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안전사고 빈번,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다친다
겨울산 안전사고 빈번,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다친다
  • 김경선 차장
  • 승인 2016.12.28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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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사고 겨울철 16% 발생…산행 전 날씨 확인 및 보온, 안전장비 필수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겨울철 산행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2011년부터 5년간 국립공원 내 안전사고 1250건을 조사한 결과 겨울철(12월~2월)에 발생한 사고가 198건을 차지해 전체 사고 중 1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중에는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 사고도 3건 발생해 겨울 산행 시 체온 유지에 각별히 유의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설, 한파 등으로 기상상황이 빈번하게 변화하는 겨울산에서는 안전사고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 1월 설악산에서는 겨울철 복장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탐방객이 갑작스런 강풍과 한파에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고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달 3일에는 북한산 사모바위에서 산행을 나선 탐방객이 20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겨울산은 낮은 기온뿐 아니라 폭설, 폭우, 강풍 등 기상이변이 잦아 안전산행을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수다. 산행에 나서기 전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아이젠, 스패츠, 모자, 장갑 등 안전 및 보온 장비를 꼼꼼히 갖추고, 실족 등의 상황에 대비해 열량이 높은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겨울산에서는 저체온증을 가장 조심해야한다. 저체온증은 중심체온이 정상보다 낮은 35℃ 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근육 강직과 함께 몸을 가누지 못하거나 의식이 희미해지면서 혼수상태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증상이다. 저체온증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운재킷 등 보온 의류와 방수, 방풍 재킷을 겹쳐 입어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한편 겨울철에는 심설산행을 즐기는 등산객이 늘면서 음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겨울철(12~2월) 국립공원 사망사고 14건 중 심장돌연사가 9건으로 64%,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부상사고는 전체사고 754건 중 511건으로 68%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겨울철 안전사고의 약 30%는 산행 중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추운 겨울철에는 몸 속 혈관이 수축되는데 이렇게 혈압이 높아진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평소 심장 및 혈관질환이나 고혈압, 당뇨가 있는 사람이라면 무리한 산행과 음주는 금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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