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게른제~발베르크산~테게른제 노르딕워킹 원점회귀코스 약 16km 6시간 소요
노르딕워킹 헤드코치 박상신 씨가 독일에 다녀왔다. 한국노르딕워킹협회 소속 6명의 회원이 노르딕워킹 어드밴스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서다. <아웃도어>는 박상신 씨가 노르딕워킹으로 여행한 독일 뮌헨 근교의 아름다운 도시 4곳을 소개한다. 이번 호에는 테게른제~로탁-에겐른~발베르크산 코스다.
▲ 로탁-에게른 마을 풍경. 소박한 전원의 삶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
노르딕워킹 투어팀은 독일인들뿐만 아니라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휴양지 테게른제 호수와 로탁-에게른(Rottach-Egern)~발베르크산(Wallberg, 1722m) 구간을 독일 여행의 첫 번째 코스로 잡았다. 이 구간은 그림 같은 호수와 산군을 에두르는 코스로 독일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한 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테게른제(Tegernsee)는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 주 남부에 있는 호수마을로 유럽인들에게 휴양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아름다운 테게른제 호수와 주변의 전원마을, 하얀 설경이 아름다운 발베르크산이 있어 자연을 만끽하며 휴가를 보내기에는 그만인 것이다.
에메랄드빛 테게른제 호수
▲ 발베르크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
동화 같은 마을을 벗어나니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호수와 그 너머로 하얀 모자를 뒤집어 쓴 발베르크 산이 한 눈에 들어왔다. 어떤 풍경화가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 길 옆 들판은 아직도 초원인데, 저 멀리 산마루에는 흰 눈이 내려앉아 이질적인 풍광이 묘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마을사람에게 물어보니 “일주일 전부터 이상기후로 폭설이 내려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묘한 풍경이 계속된다”고 했다.
길이 약 6.5km의 테게른제 호수를 따라 발베르크산으로 향했다. 역을 출발해 1시간을 꼬박 걸어가니 어느새 발베르크산 밑 기슭에 있는 로탁-에게른 마을에 다다랐다. 테게른제가 휴양지 느낌이 강하다면 로탁-에게른 마을은 전형적인 독일 농가의 모습이다. 밤하늘의 북극성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길을 떠나는 나그네 마냥, 저 멀리 보이는 발베르크산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었다. 로탁-에게른 마을에서 걷기를 1시간30분, 발베르크산 정상으로 오르는 곤돌라 승강장이 나타났다.
온통 하얀 세상, 발베르크산
곤돌라가 출발하자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일주일간 내린 눈이 발베르크산을 하얗게 뒤덮어 순백의 세상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시선을 돌려 테게른제 호수를 바라보니 하얀 세상과는 또 다른 에메랄드빛 세상이 펼쳐졌다. 고도에 따라 변화무쌍한 풍광을 보여주는 발베르크산의 경치에 투어팀 모두 숨을 죽이고 감상하기 바빴다.
눈 덮인 발베르크 산 정상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눈이 얼마나 많이 쌓였는지 사람이 지나지 않은 길은 눈이 허리까지 푹푹 빠졌다. 간만에 만난 눈에 투어팀 모두 어린아이가 된 듯 이리 저리 뛰어다니기 바빴다.
테게른제 마을에서 발베르크산까지 걸어오는 동안 투어팀이 폴을 찍은 자리마다 추억과 웃음이 남아있을 것이다. 때로는 샛길로 빠져 잠시 헤매기도 했지만, 우리만의 길과 풍경에 아기자기한 사연을 남겨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