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이 수호신처럼 지키는 제주올레의 진수
산방산이 수호신처럼 지키는 제주올레의 진수
  • 이두용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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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스포츠>와 <고어텍스>가 함께하는 ‘제주올레 트레킹 체험행사’

화순해수욕장~용머리해안~산방산 입구~송악산 5시간 소요…마라도 산책과 ATV·카트도 즐겨

하늘과 산, 바다가 하나 되어 만나는 땅. 10월의 끝자락에 만난 제주도의 가을은 유난히 그 색이 곱고 진하다. 제주의 여러 명소 중 걷고 싶은 길 ‘올레’, 그 중 바다와 산, 하늘을 모두 만끽할 수 있어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10코스를 다녀왔다.

▲ 국토 최남단 마라도는 1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섬이지만 풍광은 제법 아름답다

이번 올레 걷기 행사에 참가한 이들이 차분히 마음을 다스리며 걷기에 임할 수 있도록 마라도를 준비 코스로 잡았다.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는 성인 걸음으로 1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섬이다. 하지만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별 ‘B612’처럼 낭만과 희망이 있는 아늑한 섬이다. 작은 섬 안에 초등학교, 파출소, 교회, 절, 편의점 등이 올망졸망한 단층구조로 잘 지어져있다.

 올레 10코스 출발! 자연과 하나 되다

드디어 올레길 트레킹! 하지만 모든 시작에는 꼼꼼한 준비가 필수. 올레 10코스 트레킹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행사에 참여한 40명의 참가자들은 출발지인 화순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한국노르딕워킹협회> 박상신 강사의 올바른 걷기에 대한 강의와 시범을 통해 준비운동을 함께 했다.

준비운동을 끝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올레 10코스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자연의 정기를 오롯이 담고 있는 축복 받은 제주의 가을 속에서 긴 행렬을 만들며 바닷길을 걷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어느 순간 자연인의 형상을 닮아있었다.

화순해수욕장을 지나면 퇴적암지대가 나온다. 지역의 대부분이 현무암으로 덮여있는 제주에 역암, 사암 등 재질의 크고 작은 바위와 거대한 암석층으로 이루어진 퇴적암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퇴적암지대를 지나 용머리해안으로 이어지는 모래사장을 걸을 때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솨~아~” 소리를 내며 해안으로 힘차게 밀려와 새하얀 거품을 만들고 사라지는 파도는 마치 보석과도 같아 일행은 탄성을 자아냈다.

용머리해안을 지나면 산방산 입구에 다다른다. 올레 10코스의 초반은 사실 산방산을 끼고 걷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모래를 걷든, 땅을 디디든, 돌 위를 지나든 줄곧 오른편에 수호자처럼 서있는 산방산은 걷는 이들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산방산을 지나 설큼바당, 해안도로를 걷다

산방산 입구에 들어서면 입구 한쪽으로는 ‘산방연대’가 있고, 언덕 정상에는 ‘하멜기념비’가 있다. 봉화가 오름이나 능선을 따라 생긴 연락망이라면 ‘연대’는 바닷가에 서 있는 연락망이라 할 수 있다. 용머리해안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 보니 과거 하멜이 타고 왔던 상선 ‘스페르웨르호’를 재현한 커다란 배 모양의 ‘하멜상선전시관’이 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설큼바당을 지나 사계리로 이동했다.

이 일대는 2004년에 아시아 최초, 세계 7번째로 구석기시대의 사람과 동물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사계화석 발견지로도 유명하다.

▲ 이번 ‘제주올레 트레킹 체험행사’는 <고어텍스> 주최, <코오롱스포츠>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올레 10코스의 비경 송악산

마라도유람선 선착장을 지나 송악산 입구에 다다르면 해안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해안기정(제주말로 해안절벽을 뜻함)쪽 길과 송악산으로 바로 향하는 육로의 두 갈래 길로 나뉜다. 해안기정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대단히 아름답다. 정면에 작지만 형제 섬이 보이고 우측 은 드넓은 바다가 보이는데, 맑은 날이면 12km떨어진 마라도를 볼 수 있다 한다.

해안기정과 육로로 나뉜 길은 송악산을 오르는 언덕 아래서 만나는데, 심하게 가파르거나 길지 않아 생각보다 쉽게 오를 수 있다. 제주의 색과 너무나도 잘 어우러진 억새들이 바람에 춤을 추듯 좌우로 손을 흔들며 반가운 인사를 한다. 참가자들이 송악산을 오를 때는 이미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송악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사방으로 펼쳐있는 제주의 자연은 장관이었다. 멀리 마을의 전등 불빛과 하늘에 떠 있는 달과 별이 어우러져 참가자들로 하여금 하늘과 땅의 별이 만나는 곳에 서 있는 착각에 들게 했다.

하산하는 길은 ‘말 방목장’을 지나 ‘송악산 소나무 숲’을 가로질러 내려오는 코스로 정했다.

송악산 소나무 숲으로 접어들었을 땐, 이미 사방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워졌다. 하지만 바닷바람과 섞인 솔향기를 맡으며 조심조심 느린 걸음으로 하산하니 그 마저도 올레 10코스의 마지막으로 제법 운치있는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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