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도 비선실세가?…끊이지 않는 승부조작
스포츠계도 비선실세가?…끊이지 않는 승부조작
  • 글 이지혜, 오대진 기자
  • 승인 2016.12.26 17:5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IFE STYLE|SPORTS

나라가 그 어느 때보다 어지럽다. 한 나라가 근 40년을 한 집안에 의해 놀아났다니. 로스차일드 가문이라도 꿈꿨던 것일까. 가슴이 답답하고, 분노가 치밀고, 다시 허탈감에 빠진다. 정정당당 스포츠의 매력은 이럴 때 빛을 발하건만, 여기도 문제투성이다.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부터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 그리고 역대급 승부조작까지. 모조리 엄중 처벌 마땅한 스포츠계 비선실세들을 모아봤다.

승마공주 정유라
말하기도, 듣기도, 쓰기도 싫은 이름이라 넣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괘씸해서 넣어야겠어. 아직 심증과 의혹만 있는 상태임에도 말이야. 그가 말 타러 가는 모든 곳마다 기적처럼 제도가 바뀌거나 융통성이 적용됐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무슨 의미가 있냐.

(원고 작성일 기준으로) 내일이 수능이야. 아이들이 12년간의 노력을 정정당당히 겨루는 첫 번째 승부야. 정유라는 첫 승부부터 조작으로 시작했어. 이화여대는 없던 제도를 만들고 점수가 높은 학생 두 명을 끌어내렸어. 이보다 더 심하고 잔인한 승부조작이 또 있을까.

KBO NC 다이노스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어. 이성민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트레이드까지 해서 10억 원을 챙기기까지 하고. 야구 팬으로서 진짜 너무 충격적인 수사결과야.
선수가 아닌 구단 차원에서 ‘의도’를 가지고 스포츠 시장 질서를 위배했어. 개인이 승부조작을 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야. 구단 스스로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검열에 나서야 할 거야. 범죄 꿈나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선 말이야. 그러지 않을 것 같지만.

한국판 칼치오폴리, ‘전북사태’
사건의 중함도 놀랍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더 어이가 없어서 한숨만 나와. 요즘 슈틸리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지. 하지만 슈틸리케 욕하기 전에 국내 리그부터 자성해야해. 월드컵이나 국가대항전에서 강팀은 다 이유가 있어. 국가대표팀이 잘되려면 자국 리그가 건강해야해. 한국판 칼치오폴리로 불리지만, 징계는 너무나 달라서 씁쓸해.
승점 9점 감점에 벌과금 1억 원. 무슨 동체 축구 징계하는 건가. 아니면 승부조작이라는 만행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 휴. 다행히 FC서울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긴 했지만, 이런 식의 징계는 곤란해.

유벤투스 그리고 칼치오폴리
스포츠 역사상 최대 승부조작이 아닐까 싶어.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 AC밀란, 라치오, 피오렌티나 등 11개 팀이 승부조작에 연루됐어. 특히 유벤투스는 2시즌 동안의 우승컵 박탈과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어. 그보다 더 큰 징계는 팬들의 무관심이야. 유럽 4대 리그를 호령하던 세리아A는 이제 없어.
유벤투스 같은 최고수준의 명문팀도 승부조작을 한다는 충격이 컸지. 하지만 승부조작으로 팀을 2부 리그로 강등시킨 엄중한 처벌이 더 충격이었어. 마지막으로 네드베드와 델피에로 같은 월드클래스가 팀을 떠나지 않은 채 한 시즌 만에 2부 리그 씹어 먹고 다시 복귀한 게 제일 충격. 진정한 로맨티스트!

KBL 강동희
충격이었어. 허재와 함께 기아 왕조를 이끌었던 최고의 스타플레이어가 승부조작이라니. 한 순간의 실수로 농구판에서도 완전히 팽 당했어. 현재는 프로스포츠 부정방지교육 특별강사로 활동하고 있어. 그의 뉘우침과 강의가 효과가 있길 바라.
부정방지교육 강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나는 이 시스템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 의외로 많은 사람이 강동희가 강사라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더란 말이지. 악의 소굴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악의 소굴을 잘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물론 완벽하게 그곳에서 나와 반성의 과정까지 마친 사람이란 전제하에 이야기지만.

KBO 이태양, 유창식, 이재학
전·현직 프로야구 투수 7명이 승부조작으로 검거됐어. 순순히 승부조작 사실을 자백하고 인정한 이태양과 유창식 외 나머지 선수들도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돼. 이재학은 스포츠 도박 협의는 있지만, 공소시효가 지났고 승부조작에 대해서는 무혐의래.
이재학. 신인부터 굉장히 흥미 있게 봤던 선수야. 승부조작으로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할 때, 올림픽 버프 받아 정규시즌 다 뛰었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제외됐을 때 울었다더라. 억울함이었을까. 정말 승부조작은 무혐의로 나왔어. 하지만 두산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에 베팅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으나 역시 공소시효 만료로 무혐의. 결국, 이재학의 징계는 사실상 없겠지. 그런데 말이야. 그게 정말 맞는 걸까?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
2010년 한 차례 홍역을 겪었는데 말이야. 2015년 스타크래프트2 승부조작 사건으로 다시 한 번 e스포츠 전체를 흔들고 있어. 브로커에 조직폭력배까지 연계됐다니. 이러다 아예 리그까지 없어지는 거 아닌지 몰라.
얼마 전 블리자드의 가장 큰 게임 축제 ‘블리즈컨’이 열렸지. 첫 공식 오버워치 국제대회에서 한국팀이 초대 챔피언이 됐어.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도 한국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폴 챔피언십도 한국이 가져갔어(하스스톤 파이팅). 이 정도면 한국은 극강의 e스포츠 강국이야. 제발 더는 더럽히지 말자고. 양궁을 본받자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ㅇㅇ 2016-12-28 19:04:11
이재학 두산시절 스포츠 도박한거 알고 두산에서 푼거임엔시가 이성민 푼거랑 똑같음. 김종이 두산 프런트 였으니 알만하지 범죄두답다. 이용찬도 불법 베팅했는데 알고도 쓴 두산. Kbo에 보고 했다고 거짓말도 했지. Kbo는 처음 듣는다고 했고 ㅋㅋ. 김종 파워때문에 두산 범죄기사는 잘안내지. 최근 포시때 마다 상대팀 기사 터트려서 전력약화시키고 삼성,엔시 피해봄.범죄두답게 최순실 김종 덕 봤네.약재환도 미화하는구단인데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