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자전거 테마 카페, 카페 벨로마노
국내 최초 자전거 테마 카페, 카페 벨로마노
  • 오대진 기자 | 정영찬 기자
  • 승인 2017.05.3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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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달콤한 ‘땅콩빙수’로 날려버리는 라이딩 피로

한강에서 라이딩 코스로 많이들 선택하는 팔당댐 코스. 강변북로를 따라 나란히 뻗어 있는 한강 자전거길을 달리다 보면 한 번 들러야 할 곳이 있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카페 벨로마노VELOMANO다. 카페 벨로마노는 국내 최초 자전거 테마 카페로 ‘쫄쫄이’가 부담스럽기만 하던 시절부터 자전거인들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자전거 타기 더 없이 좋은 요즘, 시원하고 달콤한 ‘땅콩빙수’로 라이딩 피로를 날려버리자.

가로수길, 압구정, 잠수교, 합정, 남산, 그리고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서울에서 자전거 라이더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들이다. 2000년대 이후 폭발한 자전거의 인기는 다양한 편집매장과 카페들을 만들어냈다. 카페 벨로마노는 이들의 원조 격. 2010년, 현재 자리하고 있는 광장동에 오픈해 지금까지도 라이더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당시에는 자전거인들이 마음 편히 쉬거나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전무했다. 일명 ‘쫄쫄이’로 불리는 자전거 의류를 입고 카페나 식당을 들어간다는 것은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한다면 꽤 불편한 일. 미니벨로 동호회에서 활동하던 서천우 대표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편하게 쉬고, 음료를 마시고, 무언가를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했다. 평소 카페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직접 자전거 카페를 열기에 이르렀다. 벨로마노 이후 서울 곳곳에는 자전거인들을 위한 카페와 숍들이 다양한 형태로 생겨났고, 이제 ‘쫄쫄이족’들은 주변 시선의 부담 없이 편하게 쉴 수 있게 됐다.

벨로마노에 들어서면 자전거 관련 각종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자전거 휠은 조명 지지대로, 물통은 전구로 변신해 있다. 클래식한 멋을 풍기는 자전거들은 액자처럼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전시되어 있다. 인테리어 집기들은 서천우 대표의 손을 거쳐서 탄생했다.

‘업사이클링’에 오래 전부터 관심이 있었다는 그는 “업사이클은 버려지는 물품을 완벽하게 다른 형태, 오브제로 쓰는 것”이라며 “비용적인 측면에서 리사이클보다 경제적 의미를 갖는 장르다. 버려지는 물건을 다시 활용해 쓰는, 꼭 필요한 사회적 운동”이라고 말한다.

클래식 자전거들은 서 대표의 설명을 듣고 나니 그 자태고 더 아름다워졌다. 바이크 쇼에 나가기 위해 특별 제작한 금도금 모델은 1978년 모델, 콜나고 브랜드 30주년 한정판 모델은 러그가 불꽃모양인 아라베스크 모델, 치넬리 슈퍼코르사는 콜럼부스에 인수되기 바로 직전인 1977년 모델이다.

한쪽에는 즈위프트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약 2년 전부터 시작된 즈위프트의 열기는 지난해부터 급상승했고, 동계 시즌에 특히 뜨겁다고 한다.

자전커 카페라면 메뉴도 빼놓을 수 없다. 벨로마노의 인기 메뉴는 ‘땅콩빙수’. 5년 전 자체 개발한 땅콩빙수는 라이딩에 지친 라이더에게 당보충은 물론 견과류로 기력회복에도 그만. 촬영을 위해 맛 본 기자는 사진기자와 복귀하며 “잊을 수 없는 맛”이라고 감탄 또 감탄. 한 번 맛보면 라이딩 중 계속 생각날 메뉴다. 이 외에 레모네이드와 아이스커피 등은 라이더들의 수분 보충을 위해 특별히 큼지막한 벤티 사이즈로 제공한다.

8년 전 광장동에 첫 문을 연 벨로마노, 지금은 광장동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샤워시설과 자전거 세차 공간을 갖춘 성남시청점과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의 숍인숍 개념 매장인 SXC 한남점, 그리고 자전거 정비도 함께 받을 수 있는 군산점이 있다.

카페 벨로마노
평일 9~23시 / 주말 10:30~23:30
서울시 광진구 구천면로 13
02-6497-0045
www.veloma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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