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환경 개선·친환경…‘착한 아웃도어’가 뜬다
노동 환경 개선·친환경…‘착한 아웃도어’가 뜬다
  • 임효진 기자
  • 승인 2017.02.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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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마무트 등 공정무역으로 노동자 삶의 질 개선

공정 무역과 친환경적인 제조 과정을 앞세운 ‘착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아웃도어 친환경 대표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는 올해부터 사회와 환경에 대한 책임 경영 실천으로 공정 무역 인증 제품(Fair Trade Certified™)을 300가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공장에서 공정무역을 실천하는 파타고니아.

2014년 가을부터 공정 무역 프로그램을 도입한 파타고니아는 인도 프라티바 신텍스 공장에서 10가지의 공정 무역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6년 가을에는 그 수를 확대해 6곳의 공장에서 192가지의 공정 무역 제품을 생산했다. 올해부터는 전 세계 17곳의 공장에서 300개 이상의 공정 무역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며, 앞으로 태국, 콜롬비아, 베트남의 공장과 협력을 통해 공정 무역 프로그램을 더욱 활발하게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파타고니아의 공정 무역 프로그램은 의류 업계의 부당한 임금 지급이나 착취, 아동 노동 등을 방지하고, 직원들의 생활 임금 수준을 높여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현재까지 파타고니아는 공정 무역 프로그램을 통해 7,000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약 43만 달러 (약 5억 7천만원) 이상의 추가 금액을 지원했다. 이 금액은 지금까지 현금 보너스, 사내 보육원 건립이나 조리 시설 설치, 장학금 지급 등 노동자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됐다.

지속가능성 상을 수상한 브랜드 나우.

블랙야크에서 전개하는 캐주얼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는 오가닉 코튼과 리사이클링 다운, 폴리에스터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친환경 브랜드다. 나우는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킨포크 문화가 시작된 포틀랜드 태생 브랜드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한다. 오리털과 폴리에스터는 모두 재활용 제품을 사용하며 옷 한 벌로 두고두고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나우는 지난 달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아웃도어 리테일러 윈터마켓(OR쇼)에서는 지속가능성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미국 아웃도어산업협회 OIA(Outdoor Industry Association)에서 선정하는 것으로 친환경 소재 사용, 공정 무역을 통한 인권보호 실천, 무분별한 소비를 막는 지속 가능한 경영 철학을 실천한 기업에 수여한다.

스위스 브랜드 마무트와 스웨덴 브랜드 하그로프스도 친환경과 공정 무역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아웃도어 기업이다. 두 브랜드 모두 공정의류재단(Fair Wear Foundation)에 가입해 엄격한 의류 산업 공정 기준을 따르고 있다.

하그로프스는 스웨덴 아웃도어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공정의류재단에 가입해 노동자들의 권리와 환경을 보장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전체 제품의 80%가량이 친환경제품에 부여하는 블루사인 마크를 획득했다. 마무트 또한 자사의 제품이 생산되는 곳은 공정한 노동의 대가를 지급하고 인권이 보장되는 노동 환경을 제공하겠다며 공정의류재단에 가입해 기준을 따르고 있다.

공정의류재단.

한편,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국내 브랜드 사이에서도 국제 기준에 맞추기 위해 친환경과 공정 무역에 대한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해 국제 환경단체인 그리피스에서 진행한 PFC 퇴출 퍼포먼스로 해당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곤혹을 치룬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 생산과 공정 무역은 이제 제품 경쟁력의 하나”라며 “새로운 가치를 외면하면 소비자들에게도 외면 받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친환경과 공정 무역은 국내 브랜드 사이에서도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그로프스의 블루사인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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