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가 기자와 마찬가지로 자전거 다이어트인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자전거 선택부터 몸에 꼭 맞는 피팅, 즐거운 라이딩을 위한 안전 장비까지. 자전거는 타고 싶은데, 이것저것 물음표와 함께 고민만 늘어간다면 이번 기사를 참고하시라.
 |
우리는 두 바퀴가 달리고, 페달이 있는 모든 류의 것들을 자전거라고 통칭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환경과 목적에 맞게 여러 종류의 자전거가 있다.
로드바이크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자전거는 일명 ‘사이클’로 불리는 로드바이크다. 오로지 스피드를 위한 바이크로 가벼운 무게와 좁고 작은 타이어, 큰 기어비, 손잡이가 밑으로 꺾인 드롭 핸들바가 특징이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고급 모델의 경우 카폰 프레임을 적용해 무게가 채 7kg도 되지 않는다. 자전거가 전체적으로 딱딱해 승차감은 일반 생활 자전거에 비해 떨어지지만, 가볍고 날렵한 디자인으로 포장도로 혹은 고른 노면에서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선수들의 경우 시속 60km 이상을 내기도 한다.
산악자전거 MTB
일반 도로와 같은 깨끗한 도로가 아닌 비포장도로와 산악 지형을 위해 만들어진 자전거가 MTB다. 울퉁불퉁한 지형에서도 쉽게 운전할 수 일자형 핸들과 유압식 브레이크가 장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퀴 지름은 20~27인치로 로드바이크보다 작지만 두께는 1.5~2.5배 두껍다. 오르막을 오르기 위해 고배율 기어가 장착된 것 또한 특징이다. 최근에는 로드바이크보다 좋은 승차감에 매력을 느끼고 일반 자전거도로에서도 MTB를 타는 라이더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시티바이크
사실 시티바이크의 정확한 장르는 없다. 일상용으로 탈 수 있는 자전거 모델을 총칭해 시티바이크라 부르곤 한다. 하이브리드, 미니벨로, 접이식(폴딩) 자전거 등이 있다. 하이브리드는 로드바이크와 MTB의 혼합형으로 둘의 장점을 모아 일상에서 탈 수 있게 만든 모델이다. 가벼운 도로용 타이어와 일자형 핸들바가 특징이다. 장거리 투어용 자전거도 기본적으로는 하이브리드에 속한다. 미니벨로의 ‘벨로Velo’는 프랑스어로 ‘자전거’를 뜻한다. 바퀴 지름이 20인치 이하인 작은 자전거를 말하는데 접이식 모델이 많아 대중교통과 연계해 여행을 떠나기에도 제격이다.
 |
첫째도 둘째도 안전
자전거 역시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잘 정비된 자전거도로에서는 일반인들도 시속 30km 이상을 어렵지 않게 넘길 수 있는데, 이런 고속에서 낙차라도 한다면 그 부상은 자동차 사고만큼이나 심각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자전거 안전문화와 인식은 아직 미흡해 보인다. 어느새 1,200만 명을 넘어선 자전거 인구지만 말이다. 최근 5년간 자전거를 타다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매년 300여명에 이른다. 자전거 사고로 사망하는 이들의 70% 이상이 머리 부상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
라이딩의 필수 안전장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차의 안전벨트에 해당하는 헬멧이다. 실제 라이더들은 어떤지 지난해 7월 서울 한강공원으로 나가봤다. 자전거 유동인구가 많은 저녁 시간 약 30분간 조사한 결과 총 200명의 라이더 중 135명, 67.5%만이 헬멧을 착용하고 라이딩을 즐겼다. 미흡한 수치다. 우리나라도 미국(100달러, 약 11만5,000원)과 호주(146달러, 12만5,000원)처럼 헬멧을 착용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헬멧 착용 외에 라이딩 전에는 습관적으로 바퀴의 공기압은 적정 수준인지, 브레이크가 잘 잡히고 브레이크패드가 마모돼 교체시기가 오진 않았는지, 림이나 포크가 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보도에서는 탈 수 없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도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건너야 한다. 차도를 달릴 때에는 우측 가장자리에서 주행해야 하고 무엇보다 방어 운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다음 회에는 라이딩을 위한 필수 장비를 살펴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