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유망주 이덕희 선수 인터뷰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 선수 인터뷰
  • 이지혜 기자 |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 승인 2017.05.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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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열정

기술, 힘, 받아치는 능력, 경기를 읽는 흐름. 모든 것이 다른 테니스 신동이 있다. 만 19세의 나이로 세계랭킹 200위에 진입한 이덕희 선수다. 청각장애 3급이라는 평범치 않은 조건 속에서도, 그만의 멘탈을 꼿꼿이 지키며 경기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부모님과 주위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국내 남자선수 중 뛰어난 실력으로 세계무대로 달려가는 이덕희 선수를 만났다.

현대자동차, 서울시청 소속 이덕희 선수

국내 최연소로 세계랭킹 200위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어요. 테니스에 빠지게 된 계기는 언제부터였나요.
7살 때 처음으로 테니스를 시작했어요. 저의 사촌 형이자 코치님으로 활동 중이신 우충효 코치님이 테니스 선수였죠. 우연한 기회에 사촌 형을 따라가 라켓을 처음 잡았는데 그때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해요. 처음 테니스를 접한 저는 재미와 승부욕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죠. 공이 라켓 한가운데에 정확히 맞혔을 때 그 쾌감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그때 테니스에 빠지고 지금까지 계속 테니스 인생을 살고 있어요.

랭킹 고공행진 중이에요. 본인만의 훈련 노하우나 생활 패턴이 궁금해요.
경기 중 발견되는 실수나 오류들은 경기가 끝난 후 바로 수정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어요. 하루에 최소 3시간은 테니스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어요. 저는 테니스 코트에 들어서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요. 테니스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 또한 제 노하우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휴식 시간에는 최대한 편하게 휴식하여 컨디션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최대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요.

선천적 장애가 운동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들리지 않는 것이 제 운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훈련하는 방법이 일반 선수들과 다르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주위 소음에 방해받지 않아 집중력이 더 높아져요. 부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하면 심판과의 의사소통이 수월하지 않은 것이 있어요. 경기 중 수신호로 심판의 판결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콜 사인을 통해서만 판결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럴 땐 조금 불편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경기를 치렀는데, 가장 흥미로웠던 경기를 꼽자면?
지난해 9월 대만 가오슝 챌린저 결승 경기입니다. 챌린저 첫 결승진출이기도 했고 당시에 정현 선수와 결승 경기를 했는데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 선수들끼리 결승전을 치러 승패에 상관없이 뿌듯했어요. 물론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해요.

최근 서울시청에 소속됐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올해는 지금껏 해왔던 일정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챌린저 대회를 중점으로 뛰고있어요. 챌린저보다 한 단계 높은 ATP 월드 투어 대회에도 함께 출전하고 있어요. 올해는 특히 더욱 높은 단계의 무대에 도전하고 적응하는 데 주력하려고 해요. 올해 연말에(11월) 이탈리아에서 21세 이하 선수 중 상위 랭커 8명의 선수들이 최고의 자리를 두고 펼치는 대회가 신설됐는데(ATP NEXTGEN FINAL) 열심히 해서 그 대회에 꼭 출전하고 싶어요.

테니스를 하지 않을 땐 주로 뭘 하나요? 혹시 아웃도어 취미가 있나요?
제 또래 아이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요. 게임을 하기도 하고 만화를 보기도 해요. (웃음) 솔직히 시간이 부족해 취미활동이나 아웃도어 활동은 아직 못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가족과 등산도 하고 캠핑도 가 보고 싶어요.

이름: 이덕희
나이: 만 19세
출생지: 충청북도 제천
소속: 현대자동차, 서울시청 소속
선호 브랜드: 나이키
성공의 비결: 테니스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과 강한 승부욕
영감을 주는 선수: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니시코리 케이
테니스가 미친 영향: 자신감과 승부욕
당신의 인생을 바꾼 경험: 테니스 라켓을 처음 잡았던 기억
결코 하지 못할 일이 있다면: 없다
테니스를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하자면: 꿈, 행복, 삶
: ATP 세계랭킹 TOP 10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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