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자전거&피팅…라이딩 필수 장비는?
내게 맞는 자전거&피팅…라이딩 필수 장비는?
  • 오대진 기자
  • 승인 2017.01.3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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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선택부터 피팅, 안전장비까지 ②

라이딩을 위한 필수 장비
필수 장비의 첫 번째는 앞서 언급한 헬멧이다. 이와 함께 꼭 필요한 장비는 장갑, 전조등과 후미등, 물통과 물통케이지, 자물쇠 등이다. 장갑은 장시간의 라이딩 시 손에 피로를 덜어준다. 그리고 오토바이와 마찬가지로 사고 시 가장 먼저 지면에 접촉하는 부위가 손이다. 장갑은 마찰에 의한 찰과상을 보호해준다. 전조등과 후미등 역시 필수. 야간 라이딩의 경우 전조등과 후미등이 없는 자전거는 위험 그 자체로, 마주 오는 자전거와 충돌 우려가 있다. 단, 전조등의 경우 마주 오는 라이더의 시야를 방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면 보다는 45도 아래 방향으로 설치해야 한다. 차도에서 전조등과 후미등 없이 달리는 것은 자살행위다. 물통과 물통케이지는 장시간 라이딩 중 수분 섭취에 도움을 주고, 자물쇠는 라이더의 보물인 자전거를 절도의 위험에서 지켜준다.

이 외에 기능성이 우수한 라이딩 전용 의상과 클립 슈즈, 스마트폰 거치대, 속도계 등이 있다면 더욱 즐거운 자전거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

다양한 장비를 활용한 피팅 과정이 이어진다.
DKCA 이동건 대표가 핏바이크 피팅을 진행하고 있다.

보다 편하고 빠르게, 피팅Ⅰ
자전거를 처음 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장 높이만 적당히 맞춘 후 자전거를 탄다. 적당히 굴러가고, 불편함 또한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다면, 그 이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리고 보통 이 필요성을 느끼는 시기에 자전거에도 사이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온 몸의 모든 근육을 사용하는 자전거 라이딩은 그 어떤 스포츠보다 기본자세가 중요하다. 기본자세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이 자신의 몸에 꼭 맞는 피팅Fitting이다. 마음에 드는 옷을 골랐다면 당연히 몸에 맞는지 입어봐야 한다. 자전거도 마찬가지. 자전거는 보통 키를 기준으로 프레임 사이즈가 나뉘어 있다. 그럼 키에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면 끝이냐, 아니다. 기장이 길면 자르고, 통이 넓으면 줄이는 것처럼 자전거도 안장과 핸들의 높이를 몸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핸들까지의 거리와 높이는 상체를 자연스럽게 숙였을 때 상체와 팔이 가장 편안한 거리, 안장의 높이는 페달에 발뒤꿈치를 올리고 다리를 앞으로 폈을 때 죽 펴지는 정도가 알맞은 높이다.

다양한 장비를 활용한 피팅 모습.
유연성 밸런스를 체크하는 중.

이렇게 모든 사람의 신체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피팅이 필요하다. 보다 정확한 피팅을 위해서는 팔, 상체, 인심 같은 신체 사이즈를 재고 그것을 자전거에 반영한다. 또한 다리가 대칭인지 비대칭인지, 몸이 얼마나 유연한지 등도 체크해야 한다. 자전거 피팅의 과정을 대략적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다리의 불균형이나 골반의 뒤틀림도 피팅 과정에서 필수 체크 요소다.

1 라이더의 성향을 알아본다. 직업은 무엇인지 앉아서 근무하는지 서서 근무하는지, 평소 어떤 스포츠를 즐기는지, 그리고 자전거를 즐기기 위해 타는지 성적을 내기 위해 타는지 등이다.

2 성향 파악 후에는 진단을 한다. 자전거를 얼마나 탔고, 최근에는 어떤 패턴으로 얼마만큼의 거리를 타는지, 그리고 타며 불편함이 있는지를 알아본다.

3 진단이 끝났으면 신체사이즈 및 균형을 측정한다. 불편한 점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행하는 신체사이즈를 측정한다.

4 불편한 곳이 있다면 왜 그런지에 대해 알아본다. 예를 들면 좌우 다리 길이의 불균형, 골반의 뒤틀림 등을 들 수 있다. 피팅으로 이 변수를 극복할 수 있다면, 마찬가지로 수치를 대입해 측정한다.

5 핏바이크와 같은 피팅 측정기구에 올라 대략 70%의 주행강도로 페달을 구른다. 스티커를 붙인 8가지 관절 부위의 데이터가 나오면 기존 수치와 함께 비교, 자전거에 대입한다.

6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피팅 후 라이딩 중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전문 피터와 함께 피팅을 거듭한다. 라이더의 몸은 계속 달라진다. 피팅은 기존 피팅 값이 아니라 언제 받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자전거 자체가 편안함을 주는 운동은 아니라는 것이다. 조그맣고 굴곡진 의자에 앉아 허리를 숙인 채 다리를 구르는 것. 평소 이런 자세로 일을 하거나 여가시간을 보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선수가 아니라면 말이다.

자전거를 처음 타면 일명 ‘안장통’이 온다. 당연한 거다. 자전거 안장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앉는 의자처럼 평평하지 않다. 대부분의 안장은 그 곡면 각도가 달라 엉덩이의 살 피부 조직이 눌리며 나름의 굳은살이 박히는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안장통은 사라진다. 단, 자전거 안장이 신체구조상 처음부터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

라이딩 필수 장비.

자전거 피팅 서비스가 국내 들어온 지 약 10년, 커진 자전거 시장만큼, 피팅 서비스도 그만큼 전문화됐고 인프라 또한 좋아졌다. 대형 자전거 브랜드들은 매장에 피팅룸을 따로 갖추게 됐고, 지속적인 관리와 서비스로 라이더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취재차 찾아간 트렉컨셉스토어 DKCA에서는 매주 수요일 7시 매장에서 자전거 자세 교육을 실시한다고 하니 자전거 입문자라면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앞서 언급한 내용을 충분히 숙지했다면 이제 자전거 숍으로 직행하면 된다. 그리곤 힘차게 페달을 밟아보자. 연일 영하의 날씨를 기록하던 날씨가 조금은 물러선 모습이다. 겨우내 롤러 위에서 구슬땀을 흘린 라이더 중 성격 급한 이들은 벌써부터 하나 둘씩 한강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실내 사이클로 예열 마친 기자도 설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편도 28km 자출을 시작했다. 지난 호에 언급한 자전거 대회 출전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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