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위 혜성들이 모였다!
빙판 위 혜성들이 모였다!
  • 글 사진 류정민 기자 Ι 사진제공 코메츠
  • 승인 2017.02.06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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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TEAM KOMETS
왼쪽부터 최용석 부주장, 조정형 팀원, 조병극 주장.

팀 코메츠,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병극(이하 주장) 안녕하세요. 팀 코메츠 주장 조병극입니다. 코메츠는 2003년 팀원 15명으로 시작된 아이스하키 동호회입니다. 지금은 35~40명 정도의 인원이 활동 중입니다. 주 3회 운동으로 운동량도 많고 다른 팀에 비해 감독과 코치진, 여성회원도 많은 편입니다. 초보와 고수로 팀을 분할해서 역량에 맞춰 전문적으로 교육받고 운동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이스하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주장 친구가 하는 걸 보고 재미있어 보여 시작하게 됐어요. 4월이 되면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지 어느덧 7년째네요. 밤 10시에 대학원이 끝나면 딱히 할 만한 운동도 없고 삶이 무료했어요. 지금은 주3회 운동하는 코메츠 외에 다른 팀도 나가면서 주 5일 아이스하키를 해요. 테니스, 축구, 농구 등 여러 가지 운동을 했는데 아이스하키가 너무 재미있어서 다 그만 뒀어요.
최용석(이하 최) 저는 부주장을 맡고 있는 최용석입니다. 아이스하키를 한 지는 1년 조금 넘었습니다. 원래 인라인 스케이트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였는데 많이 다쳐서 운동을 쉬었어요. 안 다치면서 재미있는 운동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아이스하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조정형(이하 조) 저는 하키계의 김태희라 불리는 (일동 웃음) 조정형입니다. 2002년부터 했으니 15년이나 됐네요.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사람들의 성향이 대체적으로 도전을 좋아하고 거칠고 새로운 걸 좋아해요. 저도 등산, 암벽등반, 검도 등 여러 가지 운동을 접하다가 아이스하키에 정착하게 됐어요. 15년 전 회사에서 친한 상사가 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어 보여서 “껴주세요~” 했지요. 회사 내 하키 동호회에 가입했는데 운동도 재밌고 여자가 저 혼자라 홍일점의 요소가 가장 컸...(웃음) 15년 전이니 여자가 거의 없었어요. 국가대표들도 아마추어 팀에 와서 같이 훈련 하던 시절이었죠. 태릉에서 국대 친구들이 운동하는 걸 구경하면서 하키의 매력에 더 빠지게 됐어요. 친구들 경기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구요. 아이스하키는 배울 게 무궁무진해요.

아이스하키의 매력은?
주장 아이스하키 모든 팀에 감독과 코치가 있어요. 누군가에게 배울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게 가장 큰 매력 아닐까요? 아이스하키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필요한 기술을 쌓아나가야 해요. 못하는 게 뭔지 눈에 보이죠. 하면 할수록 동기부여가 돼요.
가장 높이 점프할 수 있는 스포츠가 스노보드예요. 15m까지 뛸 수 있죠. 이런 익스트림 스포츠랑 비슷한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운동이 별로 없는데, 아이스하키는 다치지 않고 99% 비슷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요. 초창기 멤버가 올해 60세예요. 시합도 같이 뛰죠. 와일드하고 과격해보이지만 아마추어 시합에서는 심하게 몸싸움을 하면 반칙이에요. 크게 다칠 일이 없어 매력은 배가 되죠. 몸싸움과 속도감, 스릴감. 개인 역량도 끌어올려 주면서 팀플레이도 하고. 관중들의 환호성도 대단하죠. 팀원들끼리 서로 응원하며 환호해요. 여러 가지 면에서 계속 할 수밖에 없는 운동이에요. 배움의 정도가 끝이 없어요.

성장하는 재미가 있어요. 지난 시합에서 3골을 넣었는데 생전 처음 겪은 일이에요. 팀 내에도 3명 정도 있을 정도로 손에 꼽히는 경사죠. ‘내가 잘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15년 동안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새 올라와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죠. 아이스하키로 인해 인생을 얻었어요. 남편을 만나게 된 건 덤이구요.

코메츠가 다른 아이스하키 팀과 다른 특별한 점?
주장 축구도 그렇지만 다들 골키퍼를 안 하려고 해요. 1시간 30분 내내 골 막느라 힘든데 주목은 못 받으니까요. 코메츠는 골리가 4명이나 있어요. 골리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코치도 따로 있죠.

밤늦게 하는 시간대, 주3회씩이나 운동을 하는 팀이 여기밖에 없어요. 아이스링크장은 대관 잡기도 힘든데 일주일에 세 번 대관 잡는 유일무이한 팀이에요. 팀원들 연령대가 20~60세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요. 마흔 살인 제가 딱 중간이죠. 시합도 일주일에 한 번 씩 해요. 다른 팀과 시합을 못하면 자체 게임을 하죠.
저는 은퇴한 선수 출신 친구들과 따로 만든 여자 팀에도 소속되어 있는데, 다른 팀과 시합을 나가면 80%는 이겨요. 그런데 코메츠와의 경기는 졌어요. 열정이 넘치는 팀이죠.

아이스 하키란?
주장 하키는 축구보다 농구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공격3, 수비2, 골리1 총 여섯 명이 하는 운동이고, 골리를 제외한 다섯 명은 짧게는 1분 길게는 3분 동안 계속 선수 교체를 해요. 5명씩 3~4조가 번갈아가며 게임을 하죠. 아이스하키는 잘하면 잘할수록 더 재미있는 운동이에요. 굳이 골을 넣지 않아도 스케이트 타는 재미도 있죠.
재미있어 보여서 시작은 많이 하는데, 한 달 해보고 그만두는 사람도 많아요. 생각보다 힘들거든요.
1년 타도 게임을 못 뛸 수도 있어요. 열심히 한 만큼 성과가 나타나는 정직한 운동이죠. 노력한 만큼 실력이 늘어요.

팀 코메츠 가입 방법은?
주장 인터넷에 올린 홍보 글이나 영상을 보고 주장에게 연락하거나 팀 카페에 가입하면 돼요. 누구나 가입할 수 있지만, 인원이 너무 많으면 잠깐 회원을 받지 않기도 해요. 꼭 저희 팀이 아니더라도 아이스하키에 관심이 있다면 ‘하키러브닷컴(hockeylove.com)’ 사이트에 가보세요. 지역마다 다른 팀이 있으니 찾아보고 가입하면 됩니다. 코메츠는 장비가 없어도 1~2달 단기간동안은 회원들이 쓰던 장비를 모아서 빌려주기도 해요. 물론 자기 장비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게 제일 편하죠.

관심은 있으나 시작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주장 일단 시작해보세요. 재미가 없으면 그만두셔도 되지만, 장담컨대 시작하면 그만둘 수 없을 겁니다. 시간과 비용(장비 값과 매달 회비 15만 원 정도)을 투자할 수 있다면 최고의 운동이에요. 장비가 비싸서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중고 장비도 많이 나오고 저렴한 장비도 많아요. 선택의 범위가 넓으니 크게 고민하지 마세요.

20~60대까지. 삶의 활력소와 스트레스 해소, 즐겁게, 마약보다 강한 중독성, 인생을 계속 즐기고 싶다면? 오세요! 단돈 몇 만 원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주장 아참, 아이스하키 체험하고 싶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저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정관념 상 ‘여자가 아이스하키를?’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각 팀마다 여성분들이 꽤 있어요. 접근하기 어렵고 고가의 운동이라는 생각을 버리세요. 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면 접근하기 쉬운 운동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아이스하키, 전혀 어렵지 않아요~.

코메츠 http://cafe.naver.com/icekom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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