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캠핑이 좋아서, 인디에이
그저 캠핑이 좋아서, 인디에이
  • 글 임효진 기자Ⅰ사진 정영찬 기자
  • 승인 2017.03.22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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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캠핑 소품 판매, 옥상 글램핑장도 인기

이태원 역과 한강진 역 사이, 대사관 거리에 닿기 전에 개성 가득한 디자인 숍이 즐비한 곳에 감성 캠핑 편집숍 인디에이가 있다. 평일 한낮이지만 SNS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로 거리가 북적인다. 이른바 한남동 T자 골목. 디자이너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으면서 디자인 골목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인디에이도 2년여 전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in the A는 activity라는 뜻을 담고 있어 활동 안에서라고 해석해도 되고요. 알파벳 A자 모양이 마치 티피 텐트 같잖아요. 티피 텐트처럼 예쁜 텐트 안에 들어가는 제품을 파는 곳으로 이해하셔도 됩니다.”

사실 인디에이는 감성 캠퍼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이다. 여행과 캠핑을 좋아하는 주인장 커플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소품으로 매장을 채웠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을 같이 보고 즐기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 감성 캠핑 대표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취급하는 제품에 특별한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와 제품들이에요. 나름의 가치관이 있고 흔하지 않은 디자인에 알록달록한 재미있는 색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일까요?”

캠핑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건 남의 나라 얘기인 것처럼 인디에이는 지난 해 진열해 놓은 제품 대부분을 판매했다.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고. “지금도 매장이 아직 채워지지 않았어요. 작년에 받아놓은 물건이 대부분 빠져서요.” 인기에 힘입어 김윤진 대표는 조만간 인디에이 2호점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잘 팔리는 것 같은 물건을 갖다놓는 게 아니고 저희 커플이 좋아하는 물건으로 채워 넣다 보니까 안 팔리는 물건도 많아요.(웃음) 때로는 판매하려고 주문하는 게 아니라 저희가 쓰려고 소량으로 주문할 때도 있어요.”

인디에이가 캠퍼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유명해 진 건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매장 옥상에 자리잡은 옥상 글램핑장 덕분. 방송에서 자주 보았던 옥상 캠핑장이 바로 여기다. 인디에이 옥상 글램핑장은 캠핑 도구 없이도 캠핑을 체험할 수 있고, 준비와 철수 과정이 없어서 캠핑의 장점을 맛보기에 그만이다. 또한 주인장 커플이 직접 쓰던 캠핑 제품으로 채워져 있다. 티피텐트와 블랑켓, 화목 난로, 쿨러 등 모두 주인장 커플의 애착이 담겨 있는 제품이다. 바로 이 점이 다른 글램핑장과 차별화된 점이기도 하다.

“요즘 글램핑장 많잖아요. 하지만 캠핑 제품으로 채워져 있다기보다는 집안에서도 볼 수 있는 일반 가전으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많죠. 인디에이 옥상 글램핑장은 모두 저희가 직접 쓰던 제품들이에요.”

옥상 글램핑장을 처음부터 대여 목적으로 만들었던 건 아니다. 주인장 커플은 인디에이 매장을 열면서 캠핑을 가는 횟수가 줄어들자 자구책으로 옥상에 캠핑장을 꾸몄다. 놀러왔던 동네 주민들과 지인들이 빌려달라고 하기 시작했고 반응이 좋아 글램핑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사적인 공간이라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서울 중심부에서 시티뷰를 배경으로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고요. 프로포즈나 생일파티를 하기 위해 찾는 분들도 많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회의를 하기 위해 찾는 회사도 있어요. 또 캠핑을 전혀 안하셨던 분들이 여기서 캠핑 ‘맛’을 보고 입문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는 캠퍼 육성 장소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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