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자를 위한 오토바이 종류 & 안전장비
입문자를 위한 오토바이 종류 & 안전장비
  • 글 오대진 기자 Ι 사진 정영찬 기자
  • 승인 2017.02.1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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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에 이제 막 흥미가 생겼다면
트라이엄프 보네빌. 사진 제공 각 브랜드.
배우 정우성이 담배를 입에 물고 두 팔을 벌린 채 바람을 가른다. 오토바이 위에서. 90년대 당시 비행청소년들은 그런 그가 꽤나 멋져보였을 거다. 비행청소년은 아니었지만 기자도 그랬다. 물론 올바른 라이딩 문화 전파에는 실패했다. 헬멧도 쓰지 않았으니까. 기성세대의 오토바이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지속되는 데도 한 몫 했을 것이다.‘오토바이=위험한 탈 것’이라는.
즐기기에 앞서 안전이 우선이다. 안전하지 못하다면 즐기지 아니함만 못하다. 기자처럼 이제 막 오토바이에 흥미가 생긴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다양한 오토바이 종류와 안전을 위한 각종 장비에 대해 알아보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베스파 알마니, 혼다 PCX125, 혼다 벤리110.

스쿠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보는 오토바이가 바로 스쿠터다. 피자와 햄버거 등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배달용 혹은 퀵서비스 기사님들의 오토바이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스쿠터의 가장 큰 특징은 작은 몸집이다. 자동차의 경차와 같은 역할로 125cc 이하 소형 모델이 주류를 이룬다. 물론 500cc가 넘는 빅스쿠터도 있다. 배기량에 상관없이 모두 자동기어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고, 헬멧과 작은 가방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 그리고 유지보수 비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리터당 30~40km에 달하는 고연비로 경제성이 뛰어난 것 또한 장점.

최근에는 출퇴근을 비롯해, 도심에서 일상적으로 부담 없이 스쿠터를 타는 이들이 많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에 대부분의 오토바이가 판매량이 하락했지만, 스쿠터만은 예외”라며 스쿠터 시장의 인기를 전했다. 2010년 국내 출시 이후 누적 판매대 수 2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스쿠터 시장을 이끌고 있는 혼다의 PCX125와 작고 아담한 사이즈에 넓은 적재공간을 자랑하는 벤리,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탄 것으로 더 유명한 베스파, 푸조 장고 등이 스쿠터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혼다 커브 오리지널.

언더본
스쿠터와 함께 많이 볼 수 있는 오토바이 장르가 바로 언더본이다. 언더본이라는 장르가 어색하다면 중국집 배달 오토바이를 생각해 보자.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이는 없을 거다. 언더본(프레임을 아래쪽에 배치해 붙여진 장르)의 시작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오토바이인 혼다 커브다. 디스커버리 채널 선정 가장 위대한 오토바이 역시 커브가 선정됐다.

커브는 첫 출시된 1958년 이후 9,000만 대 가량이 판매됐다. 국내에서는 대림의 시티100으로 친숙하고, 동남아와 유럽에서도 커브에서 파생된 모델들이 출시됐다. 이 모두를 합산한 판매량은 억 단위를 넘어선다. 언더본의 가장 큰 장점은 기름 냄새만 맡아도 움직일 정도의 엄청난 연비다. 리터당 60km 이상을 달린다. 여기에 탁월한 정비성과 내구성, 손쉬운 조작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BMW R9T.

네이키드
오토바이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 최근에는 클래식 바이크라 부르는 장르가 네이키드다.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주인공이 탔던 낡고 오래된 ‘포데로사’ 역시 네이키드. 차체를 감싸는 카울이 없이 엔진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정비가 쉬운 것이 특징이다. BMW가 모터사이클 생산 9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R9T, 1950년대부터 지금과 같은 디자인을 꾸준히 유지해 온 트라이엄프 보네빌, 혼다 CB400과 CB1100, 두가티 몬스터 등이 있다.

BMW R1200 GS.

투어러
말 그대로 장거리 여행을 위한 오토바이다. 탑박스와 사이드케이스를 탈부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백패킹 짐은 여유 있게 수납 가능하다. 1,000cc가 넘는 대배기량 모델들은 편안한 승차감과 함께 장거리 주행에도 무리가 없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스즈키 V스트롬1000, 아프릴리아 카포노드 1200, BMW R1200 GS, MV아구스타 투리스모 밸로체.

투어러의 강자는 BMW의 R1200GS다.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멀티퍼포스의 교본인 R1200GS는 영화배우 이완 맥그리거가 타고 각각 세계일주와 아프리카 종주를 해 더욱 이름을 알렸다. 유럽 최대 브랜드 아프릴리아의 카포노드1200과 MV아구스타의 투리스모 밸로체, 스즈키 V스트롬1000 등이 있고, 배기량이 1,600~1,800cc에 이르는 풀사이즈 투어러로는 혼다의 골드윙이 있다. 오토바이로 세계일주 혹은 대륙 종주를 꿈꾼다면 이 모델들을 눈여겨보자.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할리 데이비슨 소프트테일SS, 혼다 골드윙 F6C, 가와사키 발칸.

크루저
크루저는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가장 화려한 오토바이다. ‘두둥 두둥’ 땅을 울리는 엔진 소리는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아메리칸 바이크라고도 불리는 크루저는 할리 데이비슨으로 대표된다. 배기음도, 겉모습도 남자의 로망 덩어리인 할리 데이비슨. 라이더도 예사롭지 않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할리 데이비슨에 오른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모습은 마초 그 자체였다. 할리 데이비슨이 아닌 다른 오토바이 탄 아놀드는 상상할 수 없다. 국내에서는 배우 최민수의 오토바이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할리 데이비슨 라이브와이어.

워낙 아메리칸 바이크라는 인식이 짙은 크루즈 장르지만 할리 데이비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머슬크루저로 불리는 혼드 골드윙 F6C와 일본 크루저의 자존심 가와사키 발칸 등 타 브랜드에서도 멋진 모델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허스크바나 FE350.

오프로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주행하는 오토바이를 말한다. 거친 지형을 달리는 모델답게 유난히 큰 바퀴와 울퉁불퉁한 타이어가 특징이다. ‘지옥의 랠리’라 불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다카르 랠리에는 오프로드 바이크 종목이 따로 있다. 출전한 오프로드 바이크가 사하라 사막을 가로지르는 모습은 생각만으로도 짜릿하다.

에르츠버그 로데오.

또 하나, 전 세계 모터사이클 모험가가 한데 모이는 ‘에르츠버그 로데오’ 역시 사진만으로도 그 익사이팅함을 느낄 수 있다. 허스크바나 FE350, KTM 300EXC, 셔코 300SEF-R 등이 오프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두카티 파니갈레R.

레이서 레플리카
모터사이클 레이싱 경기용 바이크를 복제한 형태의 오토바이가 레이서 레플리카다. 슈퍼카로 불리는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의 오토바이 버전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슈퍼카가 그렇듯 레이서 레플리카도 오토바이 중 가장 빠르고 가장 비싸다. 100m가 가장 빠른 모델은 두카티 파니갈레R로 불과 3초를 넘지 않는다. 경쟁상대로는 BMW S1000RR, 아프릴리아 RSV-4, 혼다 CBR1000RR 등이 있다. 양산형 모터사이클 기준 가장 비싼 모터사이클은 MV아구스타 F4-100CC다. 국내 소비자가격 1억9,800만 원이다. 전 세계에 단 100대만 생산했고, 국내에는 2대가 수입됐다.

BMW S1000RR.


안전장비
헬멧
오토바이의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비다. 가장 안전한 풀페이스와 하프페이스, 오픈페이스 헬멧 등이 있고, 풀페이스보다 조금 더 넉넉한 숨 쉴 공간과 햇빛가리개를 갖추고 있는 오프로드 전용 헬멧도 따로 있다.

재킷
인간의 상체에는 많은 관절들이 있는데 오토바이 사고 시 손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닿는 곳 또한 팔꿈치와 어깨 등 관절 부위다. 섬유 소재의 옷은 사고 시 아스팔트와의 마찰에서 몸을 지켜주지 못한다. 바이크 재킷에는 팔꿈치, 어깨, 척추 등에 보호대가 있어 주요 부위를 보호할 수 있다.

장갑
사고 시 가장 먼저 지면에 접촉하는 부위가 손이다. 찰과상과 골절에도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손등과 손바닥에 보호대가 있는 장갑을 꼭 착용해야 한다. 숏글러브, 롱글러브, 방한글러브 등이 있다.

라이딩 진
라이딩 진은 하체를 보호한다. 프로텍터가 내장되어 있어 무릎과 골반의 충격을 최소화한다. 최근에는 프로텍터가 내장된 줄 모를 정도로 라인과 핏이 예쁜 팬츠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부츠
숏부츠와 롱부츠가 있다. 발가락과 복숭아뼈, 롱부츠의 경우 정강이뼈까지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방한장비
겨울철 라이딩에 방한장비가 없다면 차라리 라이딩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 그만큼 방한장비는 겨울철 라이딩에 필수 요소다. 기본적으로는 방한 토시와 무릎 워머가 있고, 스쿠터라면 윈드 스크린을 장착해 칼바람을 막을 수 있다. 이 외에 열선 그립까지 장착한다면 금상첨화다.

수납케이스
스쿠터와 투어러 등의 바이크에는 내장된 수납케이스 외에 별도의 외부 수납케이스를 탑과 사이드에 탈부착 할 수 있다. 모토캠핑을 계획한다면 외부 수납케이스 역시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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