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 대표 맛, 게국지를 아시나요?
서산의 대표 맛, 게국지를 아시나요?
  • 글·김경선 기자l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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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TRAVEL : 서산 ⑥ 맛기행

외지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한 게국지는 게장을 담갔던 국물에 묵은 김치를 넣어 끓인 음식이다. ‘게장 국물에 김치를 넣는다고?’ 쉽사리 상상하기 힘든 이 음식은 서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게를 가지고 만든 지역 향토음식이다.

게국지·겟국지·깨꾹지 등 다양하게 발음되는 이 음식은 소금에 살짝 절인 배추와 무를 게장 국물에 넣고 게나 능쟁이, 돌게, 농게 등을 다져 넣거나 황석어젓, 밴댕이젓 등을 넣어 삭힌 것이다. 배추나 무시래기마저도 귀하던 시절,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온갖 재료를 항아리에 담아뒀다가 뚝배기에 담아 끓여 먹던 것이 지금껏 이어졌다.

게국지의 맛은 좀 색다르다. 맵지는 않지만 약간 새콤하면서 개운한 맛이 난다. 게국지를 담가 시간이 지나면 하얗게 곰팡이가 피어오르는데 이것이 특유의 겟국 냄새를 나게 한다. 서산은 물론 인근의 태안 사람들이 많이 먹는데, 지역 내에서도 맛이 제각각이다. 서산 게국지는 꽃게를 토막 내고, 태안은 꽃게를 다 으깬다. 또 지역마다 쓰는 젓국도 달라 맛에 차이가 있다.

서산에서 가장 유명한 게국지 집은 ‘진국집’. 서산시 읍내동에 위치한 이 식당은 골목 구석에 숨어 있어 찾기가 힘들지만, 동네에서는 소문난 맛집으로 통한다. 허름한 외관과 아담한 내부, 더구나 메뉴판도 없는 ‘진국집’의 메뉴는 오직 게국지 하나다. 조이순 할머니가 구수하고 짭짤한 옛 맛을 그대로 살려 15년 간 한결 같은 맛을 선보이고 있다.

‘진국집’의 게국지가 더욱 특별한 것은 한 상 가득 차려지는 밑반찬이 한 몫을 담당한다. 가지나물·호박나물 등 각종 나물과 된장국·계란찜·호박찌개 등 한 번씩만 집어 먹어도 밥 한 그릇은 뚝딱 해치울 수 있을 만큼 많은 반찬이 차려진다. 6000원이 무색한 푸짐한 밥상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위에 게국지를 올려 먹다보면 금세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진국집(041-665-7091), 삼기식당(041-665-5392), 다맛식당(041-664-7887) 등에서 게국지를 맛 볼 수 있다. 1인분에 6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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