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결국 무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결국 무산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6.12.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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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오색삭도 설치를 위한 문화재현상변경' 안건 부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며 정치권으로부터 최순실과 측근들의 이권 사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온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 12월 29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천영기념물분과는 회의를 통해 양양군이 신청한 '설악산 오색삭도 설치를 위한 문화재현상변경' 안건을 부결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양양군이 제출한 케이블카 사업은 양양군 서면 오색리 466번지와 산 위 끝청(해발 1480m) 사이에 길이 3.5㎞의 삭도를 놓는 것이다.

앞서 환경단체들은 산양 등 멸종위기종 훼손 우려로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반대해왔다. 문화재청이 벌인 현장조사에 따르면 해당 구간에 56마리의 산양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부결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1982년에 부결된 것과 같이 천연보호구역이자 국내 첫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인 설악산의 자연경관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에 따라 오색리와 끝청을 잇는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사업을 재추진하려면 새로운 노선을 확정하고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절차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이에 따라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전 운영을 목표로 했던 강원도와 양양군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화재위원회는 양양군이 케이블카 사업과 관련된 변경된 설계안을 가져오면 다시 심의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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