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의류 ‘희귀템’ 성지, 22펠로톤
자전거 의류 ‘희귀템’ 성지, 22펠로톤
  • 오대진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7.05.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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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of Them 말고 Only One

자전거 인기에 힘입어 자전거 카페가 우후죽순 늘고 있다.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자전거 카페가 있는가 하면, 카페에 자전거 몇 대 가져다 놓고 ‘여기 자전거 카페요’라 말하는 심심한 곳도 적지 않다. 22펠로톤(22PELOTON)은 전자다. 국내에선 접할 수 없는 해외 프리미엄 자전거 의류 브랜드와 형형색색 다양한 컬러의 액세서리가 포인트. 라이딩 후 목 축이러 들른 ‘자덕’들, 빈손으로 떠나는 법이 없다.

22펠로톤

지난 2013년 온라인 숍으로 시작된 22펠로톤은 2014년 지금의 합정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며 자전거인들 사이 이름을 알렸다. 홍대와 합정 등 젊은 사람들이 먼저 접할 수 있는 문화권을 선택한 배경은 ‘One of Them’ 보다는 ‘Only One’을 추구함에서다.

합정역 사거리에서 양화대교 방향, 자전거로 10초 남짓 내려오면 주변 개성 넘치는 맛집과 카페들 사이에서 22펠로톤을 만날 수 있고, 한강 자전거길에서도 양화대교 계단을 이용하면 넉넉잡고 5분이면 충분하다.

이름 또한 독특하다. 우선 ‘22’, 매년 4월 22일은 지구를 쉬게 하는 ‘그린데이’, 자전거의 날이다. 이날에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자전거 축제와 퍼레이드가 개최된다. 자전거의 날처럼 자전거 문화를 만들고, 이끌어 나가는 선두그룹 ‘펠로톤’이 되고자 하는 의미이다.

자전거인들을 위한 공간답게 카페 앞에는 두툼한 거치대가 놓여 있다. 주말이면 각양각색의 자전거가 거치대 주위를 수놓는다. 대형 창 안으로는 길게 늘어뜨린 자전거 체인이 ‘22PELOTON'의 개성을 한 몸에 담고 있다. 평일과 주말의 성격이 굉장히 다르다. 평일에는 합정역 주변 회사원들이 색다른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시러, 주말에는 온전히 자전거를 즐기는 이들만의 공간으로 전환이 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쫄쫄이 좀 입어봤다 하는 자덕들은 눈 돌아가기 바쁘다. 22펠로톤은 호주의 맵MAAP, 영국의 벨로비치Velobici, 몰벨로Morvelo, 샤포Chapeau, 룩맘노핸즈Lookmumnohands, 미국의 오어낫ORNOT, 벨로씨오Velocio 등의 공식 한국 디스트리뷰터로 국내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해외 프리미엄 자전거 의류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선보이는 브랜드들은 직접 자전거를 즐기는 서장훈, 유준상 대표가 소비자의 관점에서 디자인과 스타일, 착용감 그리고 기능성까지 모든 카테고리를 엄선하여 선별한 브랜드들이다.

브랜드 스토리도 재미나다. 광고기획과 편집디자인 일을 하던 서장훈, 유준상 대표는 취미로 라이딩을 즐겼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그들은 해외에는 굉장히 독특하고 예쁜 브랜드들이 많음에도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리고는 직접 달려들었다. 상호와 홈페이지, SNS 등 아무것도 갖춘 것이 없던 두 사람은 오직 열정만 갖고 직접 유럽으로 날아갔다. 그들은 각 브랜드 담당자들을 만나 로드맵과 계획을 설명했고, 서 대표의 말을 따르자면 ‘운 좋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나 둘, 취급하는 브랜드가 늘기 시작했고, 지금은 꽤 다양한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초기 콘셉트는 명확한 소비층을 만들어 냈다. 들여오는 브랜드와 스펙트럼이 다양하지만 그 안에서 일치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개성이다. 이러한 결과는 자전거인들 사이에도 이미 널리 퍼져 있다. 22펠로톤은 소위 ‘희귀템’이 많은 곳으로 불린다.

자전거카페답게 다른 곳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음료도 인기다. 베스트셀러 딸기라떼 외에 레드불에 과일 원액을 함께 섞어 만드는 레드불 믹스, 프로틴에 바닐라와 초코 등의 파우더를 우유와 함께 블렌딩한 프로틴 믹스는 라이더들에게 특히 인기이다.

편안하게 음료 한 잔 하며 다양한 자전거 의류와 액세서리를 둘러 볼 수 있는 곳, 바로 22펠로톤이다.

22펠로톤
평일 11~21시 / 주말 11~20시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387-18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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