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가 체험한 커피 메이커 5종 리뷰
바리스타가 체험한 커피 메이커 5종 리뷰
  • 김경선 차장|사진 정영찬
  • 승인 2017.04.1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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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커피 한잔을 위해

커피 중독자다. 하루 1~2잔 커피 없인 생활이 힘들 정도다. 아침에 출근한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커피 내리기. 휴대용 커피 메이커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뽑아야 하루를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다. 야외에서도 마찬가지. 1박 이상 해야 하는 캠핑은 물론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을 나갈 때도 커피 메이커를 꼭 챙긴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커피 마니아를 위한 휴대용 커피 메이커 리뷰. 공정한 리뷰를 위해 바리스타 한 명을 섭외했다. 홍대 카페 ‘몬스터 케이브’의 백승일 바리스타와 함께 휴대용 커피 메이커 5종을 사용해봤다.

홍대 '몬스터 케이브' 카페를 운영 중인 백승일 바리스타와 함께 커피 메이커 5종을 사용해봤다.

<카플라노> 클래식
핸드밀 그라인더, 드리퍼, 드립 주전자가 텀블러에 쏙 담긴 올인원 커피 메이커다. 컴팩트한 사이즈에 드립 커피에 필요한 기구가 모두 들어있는 신개념 커피 메이커. 아이디어 하나로 2년에 걸친 제품 개발 끝에 탄생한 카플라노 클래식은 2016년 유럽 최대 아웃도어 전시회인 독일의 ‘아웃도어 쇼’에서 황금상을 수상했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카플라노 클래식.

카플라노 클래식의 장점은 원두와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 원두 분쇄 정도를 조절하는 그라인더와 물의 양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주전자, 넉넉한 텀블러가 초보자도 손쉽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주전자격인 뚜껑을 열고 그라인더에 원두를 넣어 갈은 후 드립 주전자에 물을 넣고 커피를 내린다. 이때 원두 분쇄 정도는 그라인더의 톱니 나사를 돌려 조절할 수 있다.

사이즈는 19.35×8.94cm로 부담 없는 크기이며, 무게는 470g으로 가벼운 편이다. 편의성과 간편함 덕분에 에디터가 매일 사용하는 애장품이기도 하다.

카플라노 컴팩.

<카플라노> 컴팩
클래식 성공 이후 야심차게 출시한 2번째 제품 카플라노 컴팩은 부피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더욱 높인 커피 메이커다. 클래식이 드립 방식을 활용했다면 컴팩은 프레스 방식을 채용한 제품. 오로지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보디만 있어 추출이 무척 간단하다. 먼저 뚜껑인 에어락과 마이크로 필터를 열고 분쇄 커피를 취향에 따라 10~30g 정도 넣은 후 뜨거운 물을 넣고 필터를 닫아 1~3분간 원두를 우려낸다. 텀블러 위에 필터를 밑으로 향하게 올려놓고 손으로 천천히 누르면 끝. 사용 후에는 필터를 열어 원두 찌꺼기를 털어내고 물에 3~4번만 헹궈주면 된다. 제품을 압축하면 약 12×12×7cm의 원형 파우치에 쏙 들어갈 정도로 컴팩트하다. 백패킹, 등산 등 배낭 무게를 고려하는 아웃도어 마니아에게 적합하다.

<GSI아웃도어> 울트라라이트 자바 드립 & 자바밀
아웃도어용 쿠킹 용품을 제작하는 미국의 GSI아웃도어는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앞세워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브랜드로 언제 어디서나 따뜻한 모닝커피 한 잔의 여유를 선물하는 자바 라인을 선보였다. 다양한 커피 메이커 중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제품은 울트라라이트 자바 드립과 자바밀. 짐의 무게와 부피의 부담이 적은 오토캠핑이나 초경량을 지향하는 백패킹 모두 결과적으로 짐을 싸야하는 캠퍼들에겐 좀 더 작고 가벼운 물건이 좋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울트라라이트 자바 드립은 11g이라는 혁신적인 무게를 자랑하는 드리퍼다.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나일론 필터와 다양한 크기의 컵에 고정 가능한 3개의 폴리프로필렌 다리가 제품 구성의 전부. 평소에는 다리를 접어 컴팩트 하게 보관하고 사용할 때는 3개의 다리를 컵에 끼워 커피를 추출하면 된다. 큼직한 나일론 필터는 많은 양의 커피를 손쉽게 추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GSI아웃도어의 울트라라이트 자바 드립.

짐을 보다 가볍게 꾸리고픈 캠퍼라면 분쇄커피를 준비하면 되지만 막 갈은 커피의 향을 원하는 캠퍼라면 드리퍼가 필수다. 자바밀은 6.4×5.1×16cm의 작은 사이즈가 돋보이는 그라인더다. 무엇보다 지름이 5.1cm라 한 손에 쏙 잡히는 것이 장점. 뚜껑을 열어 원두를 넣은 후 상단의 손잡이를 돌려 분쇄한다. 그라인더 하단에 나사를 돌려 분쇄 크기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으며, 접이식 손잡이는 분리가 가능해 보관 시 부피를 줄여준다.

GSI아웃도어의 글레이셔 스테인리스 커뮤터 자바프레스.

<GSI아웃도어> 글레이셔 스테인리스 커뮤터 자바프레스
프렌치 프레스 타입의 커피 메이커다. 드립 커피가 깊고 풍부한 커피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지만 드리퍼와 그라인더, 주전자 등 준비해야할 소품이 많다. 이럴 때 보다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진 제품이 프렌치 프레스 타입. 글레이셔 스테인리스 커뮤터 자바프레스는 야외에서 혹은 출근길에 커피를 빠르게 만들어 휴대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진공 구조로 제작해 3시간 가량 보온력이 유지되는 것도 장점.

사용법은 무척 간단하다. 텀블러에 뜨거운 물과 분쇄커피를 넣고 2~3분 경과 후 슬라이딩 방식의 카라페를 텀블러에 끼워 눌러주면 끝. 텀블러처럼 곧바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야외뿐 아니라 집 혹은 사무실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버, 레드, 블루, 그린, 오렌지 5가지 컬러로 출시됐다.

<스타레소> 스타레소2(SP-200)
카페가 아닌 야외에서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다? 고가의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어야만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스타레소2는 손쉽게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는 간편한 커피메이커다. 스타레소2를 보고 2번 놀랐다. 우선 20×6cm라는 작은 사이즈에 놀라고, 풍성한 크레마에 또 한 번 놀랐다.

휴대용 에스프레소 머신 스타레소2.

작지만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기 위한 부품들이 꼼꼼하다. 먼저 상단의 유압식 펌프. 스타레소의 최대 강점 중 하나로 높은 기압을 생성한다. 펌프를 반복해 누르면 기압이 생겨 커피가 추출된다. 팁 하나. 따뜻한 우유에 유압식 펌프로 펌핑을 하면 우유 거품을 만들 수 있다. 탄탄하고 정교한 워터 챔버는 내구성이 뛰어나며 뜨거운 물이 들어가도 변형되지 않고 안전하다. 스테인리스 스틸 304필터는 펌프를 통해 추출되는 커피가 걸러지는 미세한 필터다. 마지막으로 에스프레소가 담기는 강화유리잔이 내장돼 있다. 보통 유리에 비해 충격에 3~5배 강하다.

스타레소2는 기존의 캡슐커피와 일반 분쇄커피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분쇄커피를 파우더 컵에 넣고 계량스푼으로 눌러 탬핑한다. 파우더 컵을 아래 뚜껑에 꽂아 워터챔버와 결합하고 컵 홀더 위에 올린다. 워터챔버에 물을 넣는데, 취향에 따라 50~80ml가 적당하다. 뚜껑을 닫고 워터챔버의 물이 다 내려올 때까지 계속 눌러준다. 캡슐커피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추출할 수 있다. 단 캡슐커피 바닥에 구멍을 세 개 정도 뚫어 파우더 컵에 꽂아야한다.

백승일 바리스타의 한 마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커피 메이커를 리뷰해 봤다. 서울 홍대에서 ‘몬스터 케이브’ 카페를 운영 중인 백승일 바리스타. 18년간 커피를 내려왔다는 그에게 5개의 커피 메이커를 직접 시연시켜봤다. 물론 휴대용 커피 메이커라는 핸디캡은 감안했음을 밝혀둔다. 제품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살피며 커피를 추출한 후, 그는 각 제품의 장단점을 거침없이 폭로(?)했다.

백승일 바리스타는 제품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가며 커피를 추출했다.

<카플라노> 클래식
“이 제품 정말 재밌네요. 구조가 획기적이에요. 텀블러, 그라인더, 필터, 주전자가 한 제품에 다 들어 있잖아요. 무엇보다 주전자가 신의 한수예요. 조금만 신경 쓰면 맛 좋은 커피를 추출할 수 있어요. 커피 맛도 풍부하고 좋네요. 휴대용으로 제작한 드립 커피 메이커를 많이 써봤지만 이 제품만큼 흥미롭고 세심한 제품은 없었어요. 다만 그라인더 손잡이가 접이식이라 잘못하면 손을 다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카플라노> 컴팩
“부피가 작고 가벼워서 야외에서 사용하기 좋을 것 같아요. 추출 방법도 무척 쉽고요. 추출 시 힘도 거의 들지 않네요. 커피 추출 후 물로 몇 번만 헹구면 설거지도 말끔해지고요. 다만 구조적인 아쉬움은 있어요. 프렌치 프레스의 특성상 원두가 날뛸 수밖에 없어서 그런지 잡맛이 나는 점은 아쉬워요.“

<GSI아웃도어> 울트라라이트 자바 드립 & 자바밀
“자바밀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네요. 컴팩트 해 야외에서 사용하기 좋은 것 같아요. 울트라라이트 자바 드립은 종이필터가 아닌 나일론 필터다보니 원두가 머금은 오일 성분이 잘 추출되는 것 같아요. 맛이 좀 더 풍부하게 추출되죠. 필터가 커서 여러 명이 커피를 마실 때 한 번에 많은 양을 내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고요. 반면 커피 메이커를 전문으로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다보니 추출에 과학적인 접근이 조금 부족한 것도 사실이에요. 세심하게 커피를 추출하지 않으면 잡맛이 날 수 있어요.“

<GSI아웃도어> 글레이셔 스테인리스 커뮤터 자바프레스
“드립 방식이 아닌 프렌치 프레스 방식이라 커피 맛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드립 커피보다 맛이 더 깔끔하죠. 사용이 무척 간편해요. 야외뿐 아니라 출근길, 집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겠어요. 뒤처리도 쉽고, 여러 명이 나눠 마시기도 좋네요. 물론 프렌치 프레스 특성상 잡맛은 좀 나네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 제품은 하나쯤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텀블러처럼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스타레소> 스타레소2(SP-200)
“생각보다 크레마가 풍부하게 추출되는 점이 놀랍네요. 추출하는 방법도 무척 간단해요. 여러 번 펌핑을 해야 하는데 힘도 적게 들어가는 편이고요. 물의 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의 중간 정도 맛이에요. 비슷한 제품들에 비해 잡맛은 좀 있지만 바디감이 좋은 편이네요. 반면 뒤처리가 까다로운 게 아쉬워요. 분해되는 부품이 상당히 많거든요. 한 두 명이 사용하긴 좋지만 여러 명이 커피를 마시려면 설거지 후 부품을 말려 커피를 추출해야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어요. 집이나 사무실에 더 어울리는 제품 같아요.“

맛있는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

커피는 취향이다. 누군가는 진한 커피를 선호하고, 누군가는 연한 커피를 사랑한다. 산미가 풍부한 커피를 좋아하는 이가 있는 반면, 고소한 풍미를 좋아하는 이도 있다. 결국 개인 취향이란 소리.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커피를 맛있게 추출했을 때의 이야기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커피를 맛있게 추출하는 방법을.

-중요한 건 원두다. 대부분 갓 볶은 신선한 원두가 좋다고 믿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신선한 커피에는 그만큼 안 좋은 맛도 담겨 있다. 초보자라면 숙성된 원두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볶은 지 2주~1달 정도가 적당하다.

-원두와 물의 양은 1g(원두) 당 10ml(물)가 적당하다. 물론 개인 취향에 따라 가감할 수 있다.

-드립 커피를 추출할 때는 뜸 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30초~1분 가량 뜸을 들인 후 물을 조금씩 부어 가며 가스가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이때 가스를 포함한 안 좋은 맛과 향이 배출된다.

-커피를 추출할 때는 물을 조금씩 서서히 부어준다. 물을 갑자기 확 부으면 원두가 날뛰어 잡맛이 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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