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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강민호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마케터 강민호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 오대진 기자|사진 정영찬 기자
  • 승인 2017.03.15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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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것을 위한 변화…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 현상보다 본질

변하는 것: 왜 변하는 것에 끌리는가?
“세상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보통 수시로 변하는 것들은 눈에 잘 보이고 변화를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대하고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당장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의 IT와 기술의 변화만 보더라도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곧 전기자동차에 이어 무인자동차의 시대가 열리고, 드론 택배, 영화 아이언맨에서 본 것과 같은 개인 비행수트도 상용화된다고 합니다. 이제 기술의 성장과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는 것조차 버거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마케터 강민호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변하지 않는 것: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
“지금 여기에는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순간, 이 책을 유심히 읽고 있는 당신의 욕구와 욕망입니다. 당신은 왜 이 책을 읽고 계신가요? 아마도 빠르게 변하는 것들에 적응하여 생존하고, 나아가 가치 있는 삶과 행복을 추구하고 싶은 욕구와 욕망 때문일 것입니다. 비록 우리는 현상적으로 빠르게 변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동시에 가치 있는 삶을 위해 변해야 한다는 변하지 않는 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변하는 것들을 중요한 사실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변하지 않는 욕구와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에서 본질은 ‘변화’가 아니라, ‘행복’입니다. 변화는 수단일 뿐이지만, 행복은 그 자체로 목적입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변화를 선택하는 것이지, 변화를 위해 행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변화에 대한 이 설득력 있는 진술은 마케터 강민호가 펴낸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나온다. ‘마케팅적 사고방식’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지만, 결국 말하고 싶은 바는 ‘사람 사는 이야기’다. 책은 현 대한민국을 관통하고 있는 ‘진실’과 ‘거짓’, 그리고 ‘본질’과 ‘현상’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시작은 저자의 17살 이야기. 사업을 하며 이미 20대 초반에 몇 차례의 ‘실패’를 경험한 그는 삶의 끝까지 내몰렸다. 양화대교에 올랐지만 용기는 없었다. 잃을 것이 없다는 사실은, 얻을 것밖에 없다는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세상의 모든 책을 읽고 공부하겠다는 마음은 늦깎이 신입생을 거쳐 학문적 깊이까지 더할 수 있게 했다. ‘변하지 않는 것’이 마케터 강민호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인문학과 마케팅 사이를 교묘히 줄타기 한다. 마케팅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썼지만, 그 출발은 사람이고, 고객은 재무제표에 쓰인 숫자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인간이라 말한다. 단순한 기술과 테크닉이 아닌, 무언가를 더하고 포장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불필요한 포장을 벗겨내 본질적인 가치를 심플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것,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인간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마케팅이라고 정의한다.

“만약 여러분들의 상품과 서비스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뭔가 계속 잘 안되고 있다면, 거의 대부분의 이유는 아주 심플합니다. 바로 그만큼의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초점을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구와 욕망에 관한 문제에 집중시키세요.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똑같이 느끼는 사람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똑같이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으며, 내가 싫어하는 것을 똑같이 싫어하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저자는 ‘왜?’라는 질문을 강조한다. ‘가치란 무엇인가?’, ‘무엇이 가치있는 것인가?’, ‘‘가치 있다’는 말은 어떤 의미인가?’ 질문을 거듭하고 사색하다 보면 해답은 ‘그 자신’에게서 나온다고 말한다. 개인의 가치 추구에서도 이런 물음은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을 그저 당연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왜 당연한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빠르게 변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스스로 사색하고 질문을 던지는 힘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한다.

며칠 전, TV와 스마트폰을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이들의 입가에 환한 웃음이, 가슴에는 벅찬 감동이 일었다. 혹여나 생각하기도 싫은 결과가 대한민국의 현재를 짓밟았다면, 나보다는 내 아이들에게, 그 후세에게 미안함이 더 컸을 터. 국민학교 시절부터 들어왔던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과 2항의 가치를 몸소 느낀 첫 걸음이었다.

촛불로 상징되는 광화문 열기의 한 축에는 한 노랫말도 있었다. 아이의 목소리로 울려 퍼진 이 노래는 어른들의 가슴을 울렸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국민의 목소리 하나하나가 모였고, 그들의 목소리가 낼 수 있는 힘의 크기를 알았다. 교과서 안에서만 꿈틀대던 민주주의가 국민 하나하나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민주주의]는 그대로였지만, 민주주의가 변한 것이다.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의 가치에 대해 질문하고 사색한 근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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