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사이트
스노보드 대표선수, 리키·그린데이즈
스노보드 대표선수, 리키·그린데이즈
  • 글 이지혜 기자 Ι 사진 양계탁, 정영찬 기자
  • 승인 2017.02.18 0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UTDOOR INSIGHT - 이기영, 박정환 인터뷰
‘청춘’의 나이는 몇 개일까. 사전의 풀이처럼 10대 후반에서 20대에 걸치는 인생. 그 눈부신 터널을 지나면 청춘이란 이름표는 낡은 서랍장으로 들어가야 할까. 혹자는 청춘이 지나갔다고 할 나이. 하지만 이기영, 박정환 두 남자는, 아직도 설원 위에서 빛나는 청춘 한가운데를 달린다.

이기영 THE HISTORY OF SNOWBOARDER
1975년생
96년 KSBA성우/협회장배 오픈스노우보드대회 프리스타일부문 일반부 1위
03년 USASA Halfpipe 3위 (Southern California Conference @Bear Mountain)
03년 USASA Giant Slalom 1위 (Southern California Conference @Bear Mountain)
03년 USASA Slalom 1위 (Southern California Conference @Bear Mountain)
10년 JSBA 전일본 스노우보드 테크니컬선수권대회 프리스타일 남자 18위
11년 JSBA 전일본 스노우보드 테크니컬선수권대회 프리스타일 남자 4위

박정환 CRAZY FOR SOMETHING
1978년생
모닝비치 펜션 대표
전 레드불코리아 스포츠마케팅 팀장
CASI Level 3 & Park, CSIA Level 2
Whistler Bike Park Instructor Level 2
04년 대학스노우보드연합 빅에어 3위/지빙 1위
14년 닥라배틀 1위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소개가 특별할 것 같아요.
이기영 (이하 이) 이기영입니다. 온라인이나 보더들 사이에선 ‘리키’라는 닉네임으로 더 알려져 있어요. 제 옆엔 20년을 넘게 함께한 박정환 보더예요. ‘그린데이즈’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하죠. 보드뿐만 아니라 서핑을 사랑해 양양에 자리를 잡을 만큼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죠. 꿈을 찾아 삶을 개척하는 모습이 동생이지만 존경스러울 정도로 대단해요. 재미있는 삶을 사는 친구죠.

박정환 (이하 박) 과찬입니다. 이기영 보더는 저뿐만 아니라 제 또래 보더들에겐 선구자적 존재예요. 한국에 스노보드가 정착되지 않았을 때부터 보드를 타셨고,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길 두려워하지 않죠. 저 정도 경력과 연륜이 되면 어느 순간 정체되어 있을 법도 한데 한순간도 멈춰있질 않는 사람이에요.

어떤 길을 걸어오셨는지 궁금하네요.
스케이트보드로 첫 아웃도어를 시작했죠. 이후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스노보드를 탔어요. 잠깐 자전거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 캐나다에 넘어가 그곳에서 CASI(Canadian Association of Snowboard Instructors) 시험에 뛰어들었어요. 한국에서 3번째로 레벨 3을 획득하고 돌아왔어요. 그러다 2009년 스노보더 커뮤니티인 ‘헝그리보더’에 동영상 강좌를 올리면서 많은 분이 알아봐 주셨어요. 코오롱스포츠와 레드불의 마케팅 직원으로 일하다 서핑에 빠져 양양으로 이주했어요. 겨울엔 스노보드를, 여름엔 서핑을 타며 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스노보드를 처음 접한 건 아주 옛날이죠. 어릴 적부터 눈을 좋아해 스노보드를 즐겨 탔어요. 경영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오르면서도 스노보드와 멀어진 적 없죠. 저 역시 2000년부터 서핑에 빠져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곳에서 서핑을 탔어요.

2006년엔 부산 해운대에 서핑샵을 열기도 했고, 지난 2009년부터는 서울에서 롱보드샵을 운영하고 있죠. 눈삽과 스노슈즈를 항상 가지고 다닐 만큼 야생에서 타는 스노보드를 사랑해요. 올해는 한국에도 눈이 내려 탈 수 있는 곳이 생기면 좋겠네요.

정말 오랜 기간 스노보드를 타셨네요. 매력이 있는 스포츠죠?
왜 스노보드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답은 딱 하나예요. 즐거우니까요. 저는 한 번 좋아하면 매우 오래가는 스타일이에요.
스노보드가 그중 하나죠. 재미가 없었다면 애초에 빠지지도 않았을 거예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속도를 느낄 수 있는 겨울 스포츠는 스노보드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힘들게 오르지 않고 내려가는 재미도 있죠. (웃음)

저는 내려가는 것이 인간의 원초적인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요. 왜 아이들이 있는 곳에 미끄럼틀을 놔두면 자연히 아이들은 그 위로 올라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잖아요. 스노보드도 마찬가지예요. 설산이 높이 솟아 있으면 본능적으로 오르고 싶고 즐거움을 추구하며 내려오고 싶어지죠. 그런 의미에서 스노보드는 원초적인 본능을 건드리는 매력 있는 스포츠예요.

아름다운 설산에서 스노보드를 많이 즐겨보셨을 것 같아요.
캐나다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밴쿠버에 있는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탔던 스노보드가 기억에 남아요. 돈 주고도 바꾸지 못할 절경이 펼쳐졌죠. 또 워싱턴 주에 있는 마운틴 베이커 스키장은 워싱턴주 최대 스키장으로 손꼽히는데, 그곳에서의 라이딩도 기억에 남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기억은 이곳, 휘닉스 파크예요. 몇 년 전 3월이었어요. 이미 눈이 거의 녹아 별 기대 없이 왔었는데, 갑작스러운 폭설로 눈이 40cm 넘게 쌓였어요. 마침 사람이 별로 없어 혼자 설산을 내려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죠.

일본 홋카이도 니세코가 파우더 눈과 자연경관이 뛰어나 스키장으로 큰 인기죠. 그곳에서 탔던 보드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캘리포니아의 빅베어도 인상깊어요. 보더가 많고 기온도 따뜻할 뿐 아니라 시내와 접근성이 좋아 많이 찾는 곳이죠. 특히 보더들의 문화가 아주 좋아서 인상 깊은 곳이기도 하고요.

국내에도 스노보드 인구가 꽤 많은데요.
사실 최근엔 오히려 스노보드 인구는 감소하는 추세예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라이딩 인구는 증가하고 있죠. 스노보드는 크게 알파인과 프리스타일로 나누고 프리스타일에는 보더크로스, 파크, 라이딩, 하프파이프 등 다양한 종목이 존재해요. 다른 종목에서 라이딩으로 돌아오는 혹은 유입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요즘은 중국에서도 보드 강습을 받으러 한국으로 오는 분도 많아요. 이기영 보더 역시 중국인 학생도 있을 정도죠. (웃음) 날씨의 영향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탈 수 있는 곳이 늘어나다 보니 자연히 스노보더 인구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스노보드 문화에 대해선 어떤 생각이세요?
분야마다 전문성이 생기며 깊이가 깊어졌어요.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죠. 하지만 부작용처럼 서로의 시야가 좁아져 다른 영역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들도 종종 있어요. 다양성이 파괴되는 현상이죠.

맞아요. 서로의 분야를 인정하는 문화가 좀 더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또 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스키장 주변에 다양한 보더만의 문화가 생기면 좋겠어요. 보더들이 자주 찾는 바라던지 오프라인 카페 같은 모일 곳이요. 단순히 밥만 먹고 스포츠를 즐기다 가는 곳이 아닌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이 확장됐으면 해요.

목표가 있다면요?
오랫동안 보드를 타고 싶어요. 제 주위엔 60대인데도 여전히 보드를 즐기는 분들이 계세요. 저도 최소 20년은 보드를 더 타고 싶어요. 바람이 있다면 알래스카에서 헬리보딩을 하는 거예요.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나요? 당장 올 겨울엔 국내 눈 내린 산에 올라 보드를 타고 싶어요.

저는 CASI 레벨 4를 취득하고 싶어요. 한국에는 현재까지 레벨 4가 없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동양인 중에선 없죠. 과목도 많고 시험도 여러 번이라 따기 힘들 뿐만 아니라 영어 역시 유창하게 해야 해서 어려움이 있어요. 또 시간이 된다면 강습 영상을 한 번 더 만들고 싶어요.

휘닉스 평창
겨울철 스포츠를 비롯해 다채로운 즐거움을 만나는 종합 리조트. 휘닉스 스노우파크와 호텔 및 콘도미니엄, 휘닉스 컨트리클럽, 휘닉스 블루캐니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태기로 174
문의 1588-282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