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때만 되면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겨울스포츠 마니아들이다. 스키와 더불어 대표적인 겨울스포츠 스노보드는 몇 해 전부터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열정과 패기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스노보드, 과연 어떤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고 있을까. 이번호에는 스노보드의 최강 브랜드로 손꼽히는 <버튼>과 <나이트로>를 소개한다. 스노보드의 역사와 발전을 함께 한 두 브랜드의 이야기다. <편집자 주>
버튼 | 스노보드의 살아있는 역사
<버튼(BURTON)>의 창립자 제이크 버튼(Jake Burton)은 TV에서 스노보드의 전신 윈터스틱을 보고 스노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보다 편리하고 내구성을 갖춘 스노보드를 고안하기 위해 노력하던 그는 자본금 2만 달러를 가지고 1977년 미국 버몬트(Vermont)에서 <버튼>을 런칭한다.
제이크 버튼은 눈과 얼음에서 강하게 견딜 수 있는 스노보드를 제작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한다. 자신의 집 창고에서 수많은 스노보드를 만들던 그는 보드의 강성을 위해 유리섬유를 생각해낸다. 얇게 자른 나무판자를 여러 개 겹치고 그 중앙에 유리섬유를 넣어 내구성을 향상시킨 것이다.
대중의 인기를 등에 업은 <버튼>은 1980년대부터 화려한 글로벌팀을 갖춘다. 스노보드계의 전설로 불리는 크레이크 켈리와 테리에 하켄슨, 로스 파워스, 숀 화이트, 제레미 존스 등 최고의 프로 보더들로 구성된 프로팀을 운영하며 <버튼>은 스노보드 문화의 핵심으로 자리 잡는다.
끊임없는 발전을 이룩한 <버튼>은 현재 세계 스노보드 시장 점유율 40%를 자랑하는 거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글로벌 라이더 팀과 함께 전 세계를 돌며 스노보드를 직접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버튼>이 주최하는 스노보드 경기를 개최하는 등 성공적인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제 <버튼>은 스노보드 장비를 넘어 겨울 스포츠 의류와 백팩 등 패션 아이템까지 생산하며 스노보드계의 최고 브랜드로 우뚝 섰다.
나이트로 | 전 세계 스노보더 열광시키는 글로벌 브랜드
전 세계 스노보드 시장점유율 2위의 <나이트로(NITRO)>는 1990년 토마스 델라고와 제프 아르델트가 미국 시애틀에서 런칭한 브랜드다. 글로벌 브랜드로 출발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사실 <나이트로>는 독일 브랜드다. 독일 특유의 장인정신과 열정을 기본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펼쳐 단기간 내 세계 정상의 브랜드로 우뚝 선 것이다.
<나이트로>는 기술과 디자인, 소재의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브랜드로 최초의 비대칭 트윈-팁과 여성 최초의 프로 모델, 진보한 사이드컷, 조절 가능한 프리스타일 바인딩 등을 스노보드에 접목시켰다. 또한 모든 제품을 미국 시애틀 본사에서 직접 디자인 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독창적인 <나이트로>의 제품을 만날 수 있게 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기술과 디자인면에서 진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나이트로>는 미국 본사 외에도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 지사를 운영하며 글로벌 마케팅을 펼쳐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34개국에 디스트리뷰터를 둔 인기 브랜드로 성장해 스노보드 연간 생산량이 8만5000개에 달할 정도다.
브랜드가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까지는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다. <나이트로> 역시 제품 하나마다 각종 기술력 테스트를 거치며 문제점을 개선해 나간다. 가장 중요한 테스터들은 프로보더들이다. 보통 연초에 제작한 스노보드는 전 세계 프로보더들이 시범적으로 사용해 문제점을 개선한다. 충분한 테스트를 통해 개선된 제품만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완벽을 추구하는 브랜드는 개선을 멈추지 않는다. 품질 개선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나이트로>가 세계 최정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유럽과 북미시장은 물론 한국 스노보더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나이트로>의 약진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