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도 보고 일출도 보고, 여기 어때요?”
“눈꽃도 보고 일출도 보고, 여기 어때요?”
  • 김경선 차장
  • 승인 2016.12.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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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더욱 빛을 발하는 명산 5선…태백산·덕유산·선자령·한라산·소백산

달빛과 별무리가 영롱하게 빛난다. 칠흑 같은 어둠 속, 포슬하게 내려앉은 눈꽃이 정상으로 안내하는 일출의 여정. 떠오르는 태양만큼이나 잊을 수 없는 야간산행의 기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첫 일출산행의 이미지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의 첫 해를 산에서 맞이하고픈 마음에 준비해봤다. 눈꽃이 만발하고 일출이 기가 막힌 겨울산 5선이다.

눈꽃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덕유산 향적봉 대피소.

곤돌라 타고 떠나는 눈꽃 여행, 덕유산
덕유산은 사시사철 아름답지만 특히 겨울 풍광이 유명하다. 서해의 습한 대기가 덕유산(1614m)을 넘으며 많은 눈을 퍼붓는데, 낮은 기온으로 인해 눈꽃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나뭇가지마다 환상적인 상고대가 피어난다. 설천봉~향적봉~중봉에 이르는 완만한 능선에서 펼쳐지는 눈부신 눈꽃과 상고대의 향연.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무주 리조트 곤돌라를 이용하면 해발 1470m 고지 설천봉까지 단숨에 올라갈 수 있으니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설천봉~향적봉 왕복 코스는 1시간이면 충분하다.

태백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일출 장관.

붉게 물든 태백산 그리메의 환상적인 풍광
눈꽃산행과 일출산행으로 이름난 태백산(1567m)은 높지만 산이 순해 초보자라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산행은 보통 당골광장에서 시작해 반재~천제단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가 일반적이며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새벽녘 별무리를 만끽하고 싶다면 유일사~장군봉~천제단 코스를 추천한다. 2017년 1월 태백의 일출시간은 7시 30분에서 7시 40분 사이. 늦어도 새벽 5시경에는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선자령 정상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백두대간에서 맞이하는 동해의 일출, 선자령
선자령(1157m)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트레킹 명소다. 코스 전체가 백두대간에 속해 있어 장쾌한 맛이 있고, 동해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겨울철이면 설국이 펼쳐지는 선자령은 길이 완만하고 순해 초보 트레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단, 매서운 바람은 피할 수없는 숙명이다. 일출산행 시 보온에 철저히 대비를 하지 않으면 저체온증 등 위험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바람이 거세거나 눈보라가 심한 날은 산행을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 거센 바람으로 시든 눈꽃을 보고 싶지 않다면 눈이 내린 직후에 산행을 나서자. 겨울산행이라면 대관령휴게소에서 시작해 선자령 계곡길과 능선을 거치는 원점회귀 코스를 추천한다. 약 10.8km, 4~5시간 소요.

눈으로 뒤덮인 한라산 백록담.

1년 중 딱 하루만 허락하는 한라산 일출
한라산(1950m)의 일출은 1년 중 1월 1일 딱 하루만 허용된다. 1일 오전 0시부터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를 개방해 정상까지 산행이 가능하다. 성판악과 관음사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보통 4~5시간 소요되며, 겨울산행을 감안해 새벽 1시경에는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단, 대설 경보가 발효되면 입산이 전면 통제될 수 있으므로 산행 전 입산상황을 반드시 확인하자.

첩첩 산 그리메가 펼쳐지는 소백산 능선길.

칼날 같은 소백산 상고대의 위엄
꽃 피는 계절이면 연분홍 철쭉의 향연으로 전국의 트레커를 불러 모으는 소백산(1439m). 하지만 이즈음이면 포슬포슬한 눈이 내려앉은 눈꽃으로 온 산이 새하얗게 물드는 겨울의 진면목을 선물한다. 비로봉(1421m), 국망봉(1421m), 제1 연화봉(1394m), 도솔봉(1314m) 등이 연봉을 이뤄 웅장한 산 그리메를 연출하고,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주목 군락이 설경을 더욱 빛낸다. 산행은 삼가동~비로봉 코스와 천동·새밭~비로봉 코스, 어의곡~비로봉 코스가 일반적이며 3코스 모두 약 3시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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