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스펠바운드는 처음이지?
어서 와, 스펠바운드는 처음이지?
  • 오대진 기자|정영찬 기자
  • 승인 2017.04.2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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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스드 기어 & 싱글 기어 라이더들의 성지 '스펠바운드'

유치원 때부터 탄 자전거, 다양한 녀석들이 거쳐 갔다. “자전차 사러 가자”라는 아버지 말에 이끌려 구입한 첫 자전거는 코렉스의 하이브리드 자전거. 이후 로드바이크를 주로 탔고, 유럽 여행에는 다혼의 스피드 P8을 가져갔다. 다시 MTB와 로드를 번갈아 탔다. 생각해보니 첫 만남이었다. 픽스드 기어FIXED GEAR와 싱글 기어SINGLE GEAR 자전거는.

픽스드 기어 & 싱글 기어
흔히 ‘픽시FIXIE’로 불리는 픽스드 기어 자전거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로드바이크나 MTB와는 달리 스트릿 문화를 기반으로 뿌리 내렸다. 1990년대 미국 뉴욕, 뉴올리언스 등에서 메신저들이 경륜 자전거를 개조해서 타던 것이 그 유래. 페달과 뒷바퀴가 고정되어 있어 고정기어 자전거라고도 하는데 페달을 앞으로 밟으면 앞으로, 뒤로 밟으면 뒤로 움직인다. 조셉 고든 레빗이 주연한 <프리미엄 러쉬PREMIUM RUSH>를 본다면, 지금껏 숨어있던 당신의 라이딩 열정이 폭발할 것이다.

일반인들이 픽시와 혼동하는 자전거가 싱글 기어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구동방식이 다르다. 자전거를 탈 때 페달을 구르다 멈추는 경우가 있다. 이 때 프리휠인 싱글기어는 휠만 돌아가고 크랭크는 돌아가지 않는다. 반면 기어가 고정되어 있는 픽시는 정지 상태 외엔 페달 구르는 일을 멈출 수 없다. 자전거 안장에 올라 있는 이상 ‘항상’ 페달을 굴려야 한다.

픽스드 기어와 싱글 기어는 변속기와 브레이크 등의 장치가 없어 외관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또 하나, 프레임 등 자전거를 구성하는 모든 파츠 하나하나에 자신의 개성을 담을 수 있다. 전 세계 단 하나 밖에 없는, 예술작품을 타는 듯한 느낌이 픽시만의 매력이다.

국내에서는?
우리나라에 픽시가 소개된 것은 2000년대 중후반, 20대들이 주축이 돼 새로운 자전거 신SCENE을 형성했다. 이후 국내 셀럽들과 앞서 언급한 영화 <프리미엄 러쉬>(2012) 등이 픽시의 저변을 서서히 확대시켰다. 최근에는 연령대가 20대에 그치지 않고 아래로는 10대, 위로는 30~40대 이상으로까지 다양해졌다. 픽시를 주제로 한 웹툰 <윈드브레이커>의 영향도 컸다. 2013년 말부터 연재되기 시작한 <윈드브레이커>는 현재까지 약 160회가 연재되고 있으며, 평점 또한 평균 9.9점대로 인기다.

고정기어 라이더들의 성지 ‘스펠바운드’
자유롭고 편안하다. 캐주얼함은 픽시 보다는 구성원들에게서 더 짙게 느껴졌고, ‘판매자와 고객’이라는 딱딱한 관계 또한 들어올 틈이 없어 보였다. 정모에서 만난 듯한 편안함과 친숙한 분위기에 여느 매장에 들어섰을 때 느껴졌던 약간의 긴장감은 없다.

시작은 2009년. 오직 픽스드 기어와 싱글 기어만을 취급하며 국내 ‘바이크 커스텀 숍’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픽시 역사와 함께 한 가장 오래된 픽스드 기어 숍이기도 하다. 트렌드에 민감한 문화를 전파하는 스펠바운드SPELLBOUND에 획일화된 바이크는 어울리지 않는다. 똑같은 옷을 입고 나온 자전거들의 대중화보다는 ‘오직 당신만의 커스텀 바이크’를 만드는 것이 이들의 메시지다.

매장에 들어서면 눈이 돌아간다. 천장의 휠셋부터, 여러 브랜드에서 나온 다양한 컬러의 프레임, 핸들바, 구동계, 스템 등 다양한 컴포넌트와 구성품들이 옹기종기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여기에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는 완성차 또한 매장 한편에 존재감을 뽐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하에도 디스플레이 공간이 있다. 알록달록 프레임들과 완성차들은 자전거 덕후의 시선을 빼앗는다.

본점인 신사점 외에 리더 바이크LEADER BIKES의 한국 총판이자 아시아지역 허브 역할을 하는 홍대점 리바운드LEBOUND에서도 픽스드 기어와 싱글 기어 자전거를 비롯해 트렌디한 파츠와 액세서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최근에는 부산점도 오픈했다.

“어떤 것을 골라야 하는지 고민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스펠바운드에 있는 어떤 것을 고르셔도 이미 멋진 선택입니다”

스펠바운드
14~22시 / 매주 월요일 휴무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56-11
02-548-9975
spell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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