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 걱정 없는 만능 청소꾼
환경파괴 걱정 없는 만능 청소꾼
  • 임효진 기자
  • 승인 2017.01.17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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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미생물 EM활성액…합성 세제 대체제로 탁월

지난해 많은 사람들을 충격과 분노에 빠트린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기업과 정부에 대한 불신을 촉발하면서 모든 혹은 대부분의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노케미족을 탄생시켰다. 기자도 그 대열에서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사는 방법을 궁리했고, 생각보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이 있다는 걸 알았다. SAVE EARTH, BE HEALTHY 지면에서는 노케미족no chemi에서 간소한 살림살이만으로 살아가는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 쓰레기 없는 집을 목표로 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까지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유익한 미생물, EM 활성액이다.

친환경 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알려졌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EM 활성액은 Effective Microorganisms의 약자로 유용한 미생물이라는 뜻이다. 이 액체는 효모, 유산균, 누룩균, 광합성 세균, 방선균 등 자연계에 존재하는 많은 미생물 중에서 사람에게 유익한 미생물 수십 종을 조합·배양한 액체이다.

이 EM 활성액은 우리 생활 전반에 사용하는 화학제품을 대신해서 사용할 수 있다. 쉽게 얘기해서 친환경 만능 청소꾼이다. 주방부터 세탁, 욕실까지 안 쓰이는 곳이 없다. 심지어 애견이나 원예, 세차,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저렴해서 좋다. 찾아보면 주민센터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곳도 있고 생활협동조합 매장이나 인터넷에서 살 수 있다.

쌀뜨물을 이용해 EM 발효액의 양을 늘릴 수도 있다. 쌀뜨물에 티스푼으로 소금과 설탕을 각각 한 스푼씩 넣고 일주일 정도 기다리면 된다. 설탕과 소금은 미생물의 먹이다. EM 발효액의 유통기간은 2개월로 물에 희석한 경우는 24시간 이내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실 EM 발효액에 합성 세제와 같은 즉각적이고 강력한 효과를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히 사용한다면 합성 세제 없이 EM 활성액만으로 생활하는 게 가능하다. 기자도 주말마다 주민센터에 가서 몇 병씩 받아놓고 세탁기 옆과 싱크대, 욕실에 두고 매일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용방법이나 환경 조건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묽은 농도에서 점차적으로 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확대하는 게 실패 확률을 줄이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주방에서
주방 세제 없이도 깨끗하게
설거지할 때는 주방 세제 대신에 종이컵 1잔 분량의 발효액을 설거지통에 넣고 1~2시간 그릇을 담가 두었다 씻으면 고기 기름도 말끔히 지울 수 있다. 눌어붙은 불판도 잘 닦인다.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많아 늘 청결함이 요구되는 도마를 세척할 때 사용해도 좋고, 가스레인지와 후드에 눌어붙은 기름때를 벗기는데도 유용하다.

주민센터 입구에 설치된 EM용액.

농약과 불순물 제거를 위해 과일과 채소에
종이컵 1컵 분량의 발효액을 일정량의 물에 넣고 희석한 뒤 과일과 채소를 넣고 10~20분 담가 두었다가 씻으면 독성물질을 중화시킬 수 있다.

행주 빨 때도?!
물이 담긴 대야에 종이컵 반잔 분량의 발효액을 넣고 행주를 3~4시간 담가 두면 삶은 것처럼 깨끗해지고 부패된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사용해 보면 하얀 천이 누레지는 경우가 있다. 기자는 주로 과탄산소다를 조금 넣고 커피포트에서 뜨거운 물을 끓여서 몇 시간 담가놓은 후에 세탁하곤 한다.

화장실에서
락스 없어도 괜찮아요
하수구에서 악취가 올라와 괴롭다면 EM발효액을 부어두면 냄새가 사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변기도 EM발효액을 100배 희석해 청소하면 때가 잘 붙지 않고 악취도 사라진다. 세차하거나, 유리 닦을 때, 방 청소, 가구 닦을 때도 EM 발효액을 10~100배 희석하여 사용하면 좋다.

세탁세제 대신에
세탁기 옆에도 하나 놓고 써도 좋다. 세탁기에 EM 발효액을 종이컵으로 반잔(약 100ml)을 넣고 2~3시간이나 하룻밤 두었다가 평소에 넣는 세제를 절반쯤 넣고 돌리면 삶은 빨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건 삶을 때 얘기고 매번 이렇게 하기는 번거로우니 세제 양을 줄이고 종이컵 한 컵 정도 분량의 EM 활성액을 넣으면 좋다. 세탁세제 대신 베이킹소다와 과탄산소다를 반씩 섞어놓고 써도 된다. 빨래에 직접 용액을 부어도 물이 들지 않았다.

신발 빨 때도 종이컵 반 잔 분량의 용액을 대야 가득 받은 물에 넣고 희석해 신발을 담가 두었다가 빨면 깨끗해진다. 겨울철 특히 극성인 정전기는 분무기에 발효액을 페트병 뚜껑으로 1개 넣고 빨래에 골고루 뿌려주면 없어진다.

주민센터 입구에서 자유롭게 받아갈 수 있다.

건강한 피부를 만드는 EM
세면할 때
세수할 때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발효액 50ml를 넣어 사용하거나 샤워 후에 마지막에 희석한 발효액 물을 몸에 끼얹고 바로 수건으로 닦으면 피부에 좋다고 한다. 머리 감을 때는 샴푸와 발효액을 반반씩 섞어서 쓰면 샴푸 쓰는 양을 줄일 수 있고 머리가 개운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머리를 헹굴 때는 종이컵 반 잔 분량의 활성액을 희석해 헹구면 머릿결이 부드러워지고 비듬도 없어진다고 한다. 머릿결 복원력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애완동물에게 줘도 좋아요
애완동물이 있는 경우에도 EM 발효액을 음료와 사료에 100배 희석해 먹이면 건강에 좋고, 악취가 있을 경우에는 100배 희석하여 털과 집안 곳곳에 뿌려주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식물도 좋아해요
EM 발효액을 500배 희석해 물뿌리개에 넣어 사용하면 건강한 화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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