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벨로, 몰튼의 오너가 된다는 것
르벨로, 몰튼의 오너가 된다는 것
  • 오대진 기자|정영찬 기자
  • 승인 2017.04.20 06: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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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 깃든 알렉스 몰튼의 철학, 당신의 삶에 몰튼을

몇 해 전 유럽여행 중 요상한 물체를 목격했다. 분명히 형태는 자전거인데 그 모습이 낯설었다. 자전거의 형체가 낯설다니… 말이다. 당시 ‘브롬톤에서 새로 나온 모델인가?’라는 물음이 머릿속을 스쳤다. 후에 알아보니 그 작은 바퀴 녀석은 영국의 몰튼MOULTON이었다.

F프레임 그리고 트러스 구조
1962년 런던 얼스코트 박람회에 생소한 이름의 자전거가 출품됐다. 기존 다이아몬드 형태를 거부한 알파벳 F를 닮은 프레임 형태, 낯선 17인치의 바퀴, 처음 보는 프론트‧리어 서스펜션 구조. 알렉스 몰튼 박사가 만든 몰튼 역사의 시작이었다. 자전거의 역사를 바꾼 몰튼은 혁신으로 평가받으며 현대 미니벨로의 원형이 됐다.

당시 사람들은 몰튼의 매혹적인 외관에 매료됐다. 또 한 번 놀란 것은 승차감. 로버 미니의 서스펜션 개발자였던 알렉스 몰튼은 이 기술을 자전거에 접목시켰다. 그 결과 기존 작은 바퀴 자전거의 매끄럽지 못한 승차감이 개선되었고, 편안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빠르고 즉흥적인 주행감을 완성할 수 있었다. 60년대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였다.

새로움은 새로움을 낳았다. 몰튼 박사는 1994년 라스베이거스 쇼에서 기존 F프레임을 개선하고 에펠탑과 퀸스버러브리지 등 건축물과 F1 머신, 두카티, BMW 모터사이클 등 에 주로 쓰이는 트러스Truss 구조를 적용한 스페이스 프레임을 선보였다. 하중에 특히 강한 구조는 130kg도 거뜬히 버텼고, 여기에 기하학적 아름다움까지 더해 마치 예술 작품을 연상케 했다.

국내 몰트너
지난해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인상적인 장면이 전파를 탔다. 가수 김건모의 집 ‘비밀의 방’이 공개됐는데 마치 자전거 숍에 온 듯 했다. 그 방 안에는 김건모가 7년 동안 어렵게 모은 몰튼 자전거가 무려 5대나 고이 모셔져 있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몰튼 전문 숍 르벨로LEVELO에 방문하니 추가로 2대가 더 전시되어 있었다. 이미 몰튼 마니아로 많이 알려진 김건모지만 ‘무려 7대라니’, 몰튼을 가슴에만 품고 있는 이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였다. 몰튼 자전거는 최소 2백만원에서 최대 3천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김건모 외에도 은지원, 김C를 비롯해 많은 셀럽들이 몰튼을 즐겨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벨로에서 만난 몰튼
겉모습은 심플한 자전거 숍. 그러나 입구에 발을 내딛자 내뿜는 공기의 질감이 달랐다. 오래됐지만 세련된 가죽공방 같다고 할까. 천장에는 분해된 파츠들이 몰튼을 형상화하고 있었고, 왼쪽에는 파슐리 몰튼이라 불리는 TSR이, 오른쪽에는 더블 파일런 등 몰튼의 플래그십 라인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마침 손님이 있었고, 어깨 너머로 대화에 귀 기울일 수 있었다. 드레스업 혹은 커스터마이징에 관한 이야기. 판매자와 고객의 상품 설명 혹은 판매상담일 수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취미를 공유하는 이들의 ‘대화’라는 느낌이 짙었다.

문효영 매니저와 인사를 나눴다. 그는 “높은 포지션의 금액대인 만큼 고객들의 선택도, 저희의 판매도 간단히 이뤄지지 않습니다. 상담하면서 진행을 하는데 주문 후 영국에서 오는 시간만 3~6개월입니다. 지난해 11월 말에 주문한 것이 4월 초에 들어왔습니다. 오더 후에도 고객과 지속적으로 상담을 하고, 제품이 들어오면 준비를 마치고 조립을 하는 방식”이라고 몰트너가 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찾는 이들의 개성도 다양하다. 문 매니저는 “완성차보다는 대부분 커스터마이징을 선택합니다. 일반적인 부품보다는 잘 사용하지 않는 부품들을 선호합니다. 자기 주장이 조금 더 강하죠. 해외 사이트도 직접 찾아보고 사진도 보며 부품 구성을 상의합니다. 지금은 출시되지 않는 구형 부품도 많이 선택하시고요. 다들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자전거를 원합니다”라고 전했다.

몰튼만을 다루는 르벨로는 구입 전 상담부터 시승, 커스터마이징, 드레스업, 사후 정비까지 모든 것을 서포트 한다. 여기에 클래식 자전거 브랜드 파슐리PASHLEY와 150년 전통의 가죽 안장 브랜드 브룩스BROOKS 등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몰튼 자전거 프레임의 워런티는 정품 등록 후 10년, 긴 워런티 기간은 몰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다’

르벨로
평일 12~21시 / 주말 11~20시 / 휴무 없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53길 7
02-3142-0126
www.level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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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2017-07-14 08:24:48
르벨로...직원관리하시죠 어이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