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즐기는 봄꽃길 테마
서울에서 즐기는 봄꽃길 테마
  • 이슬기 기자
  • 승인 2017.03.2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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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즐길거리·먹거리 코스부터 산책하기 좋은 길까지

살랑이는 봄바람에 마음까지 흔들리는 계절이다. 아직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하지만, 머지않아 발길 닿는 곳곳에 봄꽃의 향연이 펼쳐질 터다. 대표적인 벚나무 군락지인 진해에서는 지난 21일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렸다. 추운 겨우내 ‘벚꽃엔딩’ 만을 기다려온 이들을 위해, 서울에서 가볼만한 봄꽃길을 테마별로 소개한다.

나들이 떠나기 좋은 봄꽃길
아름다운 봄꽃을 감상하며 즐길거리와 먹거리를 함께 만끽하고 싶다면 중랑캠핑숲, 북서울꿈의숲, 뚝섬 서울숲, 어린이대공원, 과천 서울대공원 등 대형공원들을 추천한다. 이들 공원은 대중교통으로 찾기 편리해 교통 체증 걱정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동작구 보라매공원, 국립현충원, 서대문 안산, 석촌호수(송파나루공원), 서서울호수공원 등은 도심과 어우러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봄꽃 명소다.

중랑캠핑숲 공원으로 조성하기 전부터 배나무 과수원이 있던 지역으로, 산책로를 따라 핀 하얀 배꽃이 4월 중하순경에 장관을 이룬다. 또한, 오토캠프장으로도 유명한데 잔디밭, 야외테이블, 전원 공급시설 등이 별도로 설치돼 있고, 스파와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조성돼 쾌적한 캠핑장 시설을 자랑한다.

북서울꿈의숲 큰길을 따라 피어나는 왕벚나무도 화려하지만, 이태리식당인 라포레스타 앞 창포원의 화려한 창포꽃과 초화원 주변으로 심은 수만본의 야생화가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잔디광장에서 도시락을 즐기고, 전망대와 문화공연도 챙겨볼 수 있다.

남산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이 순차적으로 남산을 물들인다. 산벚나무가 만발한 장관을 한눈에 감상하려면 4월 중순경의 한남대교가 제격이다. N서울타워나 케이블카, 전통한옥으로 지어진 찻집 ‘목멱산방’도 서울의 경관을 바라보기 좋은 코스다.

뚝섬 서울숲 생태숲 구간의 왕벚나무가 가장 유명하지만, 갤러리정원과 곤충식물원 옆 나비정원의 나비군무도 놓치면 아까운 코스다. 이 시기 서울숲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이 필수다.

어린이대공원 수령이 상당한 왕벚나무들이 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어 벚꽃이 만발할 때 가장 화려한 공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동물원이 함께 자리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사랑받는 봄꽃 나들이 장소다.

서울대공원 순환도로의 왕벚나무가 인상적인 곳. 서울대공원의 벚꽃은 보통 다른 곳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피어 한발 늦은 봄 나들이객에게 적격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동물원과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까지 연계한 봄나들이 코스도 좋다.

국립현충원 서문 진입로로 들어서는 300m가 진달래와 붓꽃, 야생화로 펼쳐져 장관이다. 인근 국립현충원도 국가유공자의 충의를 상징하는 수양벚꽃이 어우러져 호국의 큰 의미를 더욱 잘 나타낸다.

안산 서대문구청 뒤로 오르는 안산은 멋진 벚꽃순환길이다. 산자락에 온통 하얗게 피어나는 화려함이 어디에도 뒤지지 않아서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 받는 곳. 인근 서대문자연사박물관과 함께 이용하기 좋다.

석촌호수 산책과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 자체로 거대한 봄 꽃밭이다. 벚꽃 등 야생화 30만본을 심어 화려함이 이를 데 없다. 석촌호수에서는 매년 벚꽃축제가 열리는 데 올해도 축제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서서울호수공원 호수 주변 산책로를 따라 핀 왕벚나무 꽃이 인상적이다. 김포공항을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호수 위를 지나갈 때면 소리분수가 자동으로 가동돼 어린이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공원이다. 넓은 잔디광장에서 가족단위 피크닉을 즐기기에 알맞다.

삼청공원 벚꽃과 때죽나무 꽃이 공원 경관과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곳. 공원 인근 삼청동, 가회동의 문화공간과 성북동의 맛집들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드라이브하기 좋은 봄꽃길
절정을 맞은 봄의 모습은 즐기고 싶지만, 인산인해를 이루는 전국 벚꽃 축제는 피하고 싶다면 벚꽃 드라이브만한 것이 없다. 조용하고 여유롭게 봄을 느낄 수 있는 봄꽃길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한다.

인왕산 개나리, 진달래, 벚꽃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곳. 사직공원에서 황학정을 거쳐 북악스카이웨이 초입에 이르는 인왕산길은 서울 도심에서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봄꽃길이다.

광진구 워커힐길 2차로 도로를 따라 줄지어 핀 오래된 왕벚나무 꽃이 화려한 곳. 광진구 긴고랑길도 함께 찾으면 좋은 추천 드라이브 코스다.

금천구 벚꽃십리길 1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금천구청 사이 철길 옆 도로변의 벚꽃십리길은 4㎞에 이르는 긴 벚꽃길을 자랑한다. 길의 끝이 바로 안양천 벚꽃길로 이어져 더욱 매력적이다.

​​​​​​​산책과 운동하기 좋은 봄꽃길
하천을 따라 조성된 봄꽃길은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느끼면서 동시에 운동 코스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길이다. 한강, 중랑천 외에도 서대문구와 은평구의 불광천변, 양천구, 구로구, 영등포구, 금천구를 잇는 안양천변, 서초구와 강남구의 양재천변, 남산공원 순환로와 서울의 중심을 흘러가는 청계천 등이 사랑받는 길이다.

한강 서울의 젖줄인 동시에 봄이 오는 통로다. 잘 조성된 자전거길과 산책로는 더 말할 나위가 없지만 곳곳에 피어나는 유채나 뚝섬과 여의도센터에 새롭게 심어진 야생화를 보는 재미도 크다.

중랑천 성동구, 광진구, 중랑구, 동대문구를 연결하는 하천으로, 각 자치구에서 모두 손에 꼽는 봄꽃길이다. 제방 위로는 벚꽃이 만개하고 아래 산책로에는 유채, 장미, 창포 등 다양한 꽃이 화려하게 피어난다.

​​​​​​​한편,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올해 서울의 봄꽃이 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1~2일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보다 개나리는 다소 빠르고 진달래는 늦을 것이라 밝혔다. 개나리는 3월 25일~30일, 진달래는 3월 27일~4월 2일 꽃이 피기 시작해 4월 2~3일경 활짝 피고, 벚꽃은 4월 7일 꽃이 피기 시작해 4월 13일경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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