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는 끝났다, 문 닫은 브랜드
잔치는 끝났다, 문 닫은 브랜드
  • 임효진 기자
  • 승인 2017.02.13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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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현황과 과제 4 - part.2 아웃도어 흥망성쇄 2

위기는 2014년부터 감지됐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성장을 하던 아웃도어였지만 높은 가격대와 일상에서 멀어진 디자인으로 사람들이 새로운 걸 찾기 시작했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고를 처리하지 못한 기업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많은 기업의 매출이 20% 이상 급감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사업 철수에 이어 파산신청을 하는 기업이 생겨났다.

2013년 오프로드 화보.

2013년 네파 세컨드 브랜드로 출발했던 이젠벅이 론칭 4년 만인 지난 해 말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네파 관계자는 “이젠벅이 데일리 아웃도어를 표방하는데 주력 브랜드인 네파, 네파키즈와 중복된다”며 “4년간의 영업을 끝으로 연말에 사업을 정리했다”고 지난 1월 10일 밝혔다.

그에 앞서 2015년 초부터 협력 업체에 매출 대금 지급을 부당하게 늦추고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논란이 됐던 에코로바가 지난 해 말 1차 부도를 맞은 후 채무 과다를 사유로 법정 관리를 신청한 상황. 당시 정상 영업이 가능한 것처럼 매장 판매자를 채용하고 매장 계약 보증금을 받아 문제가 됐다. 에코로바의 총 부채는 어음 100억원을 비롯해 총 28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로바는 2012년 소비자 기준 8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중저가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다.

2013년에 오픈한 살로몬 검단산점 매장.

지난 해에는 에코로바 뿐만 아니라 휠라코리아가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5년 만에 휠라 아웃도어 철수를 결정했다. 패션그룹 형지는 지난 해 노스케이프를 정리하고 와일드로즈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형지는 2013년 론칭 당시 배우 하지원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전년 대비 3배를 넘는 매출 신장률과 매장 100호점을 돌파하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당시 첫해 매출 목표가 100억원 대였다.

금강제화도 2010년 헬리한센 본사와 체결한 계약으로 2020년까지 브랜드를 전개할 수 있었지만 2015년 자체 브랜드인 버팔로 육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계약을 종료했다. 오프로드를 론칭했던 평안그룹과 독일 아웃도어 브랜드 잭울프스킨을 전개했던 LS 네트웍스도 차례로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살로몬의 사업 중단을 결정해 현재는 아머스포츠에서 살로몬을 전개하고 있다. 밀레는 세컨드 브랜드였던 엠리밋을 스포츠 브랜드로 전환했다.

이 밖에 투스카로라를 전개하던 세이프 무역이 2016년 4월 부도 처리돼 기업 회생에 돌입했으며, 터누아를 전개 중이던 라페스포츠도 기업 회생 신청했다.

네파 세컨드 브랜드로 출발한 이젠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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