 백미, 드리프트 체험.

BMW 그룹은 아시아 최초로 2014년 8월 인천 영종도에 드라이빙 센터를 열었다. 방문객들에게 BMW의 모토인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느끼게 하는 것이 그들의 지향점. 중요한 점은 드라이빙 센터 방문 및 체험을 위해서는 BMW나 미니의 오너가 아니어도 된다는 사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자동차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OK다.

BMW 드라이빙 센터 전경.
BMW 드라이빙 센터 항공뷰.

M–Taxi로 워밍업
시작에 앞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특이한 택시라고 할 수 있는 M-Taxi를 워밍업으로 체험했다. 보통의 택시가 운송수단이라면 M–Taxi는 롤러코스터보다 짜릿한 색다른 택시다. BMW모델 중 가장 고출력인 M5를 전문 드라이버가 극한으로 몰아붙여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M–Taxi 체험 프로그램은 키 140cm 이상이라면 면허가 없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실전에 앞서 이론교육을 진행한다.

BMW Advanced MINI 프로그램 스타트!
교육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인스트럭터가 이름을 불렀다. 설레는 마음이 마치 소풍을 앞둔 초등학생 같았다. 차를 타기 전 이론교육을 받은 후 멀티플 코스→다이내믹 코스→서큘러 코스→서킷 주행 순으로 실습을 진행한다는 사전 설명이 이어졌다.

올바른 시트 포지션의 예시. 내게 맞는 시트 포지션을 맞추는 것이 운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론교육 중 곧 체험할 과정을 프리뷰하는 시간. 핵심은 나에게 맞는 시트 포지션, 스티어링 포지션을 맞추는 것이다. 운전을 하다 보면 핸들에 너무 가까이 붙어있거나 침대에 누운 듯 너무 멀리 떨어져 운전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위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사고 발생 시 신체에 큰 상해를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니 중 가장 고성능 모델인 JCW 모델을 탔다.
미니는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를 제공해 각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시트 포지션을 조절할 때는 첫째 높낮이를 맞춘다. 많은 운전자가 시트 포지션을 조절할 때 앞뒤 거리를 먼저 조절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트의 높낮이를 조정했을 때 아래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대각선으로 움직이게 돼 페달과 간격이 좁아지거나 멀어질 수 있다. 그래서 높낮이를 우선적으로 맞춰야 한다. 높낮이는 천장과 머리 사이에 주먹 하나 정도 들어가는 것이 적당하다.

돌발 상황에서 피하는 스킬을 배우는 레인 체인지.

두 번째는 앞뒤 거리 조절을 해야 한다. 조절의 포인트는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았을 때 무릎이 약 120~130도 굽혀지는 것이 좋다. 다리가 펴져 있을 경우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을 수 없고 반대로 너무 가까울 경우는 하체의 이동이 커지게 돼 사고 시 더 큰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고속주행에서 뒤 타이어가 펑크 났을 때와 유사한 상황을 연출해주는 킥 플레이트. 갑자기 뒷바퀴가 진행방향과 상관없이 날아가서 차량을 제어하기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스티어링 휠과 등받이 각도를 조절해야 한다. 등받이 각도는 직각에서 살짝 누운 정도로 조절한다. 시트 끝에 엉덩이를 시트 끝까지 깊숙이 밀어 넣은 상태에서 등이 완전히 붙어 있을 정도로 조절하고 스티어링 휠을 잡을 때는 3시와 9시 부분을 잡는 것이 좋다.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보통 핸들에 달린 버튼은 3시와 9시에 방향에서 조작할 수 있다. 둘째, 사고가 났을 때 에어백이 보호가 아닌 내 몸을 위협하는 존재로 돌변할 수 있다. 셋째, 손을 교차시키기 가장 이상적인 곳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스티어링 조향을 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의 높낮이는 운전자 가슴 높이에 스티어링 휠 중앙의 엠블럼이 올 정도로 설정한다. 스티어링 휠의 앞뒤 간격은 개개인의 체형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을 180도 꺾었을 때 등이 등받이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가까이 맞춰야 한다. 반대로 너무 가까워서 스티어링 휠을 180도 회전했을 때 팔꿈치가 몸이나 시트에 부딪히지 않아야 한다.

언더스티어가 일어나면 핸들을 감아도 계속 바깥쪽으로 밀려난다. 이럴 경우 감속만이 답이다.

강렬한 레드 미니 쿠퍼, 로망을 실현하다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영롱한 미니 쿠퍼들. 해당 클래스는 미니 쿠퍼로만 이뤄지고 그중에서도 가장 고성능인 JCW(John Cooper Works) 모델로 체험을 진행한다. 나는 빨간색 성애자답게 강렬한 레드 컬러를 골랐다. 미니는 빨강이지!

배운 내용을 토대로 신나게 서킷을 달린다. 짧은 코너들이 많아 미니같이 작은 차에게 적격이다.

첫 코스인 멀티플 코스로 진입했다. 슬라럼 구간을 통과하면서 기본적인 스티어링 조향에 대해 익히고 긴급제동과 레인 체인지를 통해 갑자기 나타나는 장애물을 피하는 법을 배운다.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다.

레인 체인지는 갑자기 장애물이 튀어나왔을 때 우선적으로 제동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피하는 스킬이다. 스티어링 휠을 손목까지 사용하여 빠르고 많이 회전시키는 것이 포인트. 그리 높은 속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핸들을 급격히 조향했을 때 차가 전복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서킷 주행중.

자동차 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시트에 파묻힐 정도의 가속력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론 제동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순간에 설 수 없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 많은 운전자가 부드러운 브레이킹에 익숙해져서 급박한 상황에서도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본인은 세게 밟는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100%의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안전하게 운행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받는다.

다이내믹 코스와 서큘러 코스에서는 직진주행에서 발생하지 않는 원심력 등 물리적인 상황이 개입됐을 때 일어나는 언더스티어나 오버스티어를 체험한다. 다이내믹 코스에서는 바닥에 설치된 킥-플레이트가 차량의 뒷바퀴를 한쪽으로 날아가게 해 인위적인 오버스티어를 만든다.

오버스티어란 미끄러운 노면을 주행할 때 낮은 스피드에서 급하게 가속하면 뒷바퀴의 그립을 잃으면서 중심축을 기준으로 안쪽으로 회전해버리는 것을 말한다. 눈길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해결책은 감속, 시선 처리, 카운터 스티어링 테크닉이다. 카운터 스티어링은 핸들을 가고자 하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꺾어주는 것이 포인트다.

BMW 드라이빙 센터.

서큘러 코스에서는 언더스티어를 체험한다. 언더스티어는 빠른 속도로 코너에 진입할 경우에 앞바퀴의 접지력을 잃으면서 발생한다. 스티어링을 아무리 돌려도 계속 바깥으로 나가면서 회전반경이 커지는 것. 이때는 속도를 줄이고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시선 처리를 하면은 원하는 회전반경을 만들어 속도를 제어할 수 있다.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BMW 드라이빙 센터.

마지막으로 서킷 주행에서는 2.6km의 트랙을 레코드 라인을 따라 돌며 세 시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비록 미니를 타고 트랙을 질주하는 꿈은 100%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실제로 일어나면선 안 될 상황을 체험하고 그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교육을 진행한 송기철 인스트럭터님 또한 일부에 국한되지 않고 자동차를 좋아하고 운전을 하는 모든 분이 안전운전에 대한 필요성을 배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드라이빙 센터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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