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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안녕하세요?… 가드닝 체험기
봄, 안녕하세요?… 가드닝 체험기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7.03.19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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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갈이, 이끼볼, 유칼립투스 리스, 특수토양 화분 체험

추위가 물러가고 따뜻한 봄바람이 분다. 미뤄뒀던 집안일과 정원을 가꾸고 캠핑도 떠난다. 수분 듬뿍 머금고 때만 기다리던 꽃망울이 착실히 터지기 시작한다. 화분을 더 넓은 집으로 옮겨주고, 캠핑장에서도 봄 느낌 물씬 나는 꽃단장을 할 수 있다. 가만히 그 자리에 놔둬도 자라는 것이 식물이지만, 약간의 손만 타면 더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것도 식물이다.

약간의 손을 타면 더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것이 식물이다.

재주 없는 손
작년 이맘때, 팔자에도 없는 커피 씨앗을 심어봤더랬다. 따뜻한 기후에 몇 년을 공들여야 싹을 틔운다는 커피나무를 1년 가까이 물을 주고 들여다봤다. 결과는 말도 못하게 처참했다. 식물은 키울 수 없는 막손 인가봐, 좌절하면서도 꽃집의 향기에 취해 들어가기만 몇 번. 그래서 가드닝이다. 꼭 배우고 싶었다.

응축된 꽃향기가 향긋하게 퍼진다.

신사동에 자리한 티그라스 플라워숍 문을 열고 들어가면 머리가 어질할 정도의 응축된 꽃냄새가 향긋하게 퍼진다. 향기에 적응할만한 시간이 지나면 그제야 처음 마주하는 다양한 꽃들로 꾸며진 실내가 눈에 들어온다. 방문 날은 공연히 화이트데이. 사랑을 고백하려는 남성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티그리스엔 화사한 꽃망울 같은 표정으로 반기는 임지연 대표가 있었다.

오늘 배울 것은 기본적인 분갈이와 이끼볼 만들기, 유칼립투스를 이용한 리스, 특수토양을 이용해 캠핑장에서 아이들과 만들기 쉬운 다육식물 꽂이 등이다.

분갈이
판매되는 화분은 대부분 인공토를 사용한다. 인공토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물 흡수가 원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물을 오래 머금고 있을 순 있지만 한번 굳어버리면 딱딱하게 변해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식물을 사 오면 바로 분갈이를 거치는 것이 가장 좋다. 가장 아래에 큰 돌을 깔고(스티로폼으로 대신할 수 있다) 그 위에 작은 돌, 흙, 비료, 다시 흙을 올리면 완성.

마지막으로 흙 위에 마사토를 깔아주면 된다.

준비물은 매우 간단하다. 용토를 퍼 담을 삽, 줄기를 자르는 가위, 이전에 사용한 화분보다 1호 정도 큰, 다시 말해 3~5cm 여유가 있는 화분, 화분 구멍으로 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배수망, 장갑, 물뿌리개 등이 필요하다.

먼저 배수망을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화분에 깐다. 3~5cm 흙을 깔고 기존 식물을 꺼내 오래된 흙을 털어낸 뒤 가운데 자리 잡는다. 높이를 조절해가며 남은 흙을 채우는 데, 들어가는 흙이 꽤 많아 놀라울 정도. 이후 마지막으로 흙 위에 마사토를 깔아주면 된다. 마사토를 까는 이유는 물을 줄 때 흙이 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끼, 바크 등 다양한 종류를 깔 수 있지만 수분 공급이 좋아 마사토를 자주 이용한다. 분갈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분갈이가 끝난 직후 물이 빠질 때까지 충분히 물을 주는 것.

“분갈이할 때 식물은 꽤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요. 사람이 이사하는 것과 똑같은 거죠. 때문에 분갈이 후 바로 햇볕을 쬐게 하는 건 좋지 않아요. 꽃에게 햇볕을 쬐는 건 ‘지금부터 일해’라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에요. 당분간 그늘에 잠시 쉬도록 했다가 햇볕을 쬐게 하는 게 바람직해요.”

이끼볼
매우 간단한 이끼볼 만들기. 화분과 인조이끼(혹은 생이끼), 낚시줄, 장식용 접시나 유리잔이 필요하다. 작은 식물을 화분에서 꺼내 원하는 크기로 뿌리를 자르고 흙을 털어낸다. 그 위에 이끼를 붙이며 모양을 잡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끼가 자체적으로 흙과 잘 달라붙진 않으므로 낚시줄로 힘을 줘 꽁꽁 묶어주는 것. 힘을 주며 묶다 보면 어느새 원하는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낚시줄 여분을 이용해 공중에 걸어놓는 행잉 스타일을 만들거나 투명한 유리잔에 넣어둬 거실이나 테이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이끼볼 만들기는 간단하면서도 봄 느낌을 물씬 채울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이끼볼은 매우 쉽고 간단하지만 뛰어난 인테리어 효과를 가졌다.

이끼볼은 이끼가 수분을 오랫동안 보관하기 때문에 물주는 시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초보 가드너에게 적당하다. 숲에서 이끼 주변의 나무나 약초가 더 오래 보존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히려 물을 자주 줄 경우 뿌리가 썩을 위험이 높다. 때문에 이끼볼을 만들 때는 물을 좋아하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스프레이나 종이컵으로 졸졸 흐르듯이 살짝 붓는 느낌으로 물을 줘야 한다.

여기서 잠깐, 초보 가드너가 챙겨야 하는 식물 고르기 팁을 들어보자.
“혼자 잘 크는 착한 식물을 고르는 게 좋아요. 특히 구근식물은 자라는데 필요한 양분을 저장하기 위해 잎이나 줄기, 뿌리 등의 일정 부분이 비대해진 식물이에요. 무스카리나 카라 등 눈을 즐겁게 하는 화사한 꽃은 모두 구근식물이죠. 이들은 구근에 양분을 저장하기 때문에 물만 잘 줘도 자라요. 그래서 처음부터 식물 키우기가 두려운 초보 가드너라면 구근식물을 추천해요.”

유칼립투스 리스
귀여운 코알라가 쉴새 없이 입에 물고 있는 그 잎이 바로 유칼립투스다. 시원한 향기가 코끝을 찌르는 상쾌한 재료다. 다른 식물처럼 볼품없이 마르는 것이 아니라, 원래 모습 그대로 마르기 때문에 유칼립투스 리스는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다. 대가 딱딱하고 잎의 크기가 적당해 다른 꽃들과 어울리는 리스 재료로는 최고다.

포인트가 될만한 꽃을 비스듬히 꽂아 넣는다.

먼저 유칼립투스를 동그랗게 만다. 얇은 철사가 있다면 듬성듬성 돌려가며 마는 것이 좋다. 빡빡하게 돌린다면 나중에 다른 꽃으로 장식할 때 힘들기 때문. 원형 모양으로 고정해 리스로 걸어놔도 예쁘지만 작은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꽃이 있다면 몇 개 꽂아보자. 포인트가 될 만한 분홍빛 꽃도 좋고 안개꽃 종류로 은은하게 꾸미는 것도 좋다. 세로로 길게 꽂는 것 보다 가로로 비스듬히 눕힌다는 느낌으로 꽂는 것이 더 예쁘다.

열매를 달거나 펜던트를 걸어도 되고 드라이플라워를 장식해도 좋다. 무엇이든 개성 있고 분위기 넘치는 인테리어 재료로 손색없다. 캠핑장에서 텐트 입구에 하나를 걸어 놓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감성 캠핑이 완성된다. 캠핑장 주변의 꽃이나 식물 줄기를 이용해 즉석에서 만들어도 괜찮다. 간단한 가위와 얇은 철사, 상처를 보호하는 장갑 하나면 아이들과 함께하기도 적합하다.

특수토양 화분
특수토양을 이용해 다육식물 화분을 만들어보자. 넬솔Nelsol이라는 특수토양만 있으면 매우 간단하다. 넬솔은 다육식물 전용 배양토로 ‘붙는 흙’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물에 적셔 반죽하면 점성을 띄는 것이 밀가루 반죽과 같은 원리다. 처음 반죽되어 형태가 정해진 뒤로는 그 모습을 유지하는 독특한 흙이다.

다양한 다육식물을 꽂기만 하면 예쁜 화분이 된다.

물을 적당히 부은 뒤 반죽한다. 배합되는 넬솔과 물의 양은 사실 의미 없다. 반죽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감이 오기 때문. 어느 정도 반죽이 되었다면 약 10~20분간 숙성 시간을 거쳐야 한다. 비닐 랩을 씌워주면 더 좋다. 꼭 원형이 아니라 하트모양, 네모모양 등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 찰흙을 만지듯 아이들과 함께 조물조물 다루기에 매우 좋다.
어느 정도 점성이 생기면 다육 식물을 하나씩 떼어 가위로 뿌리를 자르고 꽃꽂이하듯 넬솔에 꽂으면 된다. 넬솔은 물을 주어도 무너지지 않아 벽걸이용 다육이 리스를 만들 수 있고 배수나 통기성 또한 우수하다.

특수토양 넬솔을 이용한 다육식물 화분 만들기.

“나무판을 비롯해 캠핑에서 흔히 사용하는 접시나 찻잔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앞면을 먼저 설정한 뒤 각자의 취향대로 다육식물을 꽂으면 되죠. 넬솔 하나만 챙겨 가면 캠핑장에서 아이들과 찰흙 놀이하듯 멋진 인테리어 장식을 만들 수 있어서 꼭 추천하고 싶어요.”

티그라스 플라워
강의
매달 가드닝 클래스 8회과정 모집
주소 강남구 신사동 553-9 1층
문의 www.tigra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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