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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트렌드, 세계 아웃도어 흐름을 읽다
2017 트렌드, 세계 아웃도어 흐름을 읽다
  • 글 이슬기 기자Ⅰ사진제공 ISPO
  • 승인 2017.02.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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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포 뮌헨 110개국 8만여 명 모여…친환경·여성·하이브리드·스마트 대세

전 세계 아웃도어·스포츠 트렌드를 선도하는 2017 이스포 뮌헨(ISPO MUNICH)이 지난 2월 5일부터 8일, 독일 메세뮌헨인터내셔널에서 열렸다. 약 50개국 2732개 브랜드가 모인 이번 박람회는 최다 업체 참가 기록을 경신하며, 장기화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아웃도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특히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위축됐던 분위기가 지난해에 비해 풀렸다는 평이다. 올해 이스포가 진단한 아웃도어 시장은 어떤 모습일지 진단해봤다.

친환경·여성·하이브리드·스마트 대세
120개국 8만여명이 찾은 2017 이스포 뮌헨에서는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새로운 시즌의 트렌드를 제안했다.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을 좇아 다채로운 에코 아이템이 등장했고, 의류는 기능성과 함께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여성 소비자의 비중이 커지고, 디지털 기술 아이템이 대폭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다.

거스를 수 없는 친환경 흐름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되, 미래세대가 그들 스스로의 필요를 충족할 가능성은 훼손하지 않을 것’. 1987년, UN 환경개발 세계위원회는 <우리 공동의 미래> 보고서에서 ‘지속가능성(sustainable)’을 이렇게 정의했고, 이는 오늘날 거스를 수 없는 커다란 흐름이 됐다. 아웃도어 산업 역시 다르지 않다. 소규모 브랜드에서 시작된 움직임은 대형 브랜드들의 동참을 이끌었고, 아웃도어에서 친환경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됐다.

2017 이스포 뮌헨에서도 친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각 브랜드는 기존의 아웃도어 아이템에 환경 친화 코드를 접목한 다양한 제품과 신소재, 아이디어 상품들을 내놓았다. 친환경 브랜드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파타고니아는 기존에 전개하는 ‘원 웨어 프로젝트(손상된 의류를 수선해 오래 입도록 하는 캠페인)’와 함께 브랜드 모토인 ‘줄이고, 재활용하고, 수선하고, 다시 판매하자’를 제창했다.

100% 친환경 공정을 보증하는 블루사인 인증 아이템이 늘고, 이스포에 참가한 상당수의 브랜드가 2020년까지 플루오르카본-프리 라인 론칭 계획을 밝힌 점도 주목할 만하다. 더불어 바우데, 콜럼비아 등은 재생 폴리에스터나 그린 멤브레인, 페트병 추출 섬유를 이용한 의류를 선보였고, 프리마로프트는 탁월한 단열·방수 기능을 가진 재생 섬유 소재로 관심을 끌었다.

여성을 공략하라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구매력이 높아짐에 따라 시장에서 젠더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과거에 비해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여성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기존 남성용 제품에 색깔과 사이즈만 바꿔 내놓던 기업들은 구체적인 여성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단조로운 디자인을 선호하는 남성과 달리 다양한 컬러의 아이템을 시도하는 여성 소비자의 특성상 제품군은 다각화되고, 디테일은 강해졌다. 로바는 가벼우면서도 여성의 발 모양에 맞게 설계된 등산화 라인을, 도이터는 노란색 꽃무늬를 프린팅한 여성용 SL 버전 배낭을 선보였다. 또한, 남성과 자녀의 구매에도 영향을 미치는 여심을 잡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가 여성을 위한 러닝 크루, 스노보드 캠프, 캠핑 동호회 등을 소개했다.

의류 키워드는 ‘하이브리드’
다양한 기능을 갖춘 멀티 플레이어 아이템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아웃도어에도 하이브리드가 인기다. 트레킹, 캠핑, 스키 등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기능성을 갖춘 동시에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실용적인 소비 트렌드와 맞아 떨어진 셈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기능성이다. 여러 브랜드가 경량화와 활동성을 결합한 의류를 비롯해 여행까지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아이템을 앞다투어 출시했다.

버그하우스와 프리마로프트 등 주요 브랜드는 필요에 따라 미드 레이어 혹은 아우터 레이어로 입을 수 있는 재킷, 다운 재킷에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소프트 셸 등 보온효과와 통기성, 방수·방풍 효과를 하나의 제품에 집중한 하이브리드 의류를 소개했다. 노스페이스는 땀 배출이 좋은 동시에 단열 효과가 뛰어난 후디 재킷을, 블랙야크는 경량 소재를 사용해 착용감을 높인 인슐레이션 재킷을 선보이며 이스포 어워드 황금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열풍은 섬유·소재 시장에서도 유효하다. 운동할 때는 열을 배출하면서 일상 생활 중에는 체온을 유지하는 멀티 기능성 의류를 비롯해 초경량 아이템을 만들 때는 기존의 소재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소재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울-폴리아마이드 혼합이나 텐셀 섬유와 폴리아마이드를 섞은 섬유가 베이스 레이어로 가장 널리 쓰인다.

아웃도어로 들어온 ‘디지털’
헬스 케어 디바이스의 형태로 탄생한 웨어러블 기기는 IT를 넘어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각종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앱, 플랫폼 등은 아웃도어 문화를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꾸고 있다. 올해 이스포는 브랜드뉴 어워드에 디지털 부문을 신설하며 아웃도어 산업에서 거대해진 디지털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클라우스 디트리히 메세 뮌헨 CEO는 스마트 기술을 비중 있게 다룬 아디다스와의 심포지엄에서 “디지털은 아웃도어·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한 성장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각 브랜드도 첨단 기술을 집약한 디지털 아이템을 대거 공개했다. 가민은 스포츠 활동을 즐기면서 날씨, 이메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계를, 오클리는 미리 입력한 신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퍼스널 트레이닝을 돕는 스마트 안경을 소개했다. 신생 브랜드 클라임8은 체온 감지 센서를 통해 항상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는 디지털 소재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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