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 글 사진 앤드류 김 기자
  • 승인 2017.01.26 12: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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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의 트래블 노트, 미국 아이오와주 윈터셋

낙타의 등처럼 구불구불한 한 폭의 그림 같은 파노라마 흙길이 연속으로 이어진 인적 없는 오하이오주 윈터셋 시골길. 이 길을 따라 함께 동행하는 시커먼 나무 전봇대는 아무도 사는 이 없는 깡촌이라 그런지 고독하기만 하다.

초여름 아지랑이가 시골길을 뒤덮고, 뒤로는 먼지 뽀얗게 날리며 다가오는 녹색 GMC 트럭이 클로즈업 되면서 시작하는 영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수많은 영화팬들의 마음을 울린 이 영화의 로케이션 장소에서 영화 속 주인공들의 조각난 운명을 퍼즐처럼 맞추어 봤다.
1992년 발표한 로버트 제임스 윌러의 소설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는 현실에서 잠시 잃어버린 로맨스를 섬세하게 그리고 절절하게 그려내며 세계적으로 수천만 부 이상 팔려나간 러브스토리다. 당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무려 37주간 기록했으며, 2년 후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직접 메가폰을 잡고 주연을 맡아 메릴 스트립과 호흡을 맞춰 흥행에도 성공한다. 영화는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원작 소설 속에 등장하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와 시골 읍내, 길 등을 아이오와주 윈터셋에서 촬영했다.
메디슨카운티는 미국 중부 아이오와주에 위치한 작은 시골마을이며, 윈터셋은 메디슨카운티의 행정수도다. 읍내 중심가의 한 건물에는 130년 전에 완공한 독특한 양식의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공사현장 사진들이 기념물처럼 전시되어 있었다. 당시 메디슨카운티의 설계자 벤톤 존슨Benton Jones은 지붕 있는 빨간색 다리를 윈터셋 인근에 동시다발적으로 6개나 만들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첫째는 햇빛이나 비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막기 위해서다. 둘째는 비 내리는 여름날이나 눈보라 치는 겨울에 여행객이나 동네 주민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다리의 빨간색 지붕은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띠었고 녹색 일색의 시골풍광과 대비돼 적막한 시골에 생동감을 준다.

서부영화의 전설적인 배우이자 영화 속 아메리카니즘의 대표적인 마초 존 웨인이 이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고 자라났다. 은막 속에서 도전정신과 정의감에 불탔던 존 웨인. 신장 194cm의 최장신에 때 묻은 카우보이 모자, 시크한 머플러, 촌스런 가죽재킷, 기다란 라이플에 청바지 그리고 허리띠의 커다란 버클, 끝이 뾰족한 카우보이 롱부츠…. 이런 서부사나이로서의 인상 깊은 모습을 남기고 떠난 그의 생가를 찾았다. 유명한 원작 소설의 무대이며 훗날 더욱 유명해진 소설의 현장 그리고 역사 속 장소 인근에서 태어난 명배우. 미국의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소설과 영화라는 예술작품 통해 그 어떤 도시 보다 지적이며 우아한 꽃으로 재탄생됐다. 게다가 빨간색 지붕이 아름다운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는 영화 속 무대가 아니라도 동화책 속 그 어떤 다리 보다 순수하고 매력적이다.

앤드류 김 Andrew Kim
(주)코코비아 그룹 상임고문으로 커피브랜드 앤드류커피팩토리Andrew Coffee Factory와 에빠니Epanie 차 브랜드를 직접 생산해 전세계에 유통중이다. 커피전문쇼핑몰(www.acoffee.com)과 종합몰(www.coffeetea.co.kr)을 운영중이며, 전세계를 다니며 사진작가와 커피차 컬럼니스트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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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수 2017-02-12 09:43:52
아이오와주임 한국사람들이 항상 헷갈려하는곳이 Ohio Iowa 임 도시건물 사진도 iowa라고 적혀있는데 그렇다면 님이 거기 진짜로 간것이라고 믿겠소 주도 헷갈려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