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시 & 졸리 꽃단장 후 애견 캠핑
롯시 & 졸리 꽃단장 후 애견 캠핑
  • 류정민 기자
  • 승인 2017.02.26 06: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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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WITH DOGS, 괴산 아이힐글램핑
아이힐펜션 앞 잔디밭에서 신나게 뛰어오는 졸리와 롯시.

10년 만에 첫 미용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롯시와의 첫 만남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멍달사순’ 애견숍에서 이뤄졌다. 처음 가는 캠핑에 들떠서 꽃단장 중인 롯시는 목욕도 하고, 발톱도 자르고, 귀 청소도 하고, 양치도 한 뒤 예쁜 리본을 목에 맸다. “치아는 나중에 동물 병원 가셔서 검진 한 번 받아야겠어요.” 롯시의 치아 상태를 보더니 관리사가 스케일링을 권했다. 치아에 치석이 많아서 양치로는 구취가 해결이 안 된다는 것.

캠핑 가기 전 멋지게 꽃단장하고 파란색 리본을 단 롯시 (10살, 수컷)

졸리는 간단하게 발톱과 치아관리만 받았다. 얌전히 앉아 케어를 받는 졸리를 보고 관리사가 놀란다. “어머~ 졸리야 왜 이렇게 얌전하니. 너 같은 강아지만 오면 좋겠다!!” 졸리와 롯시 둘 다 예쁘게 가꿨으니 이제 캠핑장으로 떠날 차례!

목욕하고, 발톱 케어, 양치질을 받는 롯시.

양치질이 처음이라면
롯시처럼 양치를 처음 하는 강아지들에겐 칫솔이 무섭고 낯설다. 처음엔 손가락에 치약을 묻혀 잇몸을 지긋이 눌러주며 마사지해준다는 느낌으로 시작해야 한다. 양치질도 재밌는 놀이라고 생각해야 이후에도 거부감이 없다.

해먹 침대에서 강아지 두 마리와 여유를 즐기고 있는 롯시아빠 노정혁 씨.
글램핑장 내부가 다양해서 고를 수 있다. 우린 해먹과 침대가 함께 있는 곳으로 선택.

처음 졸리를 키우기 시작했을 무렵, 양치질을 어떻게 시켜야하나 발톱은 어떻게 깎나 쩔쩔 맬 때가 있었다. 하긴 지금도 쉽진 않다. 온가족이 모여 졸리를 붙잡고 발톱을 깎는데 잘못해서 짧게 깎으면 피가 나기도 하고, 앞니를 제외한 어금니는 아직도 한참을 끙끙 대며 치약이 닿는 수준으로만 겨우 해낸다. 강아지는 발톱을 오래 깎지 않고 두면 신경이 계속 자라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치아도 마찬가지.

추위에 벌벌 떠는 롯시를 안고 있는 롯시 보모 김미라 씨.
롯시 동반자인 노정혁씨와 김미라씨가 함께 했다.

졸리바라기, 롯시
그레이하운드인줄 알았던 롯시는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Italian Greyhound 소형견이었다. 어디 아픈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마르고 야윈 모습. 알고 보니 그레이하운드와는 비슷하지만 훨씬 작고 대체로 마른 체형이란다. 닥스훈트보다도 추위를 많이 타서 춥지 않도록 돌봐야 한다. 롯시의 유래를 묻자 롯시의 동반자 노정혁 씨와 김미라 씨가 기다렸다는 듯 답한다.

플레이 매트에 푹 빠져 해가 지는 줄 모르던 두 강아지들과 찰칵.

“제가 한창 오토바이에 빠져있을 때 발렌티노 롯시Valentino Rossi라는 유명한 이탈리아 사람이 있었어요. 쟤도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고, 제 성이 ‘노Roh씨’기도 하고. 겸사겸사 지었죠. 가정집에서 분양받았는데, 면접 몇 번을 보고 겨우 데려왔어요.”

롯시는 졸리를 보자마자 킁킁 대며 쫓아다니기 시작했는데 간식을 줘도 아랑곳하지 않는 졸리바라기였다. “수술 같은 거 안 하고 태어난 그대로 살게 해주고 싶어서 중성화 수술도 안 시켰어요.” 중성화수술은 장단점이 있어 수술 유무는 키우는 사람의 가치관에 달렸지만, 애정을 갈구하는 롯시의 모습이 조금은 안쓰럽기도 했다. 그에 비해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중성화 수술을 해서 ‘성’에 대한 개념이 없는 졸리는 강아지 자체에 관심이 없어 문제기도.

따뜻한 분홍색 무스탕으로 커플룩을 시전한 류졸리.
졸리를 찾는 롯시.

노즈워크 킁킁
이번 캠핑의 핫 아이템은 플레이매트와 푸드 클립. 잔디처럼 원단을 엮어 사이사이 간식을 숨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플레이매트는 밧줄과 삑삑이 인형, 바스락 토이 등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모아두었다. 플레이매트를 코로 들추고 헤집으며 신나게 킁킁 거리면서 노즈워크를 하는 졸리와 달리 수컷 냄새 가득 풍기는 상남자 롯시는 졸리 뒤만 쫓아다니느라 바쁘다. 엮어진 원단 사이사이와 주머니 속에 간식을 숨기자 졸리는 대번에 찾아낸다.

강아지는 전체 감각 중 50% 이상을 후각에 의지한다. 그래서 사람의 눈만큼 후각이 중요하다. 간식을 찾으며 지루함도 달래지만, 호기심과 에너지 소진 욕구, 지능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
푸드 클립은 숨이 넘어가도록 간식을 빨리 먹는 강아지들의 필수품. 동그란 공처럼 생긴 클립 사이로 간식을 넣어주니 천천히 씹어 먹는다. 날이 흐려 산책을 나가지 못하더라도 반려견을 신나게 만들어 줄 다양한 장난감들이 있어 참 다행이다.

괴산 아이힐펜션 전경. 플레이매트에서 간식 찾기 삼매경인 졸리와 롯시.
다슬기가 많은 괴강으로 산책을 나가서 물수제비가 아닌 돌 던지기를 시전 중인 노정혁 씨.

괴산 아이힐펜션
괴산 아이힐펜션은 애견 동반이 가능한 캠핑장과 글램핑장, 펜션이 함께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시꺼먼 래브라도 리트리버 펜과 젊은 사장님이 우리를 반겼다. 글램핑장 내부가 다르게 꾸며져 있어 여기저기 둘러보고 해먹이 있는 곳으로 골랐다. 글램핑장과 캠핑장은 낮은 산에 자리 잡고 있어 산책하기도 좋았고, 마치 늦가을 풍경처럼 바스락거리는 낙엽이 카펫처럼 가득 깔려있었다. 졸리와 졸리를 쫓아다니는 롯시가 하염없이 뛰어다녔다. 애견 펜션 앞에서 바라보니 다슬기가 많이 난다는 괴강이 한 눈에 보였고, 가까운 곳에 괴산 산막이 옛길과 쌍곡구곡, 문광저수지 등이 있어 반려견들과 봄날을 즐기며 산책하기에도 좋다.

애견 펜션과 글램핑, 캠핑이 가능한 괴산 아이힐 너른 마당에서 실컷 뛰어 노는 세 마리의 강아지들(?).
플레이매트 민트, 핑크 8만9천원, 스노우라떼 무스탕 세트 7만8천원, 폼폼 니트 비니&머플러 세트 2만9천원, 이츠독 www.itsdog.com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지피포우즈 얼큰이 쿠션 7,500원, 요기 물그릇2 1만5천원. 요기 푸드클립 1만원 펫투고 www.pettogo.co.kr
멍달사순
서울 관악구 봉천로12길 39
가야위드안 1층
02-6084-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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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힐 2017-02-27 11:46:40
ㅎㅎㅎㅎㅎ 롯시 참 모델같았던게 기억나네요! 즐거운 촬영이였습니다 ^^

루이빠 2017-02-27 11:42:21
아이힐펜션,, 울집 개린이와 함께 자주 놀러 가는 곳이네요.
잔디밭에서 신나게 뛰어노는걸 제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