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TRAVEL : 서산 ⑥ 맛기행
어죽의 맛은 육수가 좌우한다. 육수는 미꾸라지·피라미·붕어 등 민물고기를 큰솥에 넣고 끓여 억센 뼈를 걸러 내고 걸쭉하게 우려낸다.
이 식당은 잡어 대신 미꾸라지만으로 육수를 낸다. 여기에 철에 따라 냉이며 깻잎 등을 넣어 상큼한 맛을 내고 대추와 인삼 등을 넣어 영양을 더한다.
“보통 어죽 하면 비린내가 난다고 생각해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희 집 어죽은 비린내가 전혀 없죠. 미꾸라지에 들깨를 듬뿍 넣어 푹 고아내면 비린내가 사라져요.”
‘용현집’의 장천훈 사장은 “오랜 시간 미꾸라지를 끓여 뼈가 바스러질 정도로 진한 국물이 되면 비린내 대신 구수한 맛이 난다”고 한다.
육수가 만들어지면 여기에 불린 생쌀을 넣고 쌀알이 퍼지도록 푹 끓어준다. 쌀 대신 국수나 수제비 등을 넣기도 한다. 죽이 완성될 무렵 고추장 양념과 채소를 넣고 더 끓여내면 먹음직한 어죽이 완성된다.
용현집 어죽이 특이한 것은 쌀보다 국수가 더 많다는 것이다. 국수는 쌀에 비해 목넘김이 부드러워 먹기가 편안하다. 맛은 얼큰하면서도 감칠맛이 더해져 식사로도 좋고 해장으로도 괜찮다. 밑반찬은 깍두기와 배추김치뿐이지만 뜨끈한 어죽 위에 올려 먹으면 어떤 반찬보다 궁합이 잘 맞는다.
서산마애삼존불상 입구의 용현집(041-663-4090)과 인근의 산수가든(041-663-4567)에서 어죽을 맛볼 수 있다. 1인분에 5000원. 아쉽게도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아웃도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