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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하나에 다 들어가는 캠핑 장비, 미니멀웍스
트렁크 하나에 다 들어가는 캠핑 장비, 미니멀웍스
  • 류정민 기자 Ⅰ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7.03.09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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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쉘터 등 미니멀한 캠핑용품 자체 제작
미니멀 캠핑과 백패킹을 동시에 즐기는 캠퍼들을 위해 태어난 브랜드 미니멀웍스

미니멀웍스는 미니멀 캠핑과 백패킹을 동시에 즐기고자 하는 캠퍼들을 위해 태어났다. 시작은 노란색 망고가 떠오르는 4인용 텐트. 3kg 내외로 가볍지 않은 무게지만 노란 색과 더불어 예쁜 디자인, 바람에 강한 폴 구조로 인기가 좋았다.

미니멀웍스 회사 내부

미니멀웍스는 정병길 대표가 지인의 권유로 텐트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캠핑을 한 지는 10년 정도 됐어요. 가족들이랑 주로 다녔죠. 1년에 50~60번 정도 취미로 즐겼어요. 캠핑, 백패킹도 여행의 카테고리라고 생각했으니 텐트 만드는 것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지금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습니다. 하하.”

미니멀웍스는 텐트 외에도 다양한 캠핑 장비들을 만들고 있다. 티타늄 싱글머그 제품

2010년, ‘트레블첵’이라는 브랜드로 여행 캐리어를 만들기 시작한 정 대표. 미니멀웍스는 2012년 봄에 나왔다. 골드키위, 파프리카, 애플망고, 구아바 등 열대과일 이름을 딴 제품명도 특이하다. “처음 텐트를 만들었을 때 망고가 떠올라서 가칭으로 지은 이름인데 어느새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됐어요. 열대 과일이 처음엔 녹색-노랑-빨강 의 순으로 익어가니까 제품 이름만 들어도 색상이 떠오르게 붙여봤습니다.”

1년에 50~60번씩 캠핑을 다니며 유저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품을 개발하는 정병길 대표.

2인용 텐트는 ‘파프리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색은 오렌지와 레드, 샌드 세 가지. 전실 없이 취침 공간만 제공하는 파프리카와 달리 널찍한 전실을 갖춘 2인용 텐트는 ‘골드 키위’다. 이밖에 터널형으로 설계된 4인용 텐트 ‘바나나’는 리뉴얼 뒤 다시 출시할 예정이다.

캠핑페어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제품 알루미늄 컨테이너 캠핑박스.

“시장에 오토캠핑 제품만 많고 가벼운 제품들은 없어서 만들게 됐어요. 장비 설치, 해체 하느라 지치고 취미가 일처럼 돼버리는 경우도 있잖아요. 모든 장비가 트렁크 안에 들어갈 수 있게 만들고 싶었어요. 차 트렁크 열고 여행 캐리어 2~3개만 꺼내면 기본적인 세팅이 가능 하도록요.”

피크닉 용으로 만든 글래머 쉘터는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모든 장비가 여행 캐리어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가볍고 튼튼하게 만들고 싶다는 정 대표.

망고가 처음 나온 건 2013년 5월이었다. 두 개의 폴을 2번 교차시켜 안정성을 확보하고 한 개의 폴을 뒤로 연결시켜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은 예전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반포텍 안타레스에서 봤다.

구조적으로 바람에 강하지만 폴을 고정시키는 방식 또한 간편한 후크가 아닌 슬리브 방식이어서 흔들림이 적다.

무게 때문에 싱글월 방식을 택했는데, 결로는 늘 아쉬운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니멀웍스는 투습이 되는 듀라이트(Dew-Light) 원단을 자체 개발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텐트 천과 폴이 나뒹구는 그의 책상에는 만 가지 고민이 집약되어 있었다.

“요즘 아웃도어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저희에겐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해요. 다른 회사가 철수할 때 송곳처럼 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미니멀웍스는 모든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가능한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유저들도 미니멀웍스의 제품들을 골고루 좋아해주는 편입니다. 한 번 써보고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은 제품을 계속 만들고 싶어요.”

여행용 캐리어와 대형 텐트를 제작하고 있는 트레블첵의 옛 브랜드 로고.

정 대표는 일 년에 한 두 번씩 미니멀웍스 유저들과 함께 캠핑 하는 ‘미니멀웍스 인비테이션’ 행사를 통해 직접 캠퍼들의 이야기를 듣고 불만사항을 고쳐나간다. 2018년, 미니멀웍스는 백패킹 장비들도 추가해서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알루미늄 컨테이너 박스 옵션 제품. 미니멀웍스는 모든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가능한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정병길 대표는 집 밖을 벗어나면 모두 아웃도어라고 말한다. “아웃도어를 쉽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딘가 멀리 나가야 한다는 고정 관념이 있어서 쉽게 나오기 힘든 것 같아요.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는 것도, 캠핑장이 아닌 시골집 마당에서의 캠핑도 아웃도어라고 생각해요. 아웃도어나 여행으로 인해 삶에 찌들어 있는 사람들이 여유를 찾지 않을까요?”

1만 가지 고민이 집약되어 있는 정병길 대표의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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