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으로 가슴 설레는 일이 한걸음 다가왔다. 겨우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토바이 면허, 즉 2종 소형면허에 도전.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유라시아 횡단, 세계일주는 아니지만 이 한걸음의 크기가 얼마나 클쏘냐. 꽃피는 봄이 옴과 동시에 오토바이 탈 생각에 칼바람 부는 2월 초 서둘러 시험 접수하러 떠났다.
2종 소형면허 기능시험 코스. |
2종 소형면허?
원동기장치자전거(이하 오토바이)를 타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운전면허가 필요하지만 반드시 2종 소형면허를 취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면허인 1종 혹은 2종 보통면허(자동변속기 원동기만 가능)를 소지했다면 125cc 이하의 오토바이를 운행할 수 있다. 2종 소형면허는 125cc를 초과하는 배기량을 가진 오토바이를 운행해야 할 때 필요한 면허다.
1종 혹은 2종 보통면허를 소지했다면 125cc 이하의 오토바이를 운행할 수 있다. 혼다 벤리 |
응시자격·시험장
모든 배기량 오토바이를 운전할 수 있는 2종 소형면허는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 가능하다. 최근에는 남녀노소 구분 없는 것이 특징. 가족이 함께 면허 취득 후 해외 오토바이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있고, 아버지와 딸이 함께, 노부부가 함께 면허를 취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면허 취득은 국가면허시험장에서 바로 시험을 보는 방법과 운전전문학원에서 교육을 받은 후에 취득하는 방법이 있다.
헬멧은 필수. 턱조임끈은 텐션을 유지해야 사고 시 헬멧이 벗겨지는 일이 없다. |
무릎정강이 보호대와 팔꿈치 보호대도 필수 |
면허 취득 절차
2종 소형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①교통안전교육 → ②신체검사 → ③학과시험 → ④기능시험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도로주행은 없다. 1종 혹은 2종 보통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다면 ①~③의 과정이 면제된다. 곧바로 기능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기능시험 코스 정보
기능시험 코스는 ①굴절코스 → ②곡선코스 → ③연속진로전환코스 → ④좁은길코스 등 4가지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단, 시험장마다 시험 순서는 다를 수 있다. 합격기준은 90점 이상이고,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그리고 오토바이 바퀴가 검지선을 접촉할 때마다 10점씩 감점된다. 운전미숙으로 20초 이내에 출발하지 못할 때, 시험과제를 하나라도 이행하지 아니할 때, 시험 중 안전사고를 일으키거나 코스를 벗어날 때 역시 실격이다.
핸들바를 잡고 탑승, 두 발로 지탱하며 왼발로 스탠드를 올린다. |
키를 꼽고 스위치를 ON으로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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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를 잡은 채 연료 스위치를 내린다. |
브레이크를 잡고 시동을 켠다. |
시험장 vs 학원
2종 소형면허 취득을 생각하는 대부분 예비 라이더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국가공인 운전면허시험장과 운전전문학원 중 선택이다. 둘은 장단점이 극명하다. 국가면허시험장의 경우 금전적·시간적 비용이 절약되지만 평균 합격률이 아주 낮다. 평소 125cc 수동오토바이를 타는 라이더라도 시험장에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바이크와 교감하기는 쉽지 않고, 굴절코스 등 시험 코스 역시 만만치 않다. 초보 라이더라면 두 말할 필요도 없다. 합격률은 채 20%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반대로 운전전문학원은 시간과 추가적인 비용이 국가시험장에 비해 많이 든다. 학원에서 교육을 받고 기능시험에 응시하기까지는 최소 3일 이상 소요되고, 비용 역시 30만원 이상이다.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합격률은 80%를 상회한다. 기능교육 10시간 중 대략 6시간 정도만 이수하더라도 오토바이와 어느 정도 교감이 가능하고, 그 시간동안 익숙해진 코스를 비교적 수월하게 라이딩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