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MotoGP에 나서는 슈퍼머신
2017 MotoGP에 나서는 슈퍼머신
  • 글 김진태 모터사이클 저널리스트 Ι 사진제공 각 브&
  • 승인 2017.03.1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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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레이싱의 극강 대결

‘모토GP’를 흔히 모터사이클의 포뮬러 레이싱(F1)이라고 얘기한다. F1과 비견할 만큼의 엄청난 퍼포먼스와 최신기술, 그리고 우주 최강 레이서들의 각축장이기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머신 개발제작비와 전 세계 20억 팬들 앞에서의 0.001초 승부. 대회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모터사이클 브랜드의 주가는 치솟는다. 이달에는 챔피언을 다툴 상위권 팀과 선수들을 만나본다.

1930년대 유럽선수권 대회로 출발했던 로드레이싱의 역사는 1949년부터 세계대회로 격상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초창기에는 유럽 제조사들의 전유물이었으나, 60년대 이후부터는 혼다 등 일본 브랜드의 약진이 거세졌고, 현재까지 이러한 대결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혼다와 야마하, 스즈키에 유럽의 두카티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레이서 대부분은 아직까지 유럽 출신 선수들이 많다. 과거 한국계 선수 양명(아키라 료)이 스즈키팀 선수로도 출전했었다. 개막경기는 3월 26일 열리는 카타르 대회다.

혼다의 RC213V

올해도 우승은 우리의 것
혼다 RC213V

혼다의 기술력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이유 불문 최고다. 혼다의 이름으로 들어 올린 우승컵과 역대 챔피언의 면면은 60년대 이후 세계 모터사이클 레이스의 역사가 되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도 혼다와 함께한 스페인레이서 마크 마르케즈(#93)였다. 마르케즈는 Moto-3 챔피언을 거쳐 Moto-2에서도 타이틀을 차지 한 뒤 바로 올라선 MotoGP마저 석권했다.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의 월드챔피언을 차지하고 있고, 이번시즌 역시 가장 강력한 0순위 후보다.

혼다의 RC213V는 V형 4기통 DOHC16V의 1000cc 머신. 처음 개발은 V5였으나 규정의 변화에 따라 800cc 시절을 거쳐 다시 리터급으로 올라오면서 V4로 자리 잡았다. 최고출력은 260마력을 상회하고, 최고 속도 역시 340km/h를 가볍게 넘는다. 알루미늄 트윈튜브방식으로 제작된 머신의 전체 무게는 160kg을 넘지 않는다. 이 무게는 판매중인 혼다의 CBR250R보다 가볍다. 올 시즌도 다니 패드로사(#26)와 팀을 이룬다.

야마하 YZR-M1

전설 롯시와 함께 한다는 것
야마하 YZR-M1

발렌티노 롯시. 넘버 46번의 이탈리안 레이서가 등장하기 전까지 레이서의 표정은 매우 근엄했다. 엄청난 긴장 속에 시간과 속도와 레이서간의 압박을 감내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 천재레이서는 레이스를 파티로 바꿔버렸다. 화려한 제스처와 수려한 언변. 그것을 능가하는 라이딩 실력은 모토레이싱을 최고의 스포츠로 이끌었다. 한 때 스포츠선수 중 3번째로 많은 수익을 올렸다. 그의 위에는 F1의 미하엘 슈마허와 농구 황재 마이클 조던 뿐.

96년 데뷔해 Moto-3, Moto-2 그리고 MotoGP까지 총 9차례 월드타이틀을 갖고 있다. 또, 114번의 대회우승을 이끌었다. 이 모두 세계신기록이며 올해도 당당히 우승후보다. 야마하의 YZR M1은 인라인 4기통엔진을 장착하고, 최고출력 240마력 이상이다. 무게는 157kg이하이며, 프레임은 알루미늄 트윈튜브 델타박스형태에 올린즈의 서스펜션을 장착하고 있다. 전설의 10번째 월드챔피언 타이틀은 스페인 출신의 메버릭 비냘레스(#25)와 함께한다.

두카티 데스모세디치

새로운 둥지 새로운 출발
두카티 데스모세디치

지난 시즌 개막전의 우승을 차지 한 것은 호르헤 로렌조(#99)였다. 지난 시즌까지 야마하 팀에서 롯시와 팀을 꾸렸지만, 자존심 강한 롯시와 로렌조의 우정이 국경을 초월하기는 무리였다. 아무리 로렌조일지라도 아직 롯시를 앞설 수는 없었다. 한 때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우리나라 헬멧제조사 HJC로부터 막대한 스폰을 받아 한국 라이더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그런 그가 이번시즌 부터는 두카티의 데스모세디치를 타고 등장할 예정이다.

데스모세디치는 L트윈 엔진으로 정평이 난 두카티가 GP레이싱을 위해 1000cc의 90° V4엔진을 장착하여 개발한 머신. 2000년대 들어 성적에서 재미를 못 봤지만, 최근 몇 년간의 성적이 혼다와 야마하를 턱밑까지 쫓아 올 만큼의 퍼포먼스를 올리고 있다. 더욱이 이번시즌 로렌조의 영입과 함께하는 안드레아 도비지오소(#4) 역시 서서히 자신의 포텐을 터뜨리는 중. 로렌조가 새로운 곳에서도 역사를 써갈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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