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나노에어 라이트 하이브리드 재킷
‘파타고니아’ 나노에어 라이트 하이브리드 재킷
  • 이슬기 기자
  • 승인 2017.03.20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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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날개라- 입은 듯 안 입은 듯 내 몸에 착!…아웃도어 편집부 리뷰

아무리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지만, 그저 평범한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다른 세상 얘기일 뿐. 고릿적 말이지만, ‘옷이 날개’라지 않았나. 한층 옷차림이 가벼워 지는 봄, 비루한 몸뚱이에 날개를 달아줄 새 옷을 찾아나설 때다. 운동복 차림에도, 등산 중에도 스타일리시함을 더해주는 <파타고니아> 나노에어 라이트 하이브리드 재킷을 입어봤다. 뒤지지 않는 기능성에 깃털같은 가벼움은 덤이다.

1 디자인·경량성

슬기 2017 S/S 시즌 핫한 신상템이야. 이름에서부터 강조하듯 경량재킷이고. 무게가 300g도 안 돼서 착용감이 산뜻해. 가볍고 스포티한 디자인에, 슬림핏이라 나름의 스타일을 살려 입기 좋을 것 같아.
경선 입어본 순간 반해버렸어. 지금껏 입어본 경량 재킷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초경량 인정. 산보다는 한강 변에서 러닝할 때 입으면 더 예쁠 것 같아. 니트 소재가 허리 라인을 슬림하게 살려주는 점도 좋았어.

효진 밝은 옷을 선호하는 편이라 코랄 색상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 누구든 봄꽃처럼 싱그럽고 상큼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코랄이 답이지. 꼭 안 입은 것처럼 가뿐한 착용감도 괜찮았고.
지혜 딱 봐도 가볍게 생겼잖아. 착용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몸이 편안해. 모양도 꽤 마음에 들어. 후드가 없는데도 목까지 반듯하게 올라오는 옷깃이 내 취향이야.

2 보온성

슬기 <파타고니아> 고유의 40-g 풀레인지 보온재를 써서 무게 대비 보온성은 좋은 편이야. 땀에 젖어도 보온 효과는 일정 수준 유지하는 듯하고. 봄·여름에 미드 레이어나 아우터 재킷으로 사용하기 좋을 것 같아.
경선 포근한 간절기에 입는다면 모를까 조금 쌀쌀한 날씨라면 따뜻하다고 느끼기엔 무리라고 봐. 햇살 좋은 봄날쯤에 걸치기 괜찮은 아이템이랄까.
효진 앞부분은 보온이 될 거 같은데 겨드랑이부터 등판까지는 구멍 뚫린 니트 소재라 어느 계절에 입어야 할까 싶은 생각이 들긴 했어. 아직 이거 하나만 입으면 추울 것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는 따뜻하더라.
지혜 봄 시즌엔 굉장히 유용할 것 같아. 조금 추운 날씨엔 무리라고 생각해. 하지만 생긴 것에 비해 보온성은 꽤 괜찮다고 평가하고 싶네. 폭신폭신한 느낌도 좋고.

3 신축성·활동성

슬기 풀레인지는 다른 인공 충전재보다 신축성이 좋은 게 특징이야. 소매 끝과 허릿단에 몸을 감싸주는 스트레치 밴드 처리도 돼 있고. 덕분에 움직이는 데 거치적거리는 느낌이 없이 편안했어.
경선 솔직히 경량 재킷 하면 무게만 가볍지 착용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잖아. 그런데 등판과 소매 밑단, 겨드랑이까지 이어지는 와플 니트 원단 덕분인지 불편함이 전혀 없었어. 가벼운 러닝이나 격렬한 아웃도어 활동까지 전천후 활용 가능할 것 같아.
효진 신축성, 활동성, 착용감 모두 99점 주고 싶어. 1점은 팔 기장이 너무 길어서 뺐어. 엉덩이 위를 살짝 덮는 길이라 거친 활동을 해도 무리가 없고, 배낭에도 밀려 올라가지 않았어. 움직임이 많은 부분 역시 탄력적인 소재를 써서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거 같아.
지혜 정사이즈가 몸에 꼭 맞아서 활동하기엔 매우 좋아. 다만 <파타고니아> 상의답게 소매가 좀 길어서 역시 한 번 접어야 했다는 슬픈 전설이….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행인가?

4 통기성·발수성

슬기 땀은 내보내면서, 바람은 막아주는 느낌이야. 앞면은 따뜻하고 뒷면은 시원해서 쾌적하달까. 몸에 열이 많은 타입이라면 기존 나노에어 후디 보다 더 잘 맞을 것 같아.
경선 와플 니트 구조가 신의 한 수라고 봐. 통기성이 우수해서 원단이 숨을 쉬는 느낌이야. 겉감에는 발수 가공 처리가 돼 있다지만, 방수 원단처럼 완벽한 발수력을 원하면 곤란해. 가벼운 비에 잠시 버틸 수 있을 정도?
효진 20데니어의 겉감은 부드럽지만, 너무 얇아서 어디에 긁힌다면 금방 찢어질 것 같아 불안해. 하지만 발수 성능은 뛰어난 것 같아. 재킷을 물에 2시간 이상 담가놓았는데 거의 젖지 않았어.
지혜 통풍은 확실히 좋은 것 같지만, 발수성은 글쎄. 쉽게 젖는 와플 니트 소재가 등판과 소매 밑단까지 이어져 있으니 전체적으로 우수하다고 말하긴 무리가 아닐까. 겉감만 보자면 괜찮은 것 같아.

5 디테일

슬기 턱 바로 아래까지 올라오는 하이넥 디자인과 손등을 감싸주는 소매 디테일이 내 취향이야.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기분이 좋아서 벗고 싶지 않더라고. 입구가 납작한 전면부 포켓은 지퍼가 깔끔하게 가려져서 더 마음에 들었어.
경선 소매 밑단에 손가락을 끼울 수 있어서 좋더라. 아웃도어 재킷에 많이 적용되는 디테일이긴 한데, 소재가 워낙 부드럽다 보니 더 밀착되는 느낌이랄까. 편안함에서는 와플 니트 원단이 좋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보풀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스러워.
효진 손가락을 끼우는 부분이 평소에는 닫혀있는 점이 괜찮았어. 대부분 구멍이 뻥 뚫려 있어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지더라고. 옷을 입다가 구멍으로 손가락이 들어가서 다시 뺐다 입기 일쑤였거든. 턱까지 오도록 지퍼를 채워도 얼굴에 닿는 느낌이 불편하지도 않고.

6 가성비

경선 역시, 가격이 문제야. 입어본 순간 ‘구매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들었는데, 가격을 보는 순간 시무룩해졌지. 좋은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은 좋지만 가격 경쟁력은 글쎄. 10만원만 저렴했어도….
효진 소비자가격 29만9천원. 디자인도, 기능도 매력적이지만 고민 없이 선뜻 결제할만한 가격은 아니네. 20만원 초반대면 생각해 보겠어. 하지만 수입 아웃도어 브랜드 평균 가격에서 높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
지혜 나도 같은 생각. 지나치게 고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부담스런 가격인 건 확실해. 옷이 워낙 마음에 들긴 하지만…. 할인하는 곳 어디 없나 찾아보고 싶은 심정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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