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영웅들 - 동계올림픽 특집
겨울의 영웅들 - 동계올림픽 특집
  • 글 이지혜, 오대진 Ι 사진제공 국제올림픽위원회
  • 승인 2017.01.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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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피영촤앙!” 2011년 7월 7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그 단어가 외쳐졌을 때까지만 해도 우리 중 아무도 이런 날이 올 거라곤 생각 못 했을 거다. 잘 준비된 올림픽에서 깨끗하게 싸워 이기고 지는 축제를 생각했을 거다. 누군가 불법적으로 부지를 사들이고, 개막식 공연 감독이 이상하게 교체되는 일들의 배후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지금, 1년 반도 채 남지 않은 혼란 속에도 정직한 결과를 위해 피땀 흘리는 선수들이 있다. 올바르고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역대 동계 올림픽 국내 영웅을 모아봤다.

김연아 선수.

김동성
이 2002년 세계선수권 당시 다른 선수들을 한 바퀴 반 이상 따돌리고 금메달을 딴 ‘분노의 질주’는 아직도 레전드 영상으로 인터넷을 떠돌아. 김동성이란 이름을 한 번에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영상이기도 하지. 나도 가끔 심심할 때 찾아봐. 사이다!
오 레전드야. 허벅지 봐. 이길 수가 없어. 오노 이놈아가 옥에 티지. 분노의 질주 때는 오노가 나오지 않아서 2바퀴 이상도 따돌릴까 생각도 했대. 그런데 규정상 2바퀴 이상 차이 나면 실격이래. 다른 선수들을 배려한 거지. 그리고, 김연아와 마찬가지 이유에서 고마워

이상화
오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의 모습은 전율 그 자체였어 진짜. 다른 선수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압도적인 실력. 굿굿굿이야. 홈그라운드에서 ‘빙속 여제’의 품격과 실력을 발휘해 국민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으면 하는 바람이야. 최고!
이 진정한 말벅지의 소유자, 얼음 위의 걸크러쉬가 이상화를 대신하는 수식어야. 2010년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3년 여자 500m 세계신기록 경신, 세계선수권 3연패 등 깨기 힘든 기록을 세웠지. 빙판 위에서 머리 흩날릴 때, 같은 여자 눈에도 섹시해보여.

김연아
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쇼트 프로그램, 프리 스케이팅, 총점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명실상부한 얼음의 여왕! 경신한 세계 신기록은 늘어놓기 힘들 정도야. 연아야, 언니가 널 매우 사랑한다고 수줍게 고백할게. 네 결혼은 국민투표였음 해.
오 피겨 역사에 한 획을 그었지. 자랑스러워. 최근 피겨계가 극심한 점수 인플레이션 상태임에도 ‘피겨 여제’의 기록은 6년째 깨지지 않고 있어. 대단해. 은퇴 후의 행보도 참 기대가 돼. 그들과 엮이지 않은 것도 고맙고 말이야.

이승훈
오 사실 말이 안되는 결과를 만들어냈지. 첫 출전에 올림픽 금메달이라니. 소치올림픽 팀추월 경기에서도 팀원들을 리드하는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해. 거의 ‘사기캐’ 수준인 네덜란드의 벽이 워낙 높긴 하지만 평창에서의 활약이 또 한 번 기대돼.
이 사심으로 뽑았어. 종목을 바꾼 이후 바로 금메달을 차지한 그는 갑자기 나타난 별처럼 보였어. 전통적으로 첫 출전에 금메달을 따게 되면 시상식에서 무등을 태워준다지. 러시아와 네덜란드 은, 동메달리스트가 무등을 태워주는 장면은 뭉클하기까지 했어.

최흥철
이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모델이자 최근 FIS컵 스키점프 노멀힐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흥철 선수. 스키점프 1세대로서 불모지 같았던 이곳에 새로운 종목을 국민에게 각인시켜줬지. 물론 영화의 홍보 효과보다 실질적인 관심이 적은 것 같아서 아쉬워.
오 사실 잘 몰랐어. <국가대표> 실제 모델이었다니. 많은 관심이 필요한 것 같아. 무려 1995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던 선수인데 말이야. 22년간 국가를 대표한 거지.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서면 6번째 올림픽이야. 이규혁과 함께 최다 올림픽 출전 타이기록. 멋있어.

안현수 선수.

안현수
오 생각하면 화가 먼저 나. 파벌과 시기가 만들어낸 결과가 이렇다니. 얼마나 억울했을까. 그래도 러시아 간 후로는 좋아 보여서 다행이야. 얼마 전에는 쇼트트랙 월드컵 출전 차 입국했더라고. 반가웠어. 평창에서도 멋진 모습 기대할게. 항상 응원해.
이 할 말이 너무나 많은 아픈 손가락.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선수. 언제 금메달을 몇 개 땄고 하는 게 의미 없을 정도지. 러시아에서 행복하게 선수생활 하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야. (오빠, 아직도 잘생겼어요, 엉엉.) 이런 선수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김지선
이 여자 컬링 대표팀의 주장 김지선 선수. 2014년 동계 올림픽 당시 작은 몸집과 다채로운 표정으로 컬링이 이다지도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데 한몫 톡톡히 한 인물이지. 최근까지 활발한 대회 출전과 다채로운 수상 경력이 있으니 관심 부탁해.
오 맞아. 그때가 생각 나. 다소 생소한 종목인 컬링이 여자 컬링대표팀 덕분에 많은 인기를 누렸지. 이것저것 룰도 찾아보고, 컬링의 매력에 빠졌었어. 특유의 기합소리들은 현장감을 느끼기에 충분했지. 평창에서도 또 한 번 부탁해요!

윤성빈
이 얼마 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16-17시즌 국제 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월드컵 1차대회에서 당당하게 금메달을 당당히 목에 건 자랑스런 한국 선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없이 묵묵히 세계 최강의 자리를 차지한 그가 진정한 영웅 아닐까.
오 일부 인기 종목을 제외한 동계올림픽 종목들은 일반인들에게 불모지나 다름없어. 스켈레톤은 그 끝판왕에 있는 종목이고. 아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 윤성빈이 없었다면 스켈레톤을 영원히 몰랐을 수도. 이 잘생긴 청년이 세계 스켈레톤 정상에 우뚝 섰어. 대단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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