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의 지붕, 타프 이야기
캠핑장의 지붕, 타프 이야기
  • 이슬기 기자
  • 승인 2017.03.0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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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반경 넓혀 주는 야외활동의 필수 아이템

타프의 사전적 정의는 방수포(Tarpaulin)로, 배에 실은 짐이 비에 젖지 않도록 덮었던 타르를 입힌 천막에서 유래했다. 타포린이 현재와 같은 용도로 쓰이게 된 것은 6·25전쟁과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이 자외선과 강한 햇살을 막기 위해 그늘막으로 사용하면서부터다. 지금은 코팅 처리한 합성 원단으로 만든 제품을 두루 일컫는데, 앞의 철자를 따서 편의상 타프(Tarp)로 통칭하고 있다.

야외에서 비나 강렬한 햇빛,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타프는 활용도가 뛰어난 야외활동의 필수 아이템이다.

타프는 야외에서 비나 강렬한 햇빛, 자외선 등을 차단하기 위해 사용한다. 텐트도 같은 역할을 하지만, 타프는 유효면적이 커서 야외에서 활동 반경을 넓혀주고, 훨씬 쾌적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다르다. 특히 여름철 캠핑에서는 ‘텐트 없이는 살아도 타프 없이는 못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타프가 중요하다.

타프에 쓰이는 천은 대부분 UV 코팅 공정을 거쳐 자외선 차단 효과를 더하거나 태양광의 투과를 줄이기 위해 차광 피그먼트 PU 코팅을 한다. 다양한 코팅을 통해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질 수 있는 대신, 타프는 합성 섬유로 만들어져 불과 열에 약한 편이다. 따라서 불씨로 구멍이 나거나 날카로운 물체에 걸려 찢어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렉타타프. 사각타프를 뜻하며, 직사각형을 뜻하는 렉탱글(rectangle)의 일본식 발음을 따왔다. 공간 효율성이 가장 좋으며, 사이드월이나 스크린과의 결합을 통해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실용성 면에서 헥사 타프보다 뛰어난 편이다.

타프는 모양에 따라 이름을 붙여 구분한다.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직사각형의 렉타 타프와 육각형의 헥사 타프다. 더러는 오각의 펜타 타프나 팔각형 이상의 다각 타프도 출시된다. 렉타는 다시 정사각형과 직사각형, 헥사는 정육각형과 변형육각형으로 구분한다.

렉타 타프는 가장 넓은 그늘을 만들어낸다. 헥사 타프보다 비와 햇볕을 가리는 면적이 넓다. 다만 당연하게도 그만큼 넓은 구축 사이트를 확보해야 한다. 렉타 타프를 치기 위해서는 메인폴 2개와 사이드폴 4개, 총 6개의 폴대가 필요하다. 타프 중앙부 양쪽에 긴 폴대를 세우고 나머지 네 귀퉁이를 작은 폴대로 받치는 형태다. 폴이 많은 만큼 형태적인 안정감은 있지만 개방된 구조 때문에 헥사 타프보다는 의외로 바람에 약한 편이다. 하지만 형태가 단순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변형해서 사이트를 구성할 수 있다.

헥사타프. 육각형이라는 뜻의 헥사곤(hexagon)에서 유래했다. 사이드월을 설치할 수 없고, 유효면적이 좁다는 면에서 렉타 타프에 비해 활용도는 떨어지지만 설치한 모습이 멋스러워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헥사 타프는 렉타 타프보다 바람에 강하다. 또한 메인 폴을 2개만 사용하고 나머지 네 귀퉁이는 스트링으로 고정하기 때문에 렉타 타프보다 폴대를 적게 사용한다. 렉타 타프에 비해 그늘 면적이 적다는 단점이 있지만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듯한 아름다운 모양 덕분에 인기가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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