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캠 드론 ‘고프로’ 카르마 체험기
액션캠 드론 ‘고프로’ 카르마 체험기
  • 이슬기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7.05.25 0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롭게 저 하늘을…드론!

1989년 영화 <백 투 더 퓨처2>의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는 타임머신을 타고 2015년 10월 21일의 미래에 착륙한다. 30년 전 영화가 상상했던 21세기는 웨어러블 단말기나 모바일 결제 시스템, VR 등으로 실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 됐다. 소형 무인항공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 역시 사람들은 또다시 실현된 ‘백 투 더 퓨처’에 열광했고, 드론은 몇 년 새 가장 핫한 디바이스로 떠올랐다. 진짜 미래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드론: 무선 전파 무인비행체
모두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던 드론은 이제 낯설지만은 않은 디바이스가 됐다. 처음에는 감시나 정찰 등 군사용으로 개발됐지만, 개인적인 용도나 경기 등에 쓸 수 있는 취미용 드론이 널리 보급되며 드론 레이싱, 드론 축구 등 새로운 스포츠까지 탄생했다. 국내 드론 시장 규모가 1천억대로 추정되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서 관심이 높아지는 통에 모 대학에서는 드론 학과를 개설하기도 했다.

전용 케이스에 보관한 상태. 카르마는 드론 본체와 컨트롤러, 히어로 5 블랙, 짐벌카메라 그립, 카르마 안정화 장치와 하네스, 배터리, 충전기, 장착 링과 6개의 프로펠러로 구성됐다.

드론 비행을 즐기는 이유 중 하나는 자유롭게 하늘에 띄워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고, 또 촬영하는 맛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항공 촬영을 내 손으로 직접 할 수 있다는 매력이 많은 유저들을 끌어들인 거다. 4K 촬영이 가능한 드론이 출시되기 이전에는 디바이스에 고프로 액션캠을 장착하는 방법으로 고화질의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다. 고프로의 새 접이식 드론 ‘카르마Karma’는 그런 드론 유저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나온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카르마 본체에 짐벌 장치와 함께 결합한 히어로 5 블랙. 4K 고화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카르마를 만나다
드론 체험 장소는 서울 강동구 광나루 한강공원 내 드론 공원. 키덜트 족에게는 비싼 장난감 정도로만 느껴지겠지만, 이 초경량 비행장치는 항공법의 규제를 받기 때문에 아무 데서나 함부로 날릴 수 없다. 특히 서울은 청와대를 비롯한 군사·항공 시설이 인접해 거의 모든 지역에서 드론을 날릴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그런 의미에서 드론 공원은 드론 유저들에게 단비와 같은 곳이다. 미리 예약하면 3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탈착식 프로펠러를 돌려 부착해준다. 미리 방향과 위치를 확인할 것.

카르마는 네 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쿼드콥터형 드론이다. 차이가 있다면 사용하지 않을 때 날개를 접어 보관할 수 있다는 점. 따라서 카르마 체험의 시작은 날개를 펼치는 것부터다. 뒤이어 탈착식 프로펠러를 제자리에 꽂은 후 간단히 돌려 고정해준다. 모두 똑같아 보이는 프로펠러지만 장착하는 위치가 다르므로 매뉴얼로 미리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르마는 프로펠러마다 다른 색깔로 구분돼 있고, 돌리는 방향도 표시되어 있다.

비행 준비를 마친 카르마.

드론 초보자? 나야나!
아무리 조작이 간단하다고 해도, 드론을 생전 처음 만져보는 데 긴장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행히도 카르마는 직접 드론을 띄워보기 전 콘트롤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뮬레이션 학습을 진행하는 배려를 갖췄다. 미리 조작법을 익혔어도 불안하다면 풍속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카르마의 경우 최대 풍속 10m/s 미만인 환경이라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

카르마 컨트롤러. 좌측이 스로틀/요우, 우측이 피치/롤 스틱이다. 가운데 스타트/스톱 버튼과 자동 귀환 버튼이 위치하고, 왼쪽 측면에는 카메라 각도를 조절하는 다이얼이, 오른쪽 측면에는 촬영 모드 변경 버튼과 촬영 셔터가 위치한다.

게임형 컨트롤러로 오락을 즐기듯 튜토리얼을 마쳤다면 이제 실전이다. 드론을 출발지에 놓고 스타트 버튼을 3초간 꾹 눌러주니 경쾌한 소리와 함께 프로펠러가 돌아간다. 드론 입문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순간이 바로 기체를 이륙할 때다. 카르마는 자동 이착륙 기능이 있어 균형이 맞지 않는 이유로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낮다. 이쯤되니 초보 조종자에게도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내장된 자동 비행경로를 이용해 드론 셀카, 케이블 캠, 오비트 및 리빌 장면을 간단하게 촬영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드론은 브랜드나 조종기에 따라 기능이 다르다. 일반적인 컨트롤러의 구조는 스틱을 앞 뒤로 밀어 드론을 위로 띄우거나 아래로 내리는 스로틀throttle, 스틱을 앞으로 밀면 전진하고 뒤로 당기면 후진하는 피치pitch로 되어있다. 이때 스로틀 스틱을 좌우로 움직이면 제자리에서 반시계 또는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고(요우yaw), 피치 스틱을 좌우로 움직이면 그 방향으로 기울면서 나아간다(롤roll).

직접 촬영해 본 한강의 전경.

떴다 떴다 내 드론
고도를 높이자 디스플레이에 탁 트인 한강의 전경이 비친다. 카르마는 1㎞ 상공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항공법상 모든 드론은 고도 150m 미만에서만 비행이 가능하다. 5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평균 스마트폰 대비 2배가량 더 밝아 화창한 날씨에도 가시성이 뛰어난 편이다. 화면에는 현재 풍속이나 고도, 배터리 상태 등이 표시된다. 카르마는 고프로 카메라를 장착하기 때문에 4K 동영상이나 하이라이트 태그, 와이드한 앵글을 담으면서 왜곡을 줄인 리니어 모드 등 고프로의 기능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별도의 하네스를 활용하면 히어로 4 블랙이나 실버 아이템도 호환된다.

드론 셀카, 일명 드로니를 찍어봤다.

드론에서 화소 수만큼 중요한 것이 흔들림을 잡아주는 짐벌이다. 짐벌 없이 촬영한 영상은 생각보다 엉망이다. 거센 바람이 불어 결과물이 걱정됐지만, 3축 안정화 장치가 탑재된 카르마 드론은 초보자에게도 부드럽고 안정적인 영상을 안겨줬다. 내장된 자동 비행경로 모드를 활성화하니 마치 전문가가 촬영한 것 같은 드론 셀카와 케이블 캠, 오비트 장면을 담아낼 수 있었다.

패신저 앱을 활용하면 드론을 조종하는 동안 친구와 영상을 공유하고 동시에 카메라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1시간 만에 완충되는 카르마 본체의 배터리는 비행 시 최장 20분까지 간다. 좀 짧은가 싶지만, 무게를 줄여야 하는 드론의 특성상 아직은 이 정도가 평균치다. 때문에 대다수의 마니아들은 배터리를 추가로 구매해 즐기는 편이다. 배터리 용량이 부족하거나 작동 범위를 벗어나면 카르마는 자동으로 출발지로 돌아와 착륙한다. 고프로 패신저 앱을 사용하면 다른 친구와 함께 영상을 공유하고 동시에 카메라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고프로 히어로 5 블랙과 핸드헬드 짐벌 그립Grip을 포함한 카르마의 소비자 가격은 169만원. 선두주자인 DJI가 드론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한 가운데, 비행 중 전원이 꺼지는 문제로 전량 리콜 사태를 겪었던 고프로가 쉽지 않은 싸움을 앞두고 있음은 자명해 보인다. 하지만 고프로 카메라의 성능을 비롯해 한글화 지원, 액션캠을 분리해 핸드헬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 편의성을 고려한다면 카르마,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광나루 한강공원 드론 공원
이용료 무료 (1~3시간 단위로 예약 가능)
모집정원 30명
이용시간 오전 8시~오후 4시
주소 서울시 강동구 선사로 83-66
문의 02-3780-0808
신청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www.hangang.seoul.go.kr) /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www.yeyak.seoul.go.kr)
고프로 카르마
구성 본체, 컨트롤러, 히어로 5 블랙, 짐벌카메라 그립, 안정화 장치, 하네스, 배터리, 충전기, 장착 링, 프로펠러, 배낭
크기(펼쳤을 때 기준) 길이: 303㎜, 폭 411㎜, 높이 117㎜
무게 1006g
호환 히어로 5 블랙, 히어로 4 블랙/실버
기능 4K 동영상 촬영, 12MP 사진 촬영, 타임랩스 및 버스트 기능, 하이라이트 태그 기능
최대 속력 15m/s
최대 비행거리 3천m
최대 비행고도 3200m
최대 바람저항 10m/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