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자연의 향기…비밀의 화원 전
도심 속 자연의 향기…비밀의 화원 전
  • 글 류정민 / 사진제공 서울미술관
  • 승인 2016.12.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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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EXHIBITION

냉랭한 기운이 몸과 마음에 서리는 날에는 따스한 풍경을 잠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도심 속 비밀의 화원에 잠시 들러보자.

앤 미첼(Ann Mitchell), The Choice, 2013

<소공녀>로 유명한 영국 작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Frances Hodgson Burnett의 동화 <비밀의 화원>에서 차용한 동명의 전시는 조선시대 그림을 관장하던 ‘화원畵員’의 이중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전시는 아직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외 작가 24명의 회화, 사진, 설치 등 다양한 분야의 현대 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비밀의 화원전은 단순히 작품들을 나열하는 전시에서 벗어나 오감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법을 곳곳에 펼쳐뒀다. 향기 마케팅 회사와 미술관이 공동 연구한 향기가 각각의 전시장에서 뿜어져 나온다. 자연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 인체에도 무해하니 걱정은 금물. 신발을 벗고 잔디나 흙을 밟아볼 수도 있다.

최수정, stare, 2012
박종필, between the fresh no.68, 2016

고집스럽고 폐쇄적인 성격의 주인공 메리가 버려진 화원을 가꾸며 행복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동화 <비밀의 화원>처럼 전시를 보는 관람객도 외로움과 고독함을 거쳐 함께 성장해나간다. 미술 작품으로 꾸며진 화원 안에서 치유와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는 Part 1. 아무도 남지 않았다, Part 2. 문은 천천히 열렸다. 천천히, Part 3. 비밀스런 연극놀이, Part 4. 환상의 뜰, 스페셜 게스트 존은 SPECIAL GUEST ZONE으로 구성됐다. 스페셜 게스트 존은 앤 미첼Ann Mitchell과 히로시 센주Hiroshi Senju의 작품이 전시됐는데, 특히 앤 미첼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사진작가로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순간을 포착해 재창조한 작품을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슬기, Another Nature, 2010
염지희, Complex fantasy 2

비밀의 화원에서 신비로운 예술 속 자연을 경험했다면 진짜 화원도 거닐어볼까? 서울미술관 옥상은 흥선대원군의 별장이었던 석파정으로 이어진다. 미술관 안과 밖 자체가 화원인 셈이다.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천경자 등 서울미술관의 소장품 중 최고 작품들만 엄선한 <A Collection>전시도 12월 말까지 진행된다.

비밀의 화원 전
2016.10.18.(화)~2017.3.05(일)
서울미술관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201번지
문의 www.seoulmuseum.org / 02-395-0100
이용료 성인 9,000원 대학생 7,000원 어린이 3,000원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 30분(동절기)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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