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캠핑 준비, 2종 소형면허 도전기
모토캠핑 준비, 2종 소형면허 도전기
  • 오대진 기자
  • 승인 2017.03.02 18: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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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굴절코스, 합격의 9할 이상을 좌우
강사님의 도움을 받으며 서서히 출발!

주행연습에 앞서
기자는 운전전문학원을 선택했다. 서울 서부권과 고양시, 파주시 일대에서 많은 수강생들이 찾는 자유로 자동차 운전전문학원이다. 선택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높은 합격률. 자유로 자동차 운전전문학원은 교통안전교육 1시간, 학과교육시간 5시간, 기능교육시간 10시간으로 교육 시간이 구성되어 있고, 1종 혹은 2종 보통면허를 소지하고 있다면 교통안전교육 면제, 학과교육은 3시간만 이수하면 되며, 기능교육은 10시간으로 면허 미소지자와 같았다.

첫 단계는 학원 등록. 사진을 찍고, 지문을 등록하고, 교육 시간표를 계획한다. 대다수 강사들은 “교육일정을 타이트하게 잡는 것이 시험 당일 감을 잡는데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마감기한이 있는지라 혹 재시험도 볼 수도 있어 교육 시간을 촘촘히 짰다. 등록부터 시험까지는 단 3일이다. 1종 보통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기자는 교통안전교육은 면제, 학과교육은 3시간만 이수하면 된다.

기능교육 10시간, 3일 동안 함께한 효성 미라쥬 250

학과교육은 가장 기본인 도로교통안전에 관한 강의로 진행된다. 처음으로 면허를 취득한 10년 전과는 강의가 사뭇 달랐다. 도로 위 안전과 매너에 대해서는 비슷한 맥락을 유지했지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보복운전과 난폭운전, 방어운전에 대한 설명과 대처법 등은 많은 부분이 강화됐다. 추월해 급제동급감속, 중앙선이나 갓길로 밀어붙이는 행위, 뒤쫓아 고의로 충돌사고, 욕설협박상해 등이 보복운전에 해당된다. 처벌기준은 특수상해는 1~10년 징역, 특수협박은 7년 이하 징역 1천만원 이하 벌금, 특수폭행과 특수손괴는 5년 이하 징역 1천만원 이하 벌금 등이다.

이어 이수한 오토바이 안전교육 시간에는 머리가 쭈뼛쭈뼛 섰다. 도로 위에서 실제로 발생한 안전거리 미확보에 따른 사고와 우측 차로 주행 시 택시나 버스와의 사고 영상 등은 아찔했다. 대부분이 중상 이상의 부상을 당했고, 헬멧을 착용하지 않거나 턱끈을 매지 않은 이들은 사망에까지 이르렀다. 역시 말보다는 보고 느끼는 교육이 참교육이다.

직선 주행이 어느정도 익숙해지자 자신감과 함께 ‘신남 지수’도 올라간다.

관건은 굴절코스, 합격의 9할 이상을 좌우
본격적으로 오토바이를 타기에 앞서 안전장비를 착용한다. 헬멧을 쓰고 턱끈을 동여맨다. 무릎과 정강이 보호대, 팔꿈치 보호대로 주요 관절을 감싼다. 보호대를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안정감은 하늘과 땅 차이다.

헬멧 등 안전장비를 갖춘 후 베테랑 강사의 지도하에 오토바이의 면면을 살핀다. ①핸들바를 잡고 탑승, ②두 발로 지탱하며 왼발로 스탠드를 올린다. ③키를 꼽고 스위치를 ON으로, ④클러치를 잡은 채 연료 스위치를 내리고, ⑤브레이크를 잡고 시동을 켠다. ⑥왼발로 1단에 기어를 넣으면 오토바이는 ‘두둥 두둥’ 덜덜 거리며 배기음을 뽐낸다.

가장 까다로운 코스인 굴절코스. 실격자의 95%가 이 코스에서 떨어진다.

처음 배울 때가 중요하다. 오토바이의 작동법을 몸에 익을 때까지 반복한다. 초보 라이더인 기자는 이번 2종 소형면허 도전기 전체 과정 중 이 순간이 가장 짜릿했다. 이래서 오토바이를 타나 싶기도 한 순간이 바로 이 순간. 효성 미라쥬 250cc와의 첫 만남은 이랬다. 가는 것만큼이나 서는 것도 중요하다. 출발과 마찬가지, 역순으로 정지 후 시동을 끄는 연습도 반복한다.

가고 서는 연습을 충분히 한 후엔 연습주행 코스에서 직선 주행과 곡선 주행을 반복하며 주행감각을 익힌다. 자유로 자동차 운전전문학원은 기능시험 코스 외에 연습주행 코스가 따로 있어 성수기 시즌에도 최대 6명이 동시에 주행 연습을 할 수 있다. “오토바이에 올라서는 몸에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해요. 힘을 준다고 오토바이가 따라주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다. 난생 처음 오른 매뉴얼 오토바이는 시동도 꺼지고, 꿀렁이기도 하며 좀처럼 라이더의 마음을 몰라준다. 반복 연습만이 오토바이를 달랠 수 있는 유일한 길.

S자코스. 가상의 가운데 라인을 따라가는 것이 관건23,24. 연속진로전환코스는 장애물을 끼고 감싸듯이 도는 것이 포인트

직선코스에 이어 좌우 곡선코스도 반복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긴다. “곡선코스를 돌 때는 상체는 약간 숙이고 머리와 시선은 나아가야 할 끝 지점을 향하세요. 오토바이는 시선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따라갈 겁니다.” 강사의 팁은 생각을 현실로 만들었다. 당장이라도 도로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속도도 조금 내고 왼쪽과 오른쪽 코스도 무난하게 돌자 강사는 기능시험 코스를 한 번 타 보라고 권한다. 허나 기자의 자신감이 금세 민망해졌다. 굴절코스를 돌 때마다 발을 딛기 일쑤였고, S자코스도 쉽지 않았다. 다시 연습 코스로 회귀. 강사의 ‘체험식 교육’에 기자는 차근차근 코스를 밟았다. 그리고 기능교육 총 10시간 중 3번째 시간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기능시험 코스 연습에 돌입했다.

연속진로전환코스는 장애물을 끼고 감싸듯이 도는 것이 포인트.

전체 코스 이제 본격적인 주행 연습에 돌입한다. 그에 앞서 우선 코스를 한 바퀴 둘러보며 눈에 익힌다. 2종 소형면허 기능시험은 출발 후 ①굴절코스 → ②곡선코스 → ③연속진로전환코스 → ④좁은길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굴절코스 2종 소형면허 합격의 9할 이상을 좌우하는 것이 굴절 코스다. 강사 말에 따르면 실격자의 95%가 굴절코스에 떨어진다고 한다. 그만큼 가장 까다롭다. 관건은 라인이다. 출발 후 굴절코스의 오른쪽 라인을 따라 가다가 굴절 부문에서 앞바퀴가 바깥라인을 따라가면 뒷바퀴는 자연스레 왼쪽 라인을 따라 돈다. 이때 굴절코스 중간 부분의 라인을 탄다면 앞바퀴와 뒷바퀴 모두 검지선을 밟고 만다.

좁은길코스에서 방심은 금물. 속도감 있게 돌파하는 것이 주요하다.
어디 가니!? 거듭 실패를 해봐야 몸이 기억하는 균형점을 찾을 수 있다.

S자코스 굴절코스 이후 코스는 비교적 수월하다. S자코스는 코스 중심라인을 따라 좌우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 간혹 균형이 맞지 않아 팔의 힘으로 진행방향을 틀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오토바이는 산으로 가고 만다. 힘을 빼고 몸의 균형점을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연속진로전환코스 S자코스와 유사하지만 그 코스 굴곡이 더 심하고 장애물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장애물을 끼고 감싸듯 도는 것이 포인트. 장애물을 통과하며 다음 장애물 통과 라인을 머릿속에 그리는 것이 팁이다.

좁은길코스 95%가 굴절코스에 떨어진다면 나머지 5%는 좁은길코스다. 이 코스에서의 실격은 대부분이 ‘방심’. 약 30m 길이의 좁은길코스 돌파의 포인트는 속도다. 코스 진입 전 속도를 높여 ‘쌩’ 하고 돌파하면 중간에 균형 잡을 일 없이 깔끔하게 돌파할 수 있다.

드디어 시험. 막상 시험코스에 진입하니 긴장감이 심하진 않다. 배운 대로 상체를 숙이고 시선은 진행방향을 향하며 부드럽게 턴~

운전면허증에 한 줄 더 추가
기능교육 중 제일 까다로운 구간은 역시 굴절코스다. 연습해보니 바로 시험장으로 달려갔다면 10번을 해도 합격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자세와 조작, 코스 해법 등 여러 가지 팁을 줬던 강사도 “결국에는 몸으로 익히는 것이 답”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연습이 답이라는 말. 반복 또 반복. 후에 대략적으로 계산해보니 기능교육 시간 동안 코스를 총 300바퀴 이상은 돈 것 같다. 반복하다보면 어느 순간 ‘찌릿’하고 감이 찾아온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

자연스레 상체를 숙이고 진행방향으로 머리와 시선을 돌리며 코너를 빠져나오면 다시 다음 코스 준비를 한다. 어느 순간부턴가 굴절코스도 무리 없이 돌 수 있었고, 열에 여덟, 아홉은 만점으로 자체시험을 마쳤다.

동기생들의 역할도 컸다. 아직 한파가 가시지 않은 2월 초임에도 같은 시간대에 2종 소형면허에 도전한 이가 둘이나 있었다. 평소 트레일러를 이용해서 캠핑을 다닌다는 이재석 씨는 이 기회에 2종 소형과 대형, 특수(트레일러)면허를 한 번에 도전 중. 뮤지컬 배우이자 액팅스쿨 강사인 강두혁 씨는 봄부터 지인과 라이딩을 위해 오토바이 면허에 도전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습을 하고, 쉬는 시간에는 함께 난로 쬐고, 오토바이 균형과 코스 난이도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하고, 서로의 주행 컨디션과 미흡한 점도 교환했다. 비슷한 실력을 가진 이들과 나눈 팁들은 실제 시험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면허증 특수(대형견인) 면허란 아래 한 줄이 더 생겼다. ‘2종소형’

시험 당일에도 나란히 시험을 치렀다. 서로 “화이팅!”을 외쳐주며 긴장감을 덜었다. 맏형인 이재석 씨가 첫 번째. 동생들의 응원을 받으며 부드럽게 출발. 위기 없이 무사히 코스를 끝마쳤다.
두 번째로 나선 강두혁 씨도 합격. 마지막으로 기자도 출발. “무리하지 말고 몸에 힘 빼고 연습한다 생각하시고 천천히 도시면 됩니다.” 강사의 말에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리곤 다시 출발지로 무사히 돌아왔다. “합격입니다.” 3명 모두 합격.

원서에 도장이 ‘쾅’하고 찍혔다. 그리곤 면허시험장에서 교부. 지난해 취득한 특수(대형견인) 면허 아래 한 줄이 더 생겼다. ‘2종소형’.

응시표에 ‘쾅!’하고 찍힌 합격 도장

아쉬운 시험 제도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많은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합격 후 오토바이에 관한 정보들을 찾아보니 시험 제도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굴절 코스가 실제 주행에 필요한 지 의문이었고(온라인상에서는 소위 ‘칼치기’를 위한 혹은 정차 시 차량들을 빠져나가기 위한 코스라고 비꼬기도 했다.), 실제 주행에서 꼭 필요한 변속과 오르막 정차, 정지 후 재출발, 유턴, 급제동, 넘어진 오토바이 세우기 등은 기능시험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 운전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시험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때문에 2종 소형면허를 취득하고도 실제 오토바이 운행에 자신이 없어 사설 오토바이 교육 학원을 찾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그야말로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일본의 경우 2종 소형면허가 125cc 이하, 400cc 이하, 401cc 이상 등 3가지로 나뉘어 있고, 시험도 언덕출발, 슬라럼, 좁은 코스, 8자 코스, S자 코스, 급제동(시속 40km 이상의 속도록 가다가 지정된 거리 내 정차), 철도 건널목, 연속 요철(오토바이에서 일서서 통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모든 코스는 항상 일시정지 후 들어가야 하고, 이를 어길 시 실격일 만큼 시험 자체가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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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2017-03-21 07:13:47
역시 자유로 운전면허학원 검색하니까 기자가 면허연습하면서 취득한 학원이네...ㅋ
http://m.outdoor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085 저 인터넷 주소 복사해서 붙여넣기하면 되는데 완전 운전면허학원 광고 기사네. ㅎㅎㅎ

기자들뭐냐? 2017-03-21 07:07:14
기사 내용이 수정된것 같은데 아닌가?그것은 내 착각일수도 있으니 접어두고... 자유로 운전전문학원하고 기자들하고 입 맞춘거니? 아니면 기사 작성해주는 조건으로 2조소형교육 무료로 받은거니? 예전 소형견인면허가 신설 될 당시에 자유로 운전전문학원에서 소형견인취득한 기자가 인터넛 기사를 작성했거든... 그것은 검색해보면 나올거야. 근데 이제는 2종소형 면허시험 학원도 자유로 운전전문학원이야? 그것도 뮤지컬배우를 내세위? 학원하고 어떻한 거래가 있었는지 솔직히 기사작성 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