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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캠퍼가 되는 그 날까지
누구나 캠퍼가 되는 그 날까지
  • 이슬기 기자
  • 승인 2017.01.16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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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뉴랜즈 반고 공동대표

폴대가 없는 대신 공기를 주입해 설치하는 에어빔 텐트는 무게가 가볍고 설치가 간편해‘이지 캠핑’을 지향하는 캠퍼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제품이다. 이런 에어빔 텐트를 처음 개발한 것이 영국 캠핑 브랜드 반고VANGO다. 다양한 제품군과 우수한 품질로‘영국의 콜맨’이라고도 불리는 반고의 스티븐 뉴랜즈Stephen Newlands 공동대표를 만나 반고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캠핑 시장에 대해 물었다.


Welcome to Korea! 반갑습니다. 얼마 만의 한국 방문인가요?
1년만입니다. 한국은 매년 12월, 이맘때쯤 찾고 있으니까요. 반고의 한국 시장을 맡고 있는 니오와 함께 시장 동향과 전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 해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이메일 등으로도 항상 소통하고 있지만, 직접 얼굴을 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게 좋아서 한국을 찾을 땐 늘 설렙니다. 실무자들과 더욱 가까워지고, 또 시장을 한층 자세하게 들여다볼 값진 기회니까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의 니오가 반고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5년 전, 처음으로 아시아 시장에 발을 디뎠을 때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진출도 함께 고려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잠재력 때문이었어요. 어마어마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격동기를 지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아직 리스크가 크고 불안정하다고 판단했고, 30년의 역사를 지닌 일본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단계였으니까요.

한국에서의 5년, 그간 한국의 캠핑·아웃도어 시장은 어떻게 변해왔을까요?
한국 시장은 마치 롤러코스터 같습니다.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이 좋았다가도 금세 나빠지기도 해요. 쉽지 않은 시기도 있었죠. 작년에는 특히 아웃도어·캠핑 시장 전체가 침체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캠핑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2014년 이후 반고는 한국에서 매년 30%씩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요. 신생 시장 축에 속하는 한국 시장은 반고가 처음 만들어졌던 35년 전 영국의 모습을 보는 듯하지만, 동시에 상당히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어요.

영국에서 반고가 설립된 지는 50년이 넘었습니다. 긴 세월 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 가지 비결을 들 수 있겠네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쉬지 않고 소통한다는 것. 지금까지 반고는 끊임없는 혁신을 거듭해 왔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죠. 트렌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늘 시장에 귀 기울여 왔고요. 내부적으로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소통의 결과가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반고의 모습을 결정했고, 그것이 바로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믿습니다.

반고 제품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이 있다면?
반고는 트레킹 텐트부터 카라반 어닝 텐트, 어드벤처 텐트, 침낭과 배낭, 그리고 액세서리까지 1,000종 이상의 아이템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제품군과 뛰어난 가성비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세하다는 점이 반고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반고는 가격이 5만 원인 제품과 200만 원에 판매될 제품을 똑같이 보고 모든 제품이 같은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어요. 우수한 품질과 최고의 가성비, 그리고 어느 시장에서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말이죠. 저렴한 제품 역시 반고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니까요.

반고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에어빔 텐트는 폴대 대신 공기를 넣는다는 점이 독특한데요.
처음 에어빔 텐트를 떠올리고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이었습니다. 그런데 2010년에야 비로소 론칭할 수 있었죠. 튼튼하고 견고하게 세워지면서도, 낮은 압력만으로도 충분히 펼쳐지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야 했으니까요. 현재 반고의 에어빔 텐트는 7psi(1제곱인치에 작용하는 공기의 압력을 나타낸 단위)의 압력으로 손쉽게 세울 수 있습니다. 폴대가 없기 때문에 충격이나 강풍에 약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반고의 모든 텐트는 출시 전 까다로운 테스트를 거칩니다. 100km/h의 바람을 오랫동안 견뎌야 하고, 강우 실험도 통과해야 하죠. 안전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직접 사용해 보세요! (웃음)

한국 캠핑 시장만의 특징을 꼽으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한국 소비자들은 평범한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된, 독특하고 개성 있는 제품들 선호합니다. 그리고 유럽에 비해 메쉬 소재를 활용한 벤틸레이션 구조를 중요시하고요. 한국의 캠퍼들은 비교적 텐트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고, 내부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에요. 각기 나라들 모두 고유의 문화와 특징이 다릅니다. 그런 각 국가의 요구를 경청하는 것이 결국 시장에서 커다란 차이를 가져온다고 봐요.

개인적으로는 아웃도어·캠핑 활동을 얼마나 즐기는 편인가요?
반고에 합류하게 된 데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전 스키와 마운틴 바이킹, 워킹, 캠핑광이거든요. (웃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반고에 들어온 이후로 정신없이 바빠져서 예전만큼 즐기지 못하고 있어요. 다행히 자녀들은 마음껏 누리는 편이죠. 올해로 16세가 된 딸은 얼마 전 5일간의 영국 종주를 마치기도 했어요. 아이들에게 다양한 모험과 자연을 만끽하도록 장려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죠.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손에 꼽을 수 없이 다양한 제품 개발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바쁠 것 같네요. (웃음) 특히 2018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캠핑과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도록 저렴한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그리고 공동대표로서, 회사와 브랜드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쉬지 않고 힘써야겠죠. 제품의 퀄리티는 물론, 서비스에서도 뒤지지 않도록 말이죠. 반고의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아웃도어를 즐기는 것! 그리고 그들의 배낭과 자동차 안에 늘 반고가 함께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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